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놉시스
- 집에 가고 싶지 않은 소년이 빗속에서 우산이 없는 소녀를 만난다. 그들이 함께 집으로 가는 길. 그리고 집에 도착했을 때 밝혀지는 비밀.
- 연출의도
- 매질을 당하던 끝에 모친을 살해한 그 밤을 소년은 짐승의 밤이었다고 말했다. 꿈 속에서 그 밤을 수없이 되풀이해 살아도 소년은 그 짐승을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 밤에 죽어야 했던 사람은 자신이었다며 자살을 기도한 소년. 죽어가는 순간까지 아들의 남은 인생을 걱정했다는 어머니. 이 영화는 그들이 다시 한 번 사는 밤이다. ‘소중한 존재’가 되고자 발버둥쳤으나 이미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였던 그들이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작별하는 시간, 그리고 이 도시의 또 다른 소년과 어머니에게 보내는 기회와 위로의 시간.
- 상영 및 수상
- 2013 서울독립영화제
2014 인디피크닉 - 리뷰
- 소년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끔 방을 본드로 밀봉한 채 어머니의 시신을 8개월 동안 방치했다. 엄마는 소년의 꿈속에 “매일 잠만 자면 나타났”다. 수능이 끝난 어느 날 밤, 오랜만에 아버지가 나타났고 모든 것을 들킨 소년은 “사시나무 떨 듯 손을 떨며” 경찰에 모든 것을 자백했다. 소년은 스무 살이 되던 이듬해, 재판부로부터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상은 몇 년 전 있었던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다. 전국 1등을 강요하는 어머니를 우발적으로 살해했던 한 고3 소년은 우리에게 단지 신문과 방송의 사회면을 통해 자신을 소개했을 뿐이었다. 이 영화는 이 소년에 대한 ‘상상된 전사(前史)’이자, 소년과 사회, 혹은 소년과 우리 사이에 나눌 수 없었던 대화를 시도하는 작품이다.
교복 입은 소년과 소녀 사이에 흐르는 호감 혹은 친밀감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하기엔 과도하게 우울한 이 영화의 전체적인 정서는 바로 그런 이유로부터 연유한다. 또한 자신을 조용히 따라오는 소년에게 뜬금없이 “너 누구 닮은 것 같아” “너 안 무서워” “착한 애 같아”라고 말하는 소녀의 말이나, “우리 전에 본 적 있지. 혹시 나 알지 않아?”라고 다짜고짜 소녀에게 묻는 소년의 대사, 그리고 “나 안 착해” “나 같은 건 태어나지도 말았어야 해”라는 소년의 말에 갑작스레 감정 이입이라도 된 것처럼 과도하게 눈물을 쏟아내는 소녀의 모습은, 소년과 소녀를 등장시켜 만드는 성장드라마의 익숙한 클리셰에서는 본적 없는 광경이다. 이는 우리가 보는 이 드라마가 현재의 소년과 소녀가 만드는 세계가 아닌, 외부의 다른 세계로부터 연유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 외부의 세계란 소년과 어머니와의 관계이다. 경찰이 와서 밀봉된 방문을 드릴로 뚫어내는 순간, 소년은 방에서 나오는 사람 – 아까 만난 소녀 – 의 환영을 본다. 아마도 소년의 어린 기억 속에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자주 재생되었을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1982)을 흥얼거리며, 소년에게 “착하다”고 말해준 사람, 어머니의 존재는 소녀의 모습으로 다시 소년의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어머니는 노래한다. “잊혀져 간 그 날의 기억들은, 지금 빗속으로 걸어가는 내겐 우산이 되리라.”
박진희 (영화칼럼니스트)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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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정
JEON Hyo-jeong
jjeoneo@gmail.com
2012 <미자>
2012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2013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2013 인천여성영화제
2013 미장센단편영화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013 광주여성영화제
2013 Sichuan TV Festival Int. Gold panda awards
2013 YXINE FILM FESTIVAL 감독상 여우주연상
2013 청룡영화상 청정원단편영화상
2014 서울국제사랑영화제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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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최상규
- 시나리오전효정
- 조감독김민영, 이선영
- 촬영김동혁
- 조명이만희
- 미술감독박상화
- 녹음조예리
- 믹싱문재홍
- 출연백지형, 조수향, 유하복, 이상우, 곽은주, 최 원, 강남규, 이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