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The Only Coin I Have

  • 비정성시 3
  • 이윤호 / LEE Yoon-ho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군대 훈련병 종찬, 도연, 태인은 30초간의 포상 전화를 위해 오물처리담당을 자원한다. 몇 주간의 고생 끝에 받게 된 30초 포상 전화.
연출의도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통제된 생활 속에서 잊기 쉬운 소중함을 깨닫는 인물을 통하여 일상 속의 작은 기적과도 같은 순간을 담아내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인터스텔라>가 따로 없다. 오죽 했으면 ‘거꾸로 달아 놔도 가는 게 국방부 시계’는 말이 나왔을까. 시간은 상대적이다. 힘들수록 시간은 느리게 가고 달콤할수록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문제는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 시간이 넘쳐흐를 땐 그 가치를 모르고 낭비했다가 지나고 나면 흘려버린 시간을 후회한다는 거다. <용건만 간단히>는 군대 안에서의 흔하고 공감 가는 군대 에피소드를 통해 시간의 소중함을 새삼 되새긴다. 훈련병 종찬은 동기 훈련병 태인의 꾐에 넘어가 30초 포상전화를 위해 오물처리 담당을 지원한다. 종찬, 태인, 상수 세 훈련병은 무려 5주 동안 고생을 사서 하면서 황금 같은 30초를 누구에게 쓸 것인가를 고민한다. 태인은 진즉에 애인에게 걸기로 했고 엄마가 없는 상수는 딱히 걸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종찬은 마지막날까지 쉽사리 답을 내지 못한다. 포상 전화 당일 종찬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지만 직접 통화가 되지 않는 통에 30초를 허비해버린다. 이윽고 마지막 차례인 상수는 자신의 30초를 어떻게 종찬에게 양보한다. 같은 30초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에피소드지만 소박해서 더 진한 정겨움이 느껴진다. 영화 초반 친구들에게 여기저기 전화 거느라 엄마와의 대화에 소홀한 종찬은 귀하디귀한 30초 동안에도 별 다른 말을 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단지 그 시간을 엄마에게 바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충분히 전달된다. 메시지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그 단순한 구성이 더 어울리는, 훈훈한 웃음으로 마무리 짓는 영화다. 사실 영화의 진짜 재미는 훈훈한 결말보다 중간 중간 실감 나게 재현하는 군 생활 모습이다. 불침번에 몰래 건빵 먹는 훈련병, 전화 통화 요령을 알려주는 훈련병 등 양념처럼 박힌 에피소드들이 깨알 같은 웃음을 남긴다. 그렇다고 개그에 지나치게 욕심 부리지 않고 적절히 치고 빠지는 가운데 원하는 메시지도 충분히 살려낸 균형 감각이 좋다. 꾹꾹 눌러 쓴 훈련병의 일기장 같은 영화다. 소박한 깨달음 안에 진심이 깃들어 있다.
송경원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이윤호

LEE Yoon-ho

y265h@naver.com

2010 <만조 High Tide>
스탭
  • 제작이용호
  • 시나리오이윤호
  • 조감독김승현
  • 촬영형바우
  • 조명김보람
  • 편집이윤호
  • 미술감독이영음
  • 음악박세환
  • 녹음강주석
  • 믹싱강주석
  • 출연이 달, 홍진일, 이태경

용건만 간단히

The Only Coin I Have

  • 비정성시 3
  • 이윤호 / LEE Yoon-ho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