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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는 길
The Way Back
- 비정성시 1
- 김한라 / KIM Hal-la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
- 시놉시스
- 시골에서 올라와 자신에게 장기간 얹혀 지내는 고모부를 부담스러워 하는 A. 늙고 연고 없는 노인은 안됐지만, 신체가 불편한 노인을 모시고 사는 것은 고역이다. 고모부가 지낼 곳을 알아보다 무연고 노인들에 대한 기사를 발견하는 A. 결국 그는 고모부에게 치매에 걸린 노인 연기를 해 무연고자를 위한 시설에 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밤새 고모부와 치매노인 연기 연습을 한 A. 비장한 마음으로 노인과 공원에 앉아 경찰들을 기다리는데...
‘A’ feels uncomfortable with his uncle staying around in his house for too long. He definitely feels sorry for the old folk having nowhere to go in the city, but living with an uncle is still pain in his neck. In search for his uncle’s future residence, ‘A’ reads an article about a place for seniors without a family. ‘A’ suggests his uncle to act like an Alzheimer patient and to check into a public nursing home. After hours of practicing acting, they go out to a park, waiting for cops to notice their performance… - 연출의도
- 홀로 끼니를 때우는 친할아버지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낡은 부엌에 서서, 계란 후라이를 굽고 있는 그의 등에서,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의 날들이 더욱 위태로워 보이는 순간을 우연히 목도한 기억이 있다. 그날 저녁, 집으로 오는 길. 할아버지의 남은 생을 생각했다.
I once saw my grandfather setting up his own table. In the old kitchen he was frying his egg and from his back, I witnessed the moment where his past and future cross and the days left for hime seem so fragile. That evening on my way home, I thought about the amount of time that was left for him. - 상영 및 수상
- 2013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픽션상
- 리뷰
- 죄를 지은 사람이 나쁜 것인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도록 몰고 간 상황이 나쁜 것인가. 해묵은 질문이지만 인간의 조건을 떠올리는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상황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정리해버릴 만큼 간단치 않다. 그리고 간단치 않기에 질문을 던지는 그 자체로 유효한 지점이 있다. <집으로 오는 길>은 이 같은 오래된 질문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고전적인 영화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형편의 A(하성광)겐 고민이 하나 있다.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지경임에도 시골에서 올라와 자신에게 얹혀사는 고모부(이승호)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 입에 풀칠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몸도 불편한 노인을 공양한다는 게 쉽지 않다. 결국 A는 고모부가 지낼 곳을 알아보다 무연고 노인들을 관리해주는 시설에 대해 알게 된다. 그는 고모부에게 치매 걸린 노인을 연기해 무연고 노인 시설에 들어갈 것을 권유하고 고모부는 마지못해 A의 제안에 따른다. 밤새도록 치매노인 연기 연습을 한 A와 고모부는 경찰들 앞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친다.
<집으로 오는 길>은 단편영화가 소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서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김한라 감독은 방대하게 이야기를 펼쳐놓는 대신 제한된 상황과 그 속에서 감지되는 모순적인 감정에 집중하는 쪽을 선택했다. 현대판 고려장과도 같은 설정은 구체적인 주변 정황을 굳이 묘사하지 않아도 이 영화가 무엇을 풍자하고자 하는지 분명하게 지시해준다. 청년 A와 고모부가 치매노인 연습을 하는 장면은 무척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채플린의 말처럼, 전체적인 화면의 톤과 장면들은 어두운 전조를 풍기지만 이 상황들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 우화와도 같은 희극적인 상황들이 연출되는 것이다. 쓴 웃음 속에 묻어있는 진한 페이소스가 고전적인 영화들을 연상시키는, 기본이 탄탄한 단편영화다.
송경원 (영화평론가)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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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라
KIM Hal-la
skyfany@naver.com
중앙대학교 영화전공
2009 <단편 동작대교>
2006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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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도현준
- 시나리오김한라
- 촬영김승섭
- 편집김한라
- 녹음박승규
- 믹싱제민철
- 출연하성광, 이승호
집으로 오는 길
The Way Back
- 2
- REVIEW
- 비정성시 1
- 김한라 / KIM Hal-la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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