The Line

The Line

  • A city of sadness 3
  • 신소정 / SHIN So-jeong
  • 2016
  • DCP / Color
  • 14min 59sec
시놉시스
The landlord Mrs. Jung took empathetic care of Mr. Han, a diligent man who has been a tenant of her house for a few years now. However, Mr. Han dies in his room because of his chronic illness. Due to the dwindling household income, Jung decides to drag his body outside of her doorstep.
연출의도
The Line portrays the inhumane face of society that “cleans up” the remnants of an isolated, lonely death based on monetary incentives and economic decisions.
상영 및 수상
World Primiere
리뷰
한 여인이 고심이 가득한 얼굴로 옥탑방 옥상에서 담배를 입에 문다. 무언의 결단이라도 한 듯한 비장한 표정의 그녀 앞에는 우중충한 도심의 잿빛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녀는 이윽고 방 안을 샅샅이 청소하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살아온 흔적이라 할 물건들은 단호하게 버려지고 방은 차차 텅 비워진다. 현관문의 문턱을 있는 힘껏 닦고 문지르는 그녀의 손놀림과 함께 영화는 이 방의 과거로 돌아간다. 7년간 이곳에 살던 한씨는, 최근 들어 집세를 제때에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영화의 처음에 등장한 집주인 정씨는 그를 독촉하기 위해 방을 찾지만 밀린 월세를 근시일 안에 해결하겠다는 말을 듣고 돌아간다. 하지만 궁핍한 삶과 고된 노동으로 병약해져가는 한씨는 종종 길에서 쓰러지고, 결국 자신의 방에 들어가지 못한 채 현관 문턱 앞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결의에 찬 듯 빠르게 움직이는 정씨의 손놀림은, 바로 그 죽음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였던 것이다. 영화는, 문턱을 닦는 마찰 소리와 함께 플래시백으로 진행되다가 정씨가 한씨의 시신을 발견한 후 그를 문턱에서 마당으로 끌어내는 순간 다시 한 번 한씨가 죽던 그 순간을 플래시백으로 삽입한다. 한밤중 힘겹게 계단을 오르던 그의 신체가 쓰러져있던 바로 그 자리의 흔적은 이제 지워진다. 버려질 그의 물건들이 담긴 비닐봉투가 방바닥으로 고꾸라질 때 그 사소한 운동감은, 이 공간을 점유해온 한씨의 고유성과 그 흔적을 말없이 웅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경계>는 한 공간에 거주한 그 인간의 개별성마저도 손쉽게 대체될 수 있는 이 세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남아있는 어떤 흔적과 자취를 찾고자 하는 영화이다. 플래시백 속의 플래시백으로 강조된 한씨의 주검과 그 자리의 고유성은, 그 방을 새로이 세놓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의 마지막 쇼트 이후에도 문턱을 닦는 소리로 여전히 잔존한다. 그런 점에서 검은 화면의 엔드 크래딧과 함께 들리는 이 소음은, 적대적으로 구성된 세계의 흔적을 증언하고 있다. (이민호, 영화연구자)
감독정보

신소정

SHIN So-jeong

2015
2014 <화려한 퇴장>
2014 장애인영화제
2014 <우리이웃이야기> 공동연출
2014 런던한국영화제
2012 <손길: Strangers>
2014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그랑프리
2014 서울국제사랑영화제
2012 전북독립영화제
2012 부산디지털콘텐츠유니버시아드
2012 삿포로국제단편영화제 Best Student Director & Best Actress
스탭
  • DirectorSHIN So
  • ProducerBAEK Sun
  • ScreenwriterSHIN So
  • Assistant DirectorHWANG Phil
  • CinematograperCHOI Min
  • EditorOH Jang
  • Art Directorsun yi
  • lightingKIM Dong
  • RecordingLEE Jong
  • CastYUN Bu

The Line

The Line

  • A city of sadness 3
  • 신소정 / SHIN So-jeong
  • 2016
  • DCP / Color
  • 14min 59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