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날이 샌다

till the break of day

  • 비정성시 3
  • 한인미 / HAN In-mi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반투명한 미닫이문 너머로 비치는 오빠와 여자친구는 얄밉다.
연출의도
반투명한 미닫이 문을 사이에 둔 것처럼 언제든 보이고 가까운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모르고 너무나 서먹한 사이인 남매. 아예 안 보이지는 않아서 자꾸 궁금하게 만드는 그런 사이인 가족. 힘든 듯 안 힘든 듯한 집안과 엄마의 울타리 안에서 방황하는 여유를 부리는 남매가 겪는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상영 및 수상
2014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4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안경 낀 모습이 아직 앳된 혜주는 어른들의 세계에 관해 호기심이 많은 중학생이다. 오빠인 민기와 다해 언니가 매일 방문을 닫고 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담배를 배우기 시작한 친구 서영이 보여준 초음파 사진 속 태아는 왜 그렇게 신기한지, 채팅으로 알게 된 고등학생 오빠 ‘로맨스 조’와 자신은 어떤 사이가 될 수 있을지,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한다. 아빠가 가르쳐준 대로 해서 안경을 벗으면 자신도 그 세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호기심은 두려움도 동반한다. 주변에 쉽게 휩쓸리지 않을 정도로 영민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지닌 혜주는 처음 만난 자신에게 선뜻 옷을 사주는 ‘로맨스 조’ 오빠가 왠지 무서워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옷값만 갚고 도망친다. 그런데 몇 시간 뒤, 빈 집에서 혼자 라면을 먹다 엄마를 납치했다는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섬뜩한 협박 전화를 받는다. 다행히 그것은 장난 전화로 밝혀지고, 윗집 소년의 집에 잠시 피해있다 오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혜주는 애써 잠을 청한다.
한인미 감독의 <마침내 날이 샌다>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평범한 소녀의 눈높이에서 주변 세상을 바라본 작품이다. 극적인 효과를 자아내기 위해 혜주라는 아이를 단순한 캐릭터로 소모시키지 않았다는 뜻이다 영화는 혜주의 감정을 유치한 차원으로 환원하거나 짐짓 어른의 논리로 꾸며대거나 하지도 않는다. 혜주가 오빠의 이불 속에서 찾아낸 다해 언니의 옷 냄새에 가만히 코를 가져다 대어볼 때, 오빠의 옆에 가만히 누워 “다해 언니 어디가 좋아?”라고 물어볼 때, 그 장면들에는 딱 그만한 나이의 소녀가 느낄 만한 딱 그만한 채도와 온도의 감정이 스며들어 있다. 또한 인물들과 카메라 사이의 거리에 있어서도 사려 깊은 연출이 돋보인다. 조금이라도 폭력적으로나 자극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장면들에서 카메라는 인물의 등 뒤에 서거나 인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선다. 이런 섬세한 연출 덕분에 이 영화가 대단히 특별한 사건을 포함하고 있지 않음에도 충분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후경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한인미

HAN In-mi

irimiv@naver.com

2010 <미개통구간>
2009 <입김나는 날씨>
2009 <바람이 말해줍니다>
스탭
  • 제작위득규
  • 시나리오한인미
  • 조감독연가향
  • 촬영문명환
  • 편집한인미
  • 미술감독백민선
  • 음악강민국
  • 녹음한동균
  • 믹싱키노포스트
  • 출연허예슬, 강민기, 이서영, 류혜영, 윤홍섭

마침내 날이 샌다

till the break of day

  • 비정성시 3
  • 한인미 / HAN In-mi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