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나이트

Yongsan night

  • 희극지왕 1
  • 홍윤희 / HONG Yoon-hee
  • 2015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용산 경찰서의 신참 ‘병서’는 성공하고 싶다. 그날 밤, 유치장에서 의문의 사나이 ‘윤 씨’를 만나면서 병서는 인생 역전을 꿈꾸는데…
연출의도
자기 개발서, 멘토링이 판을 치는 세태를 코믹하게 풍자해보고자 했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용산나이트>가 선사하는 웃음의 비결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마주할지 모르는 거짓의 이면에 있는 진실을 폭로하는 힘에 있다. 예컨대 우리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을 귀에 딱지 앉게 듣는다. 하지만 이 말은 성공이라는 감언이설로 모든 사람이 잠재적으로 실패자라는 사실을 감추는 희망고문이기도 하다.
주인공 병서 또한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순경 생활에서 벗어나려는 자기 관리형 주체이다. 그가 넘긴 책의 귀퉁이에는 기회란 “99%의 고된 노력이 단 1%의 행운과 만나는 순간”이라고 적혀 있다. 하필 그 순간 병서는 유치장 속 한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그 남자는 술집 마담과의 시비가 붙어 경찰서에 왔지만 생각보다 점잖았고, 병서의 학교 선배이자, 모 회사의 대표였다. 그는 분명 1%의 행운으로 성공을 꿈꾸던 병서에게 찾아온 귀인임이 틀림없다. 이제 비극이냐 희극이냐의 결정권은 병서의 손에 넘어온다. 그의 손에 유치장 열쇠가 있었다면 그의 머릿속에는 성공한 자신의 미래 모습이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영화는 거짓과 진실이 관계적으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여기서 관계는 시선으로 매개되는 인간과 인간의 만남으로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영화 초반 붉은색 원피스를 입은 여인의 다리, 그 여인의 다리 방향으로 머리를 숙인 채 선배에게 혼나는 병서의 모습, 그런 병서를 조롱하듯 쳐다보는 여고생들이 순차적으로 보인다. 각각의 시선의 힘에는 판단 행위가 동반되어 있는 듯하며, 이러한 판단력의 기저에는 필시 진실에 대한 믿음이 있기 마련이다. 즉, 이 영화는 바라보는 자와 보여 지는 자의 관계를 속이는 자와 속는 자의 관계로 전도시켜 시선의 힘에서 믿음을 끌어낸다. 믿음이 강할수록 실망이 크듯, 이야기의 토대가 단단할수록 이야기의 반전 또한 매력적이리라. 결국 이 영화의 웃기지만 슬픈 결말은 처음부터 시선의 문제였다. 왜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못돼먹은 버릇을 고치지 못할까.
이도훈 (영화연구자)
감독정보

홍윤희

HONG Yoon-hee

buff3007@naver.com

2014 <자야, 바람이 머무는 곳>
2013 <여동생이 없는 십오분>
2014 Curtocircuito 2014 naughty night
2012 <나긋나긋한 허리 >
2014 대단한 단편 영화제
2011 <파란 피케티를 입은 남자>
스탭
  • 제작장요한
  • 시나리오홍윤희
  • 촬영이한결
  • 편집고봉곤
  • 미술감독이진호
  • 음악강병성, 최영두
  • 녹음류진아
  • 믹싱송수덕, 최은
  • 출연이형구, 남명렬, 김유진, 김병순, 노형원, 연지해,이다영, 애슐리

용산나이트

Yongsan night

  • 희극지왕 1
  • 홍윤희 / HONG Yoon-hee
  • 2015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