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타고 온 또또
The White Horse Rider
- 식스 센스 2
- 김지환 / KIM Ji-hwan
- 2016
- HD / Color/B&W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 시놉시스
- <바보들의 행진>의 감독 ‘하길종’은 1979년 유명을 달리하였다. 살아생전 한국 뉴웨이브영화를 이끈 하길종 감독은 7편의 영화를 연출하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하길종 감독이 생전에 썼던 글 중 「젊음의 생태」와 「백마 타고 온 또또」 두 편의 글을 읽어간다. 「젊음의 생태」에서는 4.19세대인 하길종 감독이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설 『바보들의 행진』의 영화연출을 맡게 되면서부터 그 당시 청년들을 보며 느낀 것을 이야기하고, 「백마 타고 온 또또」에서는 하길종 감독이 미국인 아내와 결혼 한 친구 ‘또또’와 만나게 되고 그 백인 아내를 바라보면서 느끼게 되는 생각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을 지금 현재 청년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 연출의도
- 나는 영화 <바보들의 행진>를 볼 때 청년이었던 아버지 세대를 보았고, 그들에게서 희망을 꿈꾸던 하길종 감독의 글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 작업을 통해 현재 아버지들을 이해하고자 한다.
- 상영 및 수상
- 없음
- 리뷰
- 이 작품은 <바보들의 행진>을 연출한 하길종 감독이 생전에 남긴 글 두 편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중 하나가 영화 <바보들의 행진>을 연출하던 당시 기록한 ‘젊음의 생태’이고 다른 하나가 이 영화의 제목이 된 ‘백마 타고 온 또또’이다. 이 글들은 하길종 감독이 해당 글을 집필하던 당시 느꼈던 사회문화적 분위기와 생각을 기록해놓은 것들이다. 그리고 여기에 <백마 타고 온 또또>의 젊은 감독의 내레이션이 중첩되어,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이중화된다. 과거의 시대상과 지식인의 흔적은 오늘날의 시대상과 젊은 청년의 고민과 궤를 같이 하며 시대를 되물림하여 이어진다. 다큐멘터리 에세이로 분류될 수 있는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떠오르게 한다. 서류나 문서 또는 ‘기록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document에서 그 의미가 파생된 다큐멘터리 장르는 현실을 기록한다는 데에서 일반적인 의미를 획득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다큐멘터리는 아카이브에 대한 욕망, 즉 먼저 기록된 문서 또는 영상을 보존하고 이에 현재적 맥락을 덧붙임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기도 한다. 김지환 감독의 <백마 타고 온 또또>는 후자에 가까운 것으로서 과거 하길종 감독의 작업물을 인용하여, 그 기록들을 선별 또는 자신만의 맥락으로 새로이 배치했고, 이로써 현재 시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덧붙여진 작업물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해진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인용은 문서나 도표를 통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통해서 또한 이뤄질 수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하나의 인용영화로 정착한 이 영상작업 방식은 한국 단편영화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스타일의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잘 만들어진 단편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었다는 데 먼저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김지환 감독의 이 영화는 여전히 화두가 되고 있는 인용영화들에 대한 논란과 작품적 가치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갖게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김고운(미쟝센 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 - 감독정보
-
김지환
KIM Ji-hwan
fucqdocq@naver.com
- 스탭
-
- 제작정희진
- 편집김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