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피

The Real Man

  • 비정성시 3
  • 전신환 / JEON Shin-hwa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시놉시스
자대로 전입 온 지 얼마 안 된 이등병은 소대 대원들과 함께 사격훈련을 나선다. 이등병은 훈련 도중에 탄피를 잃어버리고, 모든 소대원들은 탄피를 찾아 나선다. 결국 소대장과 부소대장은 소대원들의 옷을 한 명 한 명식 벗겨 탄피를 찾기 시작하지만 탄피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던 중 중대장은 애초에 이등병의 총에 탄알이 한 발 적게 들어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중대장은 탄환을 찾은 사실을 숨긴 채 이등병을 용서해주고 길들인다.
연출의도
오랜 시간 동안 군대를 경험한 남자들이 차곡차곡 사회를 구성해나갔다. 그로 인해 우리의 사회는 어느새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군대식 문화가 지배하게 되었고, ‘군대’의 문제는 더 이상 남자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인간 개개인의 인간답고자 하는 권리를 무시하게 만드는 이러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군대 시절의 탄피 분실’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남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적어도 군복무를 의무로 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분명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놈을 ‘진짜 사나이’라 부른다. 간단히 말해, 군대 가야 사람된다는 거다. <탄피>는 군대가 사육한 진짜 사나이의 실체를 겨룬다. 이제 막 자대에 배치된 주인공 이등병은 사격 훈련에서 탄피를 잃어버리고 이로 인해 소대가 발칵 뒤집힌다. 탄피는 서사를 표면적으로 진행시키는 맥거핀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잃어버린 탄피를 찾는 과정에서 군대가 사육하는 남성상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일이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임순례, 2000)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발가벗고 기타를 연주하던 초라한 남자의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다. <탄피> 역시 남자를 발가벗긴다. 몸 구석구석을 조사하기 위해 소대장은 이등병에게 옷을 벗으라 한다. 사랑도, 명예도, 팬티도 남김없이. 모욕적인 명령에 이등병의 머리는 격렬히 저항하지만, 머리를 배신한 손은 팬티를 내린다. 이 장면은 <탄피>가 보여주려는 군대의 모든 것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다. 발가벗는 수치와 모욕에 길들여지기, 그리고 달콤하게 내민 불의의 손을 마주잡기. 군대의 통과제의. 이 놀랍고도 신성한 통과제의를 통과해야 모멸감 없이 수치를 감내하고, 죄의식 없이 불의와 타협할 수 있는 맷집을 기를 수 있다. 중대장의 속 훤히 보이는 사탕발림을 이등병이 감사히 받아들일 때, 그는 통과제의의 문턱을 넘어선 ‘진짜 사나이’(이 영화의 영문제목은 ‘The real man’이다)로 거듭 태어난다. ‘뻔뻔함의 맷집으로 단련된 멋진 사나이.’
한국형 진짜 사나이로 변모하는 이등병을 연기한 오규철을 빼놓고 <탄피>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이 장면이 꼭 연출되어야 했는지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발가벗은 남자의 모욕감을 보여주기 위해 성기 노출을 마다하지 않는 오규철의 열의에 박수를 보낸다.
안시환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전신환

JEON Shin-hwan

2013 <복귀>
2013 <면과 스프>
스탭
  • 제작한양대학교
  • 시나리오전신환
  • 조감독장준엽
  • 촬영송완기
  • 조명송완기
  • 편집전신환
  • 미술감독전신환
  • 음악이찬솔
  • 녹음함윤진
  • 믹싱개화만발
  • 출연오규철, 김현준, 성민수, 이태구, 김홍교

탄피

The Real Man

  • 비정성시 3
  • 전신환 / JEON Shin-hwa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