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

Trio

  • 비정성시 2
  • 유대얼 / YOO Dae-eol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시놉시스
늦은 밤 주차장. 한 남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는다.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옆 좌석의 바이올린을 꺼내 드는 남자. 라디오에서 흐르는 현악 삼중주의 사운드가 그의 연주와 어우러지며 주차장을 가득 메운다.
연출의도
어느 날 문득 자신의 버려진 꿈과 만나게 되는 순간.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제목에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음악, 더 정확히는 현악 3중주가 영화의 분위기와 감성을 리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편영화로, <더 브라스 퀸텟>(2010) 이후로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내놓은 음악 단편들로 다수의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유대얼 감독의 신작이다. 음악장르로는 재즈, 클래식, 마칭밴드 음악(군악대) 등 다양한 장르를 고루 섭렵했고, 악기로는 금관악기, 피아노, 색소폰 등을 거쳐 바이올린에 이르렀으며, 인원구성으로는 퀸텟, 듀오, 솔로, 쿼텟에 이어 이번에는 트리오다. 여기까지 만으로도 호기심과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 영화를 단순히 ‘음악’영화라는, 그 의미 내지는 정의가 다소 불분명하기까지 한 하나의 장르 카테고리로 한정 지어버리는 것은 커다란 잘못이다. <트리오>의 여러 미덕 중 첫 번째로 꼽고 싶은 것이 사회드라마, 추리극, 음악영화 등 다양한 장르들을 한데 녹여내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내용 면에서는 한 개인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드러내고 어두운 이면을 조명하는 사회드라마이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 면에서는 번듯한 외양 뒤에 숨겨져 있는 비극적이고 섬뜩한 진실을 밝혀내는 일종의 추리극이다.
감독 본인이 연출의도에서 밝힌 것처럼, 한 남자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의 버려진 꿈과 만나게 되는 순간”을, 그리고 그 순간까지 오게 된 그의 사연을 전하는 이 영화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아니 그 이상의 플러스 알파를 더해주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영화의 전반부는 절제된 대사와 세밀하게 설계된 음향으로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더 나아가 시청각 정보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드는데, 실제로 그 정보들은 결말(에서 드러나는 주인공의 진실)에 대한 단서이자 복선이다. 예민한 관객이라면 일종의 불안감을 느끼면서 퍼즐을 맞춰가고 있을 즈음, 정확히 러닝 타임의 딱 중간지점에서 영화는 현악 3중주를 ‘플레이’하기 시작한다. 카오디오의 클래식 채널에서 흘러나오는 현악 3중주에 주인공 남자의 바이올린 연주가 어우러진다. 음악이 절정으로 향하면서 편집의 템포 역시 빨라지고, 남자의 사연 또한 한 쇼트, 한 쇼트 실체를 드러내어 마침내 현악 3중주가 끝났을 때는 충격적인 진실이 모두 밝혀진다.
신문의 사회면에서 찾아볼 수 있을 법한 개인과 사회의 비극이 담백하면서 세련된 연출, 정교한 사운드 설계, 유려한 영상미, 완급조절이 훌륭한 편집, 그리고 드라마틱한 현악 3중주를 통해 수작 단편영화로 탄생했다. 개인적으로 자꾸만 눈 앞에 떠오르는 장면은 운전을 하면서 조수석의 바이올린을 흘깃 바라보던 남자의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표정이다. 현악 3중주를 통해 “자신의 버려진 꿈과 만나게 되는 순간”과 본격적으로 맞닥뜨리기 전에도 그 꿈을 계속 바라보고 있던 그의 모습이 마음에 짠한 울림을 남긴다.
원윤경 (국민대학교 영화전공 교수)
감독정보

유대얼

YOO Dae-eol

earth7897@naver.com

2013 <더 재즈 쿼텟>
2013 미쟝센 단편영화제
2013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13 삿포로 국제단편영화제
2013 대단한단편영화제
2011 <에튀드, 솔로>
2013 히로시마 다마 영화제 그랑프리
2011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2012 미쟝센 단편영화제
2012 토론토 한국영화제[TKFF] 1등상
2012 도쿄 쇼트숏츠 영화제
2010 정동진독립영화제
201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초청
2012 삿포로 국제단편영화제 초청
2013 스페인 꼬르토헤니아 영화제 초청
2011 <듀오>
2011 대한민국영상대전 장려상
2011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11 대단한단편영화제
2011 서울기독교영화제
2012 미쟝센 단편영화제
2010 <더 브라스 퀸텟>
2010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 최우수 작품상, 관객상
2010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맥스무비상
2010 대한민국영상대전 최우수상
2010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 동전상
2010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11 삿포로 국제단편영화제
스탭
  • 제작매스메스에이지
  • 제작연혜경
  • 시나리오유대얼
  • 조감독이용준
  • 촬영 오재호
  • 조명최명근
  • 편집안광섭
  • 미술감독우시아
  • 음악김은희
  • 녹음김하나
  • 믹싱 김원
  • 색보정김수영
  • VFX김성욱
  • 출연정덕근, 박형범, 오대환, 정만섭

트리오

Trio

  • 비정성시 2
  • 유대얼 / YOO Dae-eol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