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

Yeon-hui

  • 비정성시 4
  • 백해선 / BAEK Hae-su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무명의 책에서 베낀 글로 인정받고 있는 문예 창작과 학생 ‘연희’는 청강생 ‘강희’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능력으로 좋은 글을 써내는 강희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연희는 뜻밖에 주어진 마지막 과제인 ‘비밀 드러내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기가 어렵다.
연출의도
무너져야만 이길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상영 및 수상
2015 인디포럼
리뷰
창작은 지옥이다. 대문호 헤밍웨이조차 한때 자신의 재능이 메말라가고 있음에 절망했다. 그럼에도 숱한 청춘들이 그 지옥에 기꺼이 몸을 던지는 건 자신의 감정을 타인과 온전히 소통하는 순간의 쾌감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무릇 창작은 거짓 없는 자신과 대면하는 순수함을 전제로 해야 한다. <연희>는 창작의 비밀에 얽힌 두 학생의 미묘한 갈등을 그린다. 문예창작과 학생 연희는 매번 수업 시간에 칭찬 받는 우등생이다. 교수는 그녀가 쓴 시가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연희에겐 비밀이 하나 있다. 한 무명작가의 시집에서 발췌한 글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었던 것. 어느 날 청강생인 강희가 교수의 칭찬을 받으며 연희를 위협한다. 연희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그녀의 책상 위에서 자신의 비결인 시집을 보고 급격히 불안해진다. 자신의 비밀이 들킨 것 아닌지 전전긍긍하는 연희. 게다가 주변의 호감을 얻어가는 강희에게 열등감마저 느낀다. 이윽고 교수는 마지막 과제로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는 글을 써보라고 하고 이 난감한 과제 앞에 연희의 불안감은 점점 더해간다.
큰 사건이나 요란한 장면 없이 인물의 흔들림을 섬세하게 잡아낸 호흡이 인상적인 영화다. 주로 인물 클로즈업으로 구성된 화면을 통해 미묘한 감정 변화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는데 마지막 한 방의 울림이 적지 않다. 인물을 지독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차분한 연출로도 이만한 효과를 얻어냈다는 점이 특히 좋다. 연희의 고백은 창작의 순결함, 죄의식에 대한 일종의 고해성사라 할 만한데 일견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고통’처럼 보이기도 한다. 진짜 창작의 비밀은 자신의 허물을 인정한 후 알을 깨고 나오는 그 순수함과 용기에 있다. 교과서적인 깨달음과 교화로 이어지지 않는 이 영화의 엔딩을 지지하고 싶은 이유기도 하다. 연출은 담백하지만, 아니 그래서 더욱 묵직한 영화다. 무엇보다 연희 역을 맡은 윤금선아 배우의 표정 연기는 영화 초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게 글’이라는 교수의 평가가 무슨 뜻인지 이미지를 통해 직접 보여준다. 말을 잇지 못하는 배우의 표정만으로도 영화가 전하는 바가 일정부분 완성되는 보기 드문 사례다. 그 눈물이 참 아름답다.
송경원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백해선

BAEK Hae-sun

bhs930924@naver.com

2013
2014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스탭
  • 제작이성경
  • 시나리오백해선
  • 조감독정아름
  • 촬영정다정
  • 조명이승민
  • 편집백해선
  • 미술감독정희진
  • 음악김승한
  • 녹음신지우
  • 믹싱신지우
  • 출연윤금선아, 배근아, 고인배, 이혜진, 안소영

연희

Yeon-hui

  • 비정성시 4
  • 백해선 / BAEK Hae-sun
  • 2014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