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Whereto

  • 비정성시 1
  • 윤영우 / YOON Young-woo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종범과 가영은 가출해서 생활하고 있다. 어떻게든 겨울을 버티기 위해 이리저리 돈을 구해보는 종범. 하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 없다. 설상가상 가영의 임신에 당장 앞날이 막막해져만 가는데
연출의도
청소년 범죄는 가정과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어디로>는 청소년 범죄를 소재로 하지만, 누군가의 책임이나 잘못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청소년의 입장과 시선에 주목하고자 했다. 나아가 ´범죄´라는 어두운 측면만 바라보지 말고 ´청소년´ 에 대한 작은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상영 및 수상
2013 전북독립영화제
2013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리뷰
한번 잘못 들어선 길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없을까. 곳곳이 일방통행이거나 통행금지인 번듯한 도로에서는 우리도 때때로 길을 잃는다. 윤영구 감독의 <어디로>는 가출청소년이 겪는 방향상실에 대한 영화다. 종범과 가영은 둘만의 가출팸을 이루고 살아간다. 재개발 중인 빈 건물에 생쥐처럼 숨어들어 라면과 삼각김밥, 담배와 섹스로 나날을 보낸다. 돌아갈 가정이 없는 이들에겐 쥐구멍 같은 폐건물 안이 오롯한 그들만의 게토이자 막다른 골목이다.
종범은 가출팸을 모집한다는 명목으로 다른 가출 학생들의 돈을 갈취하거나 오토바이, 스마트폰을 훔쳐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아무리 쪼들린다 해도 그는 여자 친구인 가영을 통한 성매매로 돈벌이 할 생각이 없다. 겨울은 다가오고, 설상가상으로 가영은 덜컥 아이를 임신했다. 아이를 낳아 기를 형편이 안 되기에, 종범에게는 낙태를 위한 큰돈이 필요하다. 가영의 친구마저 조건만남 등 성매매로 쉽게 돈을 벌어 수술비를 마련하라고 충고하자 종범은 크게 화를 내고 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확실한 신분과 부모의 동의 없이 버젓한 일자리를 얻을 수도 없는 일이다. 종범은 새로운 팸을 구하는 가출 학생을 만나 오토바이를 훔치려 하지만, 오히려 자신을 형처럼 여기는 아이를 보고 마음이 약해졌다가 자신의 가진 돈과 겨울용 점퍼까지 몽땅 털려버리고 만다. 추위는 점차 맹렬해지고, 앙상하게 남겨진 종범과 가영에겐 다른 미래로 갈 지름길도, 다른 삶을 살 우회로도 없어 보인다.
<어디로>는 청소년 가출팸과 범죄의 악순환이라는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다. 감독은 일방통행만을 강요하는 대안이 없는 현실에서 이들이 처한 암울한 상황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주제에 대해 도덕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대신, 그들이 경험하는 퇴로 없는 절박함을 감정적으로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정크푸드가 나뒹구는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는 허름한 빈집, 겨울이 다가오지만 서로에 대한 체온으로만 버텨야 하는 냉기로 가득한 혹독한 잠행의 공간을 벗어나면 이들이 온전히 생의 의지를 갖고 살아갈 현실의 공간은 없다. 전반적으로 예상 가능한 전개와 설정에도 불구하고 특정 순간 순간에 진심으로 가슴에 와 꽂히는 묵직한 감정의 집중력이 인상적이다.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구차하고 먹먹한 어느 순간에 이르러 우리는 길 한가운데서 울컥해버리는 종범과 함께 길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송효정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윤영우

YOON Young-woo

yywoo64@naver.com

2012 <아침이 오면>
2012 대종상영화제
2012 광주인권영화제
2011 <떠날 수 없는>
2011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2012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스탭
  • 제작김진아
  • 시나리오윤영우
  • 조감독안승혁
  • 촬영정성준
  • 조명이병우
  • 편집윤영우
  • 미술감독이설희
  • 녹음황정한
  • 믹싱신경훈
  • 출연최효성, 이정현, 남태부, 지수경

어디로

Whereto

  • 비정성시 1
  • 윤영우 / YOON Young-woo
  • 2013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