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Where is my DVD?

3
예고편

희극지왕 1
구교환 / KOO Kyo-hwan
2013
HD / Color
00min 00sec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고기환(32세, 남)은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다. 기환은 대부분의 독립영화 감독들로부터 자신의 출연작 DVD를 받지 못했다. 직접 DVD를 받기 위해 과거 함께 작업했던 감독들과 재회하면서 기환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연출의도

이 영화의 DVD를 당신에게 주고싶다

상영 및 수상

2013 전북독립영화제
2013 서울독립영화제
2014 인천독립영화제 촬영상
2014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씨네필어워드

리뷰

전화로 친구에게 감독의 뒷담화를 나누는 여자스탭이 있는 방에 수상한 남자가 들어선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출연했던 영화의)DVD 좀 주세요’라는 한 장의 메모를 남기고 간 감독의 지인이라는 그의 손엔 노란 체크무늬 쇼핑백이 들려있다.
32세의 남자 고기환은 여러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다. 그가 출연했던 여러 작품의 DVD를 받지 못했던 그가 감독들을 만나 자신의 출연작 DVD를 받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까지 몰랐던 감독들의 모습을 하나 둘 씩 알게 된다.
연출과 주연을 함께 한 구교환의 재기 넘치는 작품이라 하겠다. 감독으로서 그리고 출연배우로서 그 둘 각자의 시선이 고루 담겨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살고 잇는 모 일본연예인을 모티브로 한 여성감독의 캐릭터를 보며, 옆에 있던 내 일본인 아내는 사실 불쾌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전체에 흐르는 비장한 웃음은 영화를 만드는 이와 영화에 출연하는 이의 차이를 들려주며 충분히 키득거릴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얼마 전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관객심사단이 선정한 '부산 시네필 어워즈'를 수상했다. 그만큼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증거다.
이 작품을 보기 전에 더 다양한 독립영화들을 보고, 소장하고픈 영화평론가로서 '그들이 왜 DVD를 주지 않으려는 걸까?'에 대한 해답을 기대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해답은 미지수다. 다만 여러 독립영화 감독들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그들을 이해해야겠다는 생각만큼은 깊어졌다. 그런 이유에서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구감독 감솨~! 혹시라도 치약 팔러 오거든 내 서너 개는 사줄 수 있다오"
정지욱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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