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ZOO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3
  • 김세현 / KIM Se-hyun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어울리지 않는 중학생 4명이 동물원으로 숙제를 하러 간다.
연출의도
요즘 청소년들이 사랑을 하는 여러 방식들을 보여주고 싶다. 그 방식들을 통해 성장한 현재의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 또한 내다 보고 싶다.
상영 및 수상
2016 전주국제영화제
2016 인디포럼
리뷰
가끔, 아니 매우 자주, 아이들은 이런 말을 듣는다. “애들이 어른 흉내를 내내. 애들은 애들 다워야지.” 이 세상 어떤 것은 자기들만의 전유물인 냥 착각하는 어른들의 교만함이 엿보이는 말이다. 그런 어른들은 사랑도 어른만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애들이 하는 사랑 비슷한 건 장난일 뿐이다. 그런데 정말 아이들이 하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닐까? 장난일까? 하늘이와 현주, 보영이와 건호는 과제 때문에 동물원에 모였다. 숙제도 철저하게, 학원도 빠짐없이 가는 현주는 하늘이와 둘이서만 과제를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다. 추위도 아랑곳없이 한껏 멋을 부리고 나타난 보영이와 건호는 놀 생각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늘이의 맘은 그게 아닌 것 같다. 결국 하늘이와 현주, 보영이와 건호는 팀을 나눠 과제를 하기로 하고 헤어진다. 하늘이와 현주가 과제를 다 마치고 동물원을 떠나려는 순간, 연락이 안 되던 보영이가 우울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현주는 학원 때문에 떠나고, 하늘이는 보영이와 동물원에 남는다. 동물원을 돌아다니며 과제를 하는 사이 우울해 보였던 보영이가 즐겁게 웃고, 그런 보영이의 모습을 하늘이도 기분 좋게 바라본다. 보영이의 모습만 찍어주던 하늘이는 드디어 보영이와 단 둘이 사진도 찍는다. 그 때 건호가 나타나고 하늘이에게 그만 가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돌이 되고 싶은 소녀는 미래의 공무원을 뒤로한 채 건호에게 돌아간다. 보영이가 하늘이에게 왜 꿈이 공무원이냐고 했을 때, 하늘이는 ‘안정적이잖아’라고 답한다. 안정적인 삶, 어른들이 박아 놓은 울타리를 넘어가지 않는 삶을 살았던 하늘이가, 엄마에게 혼날 것이 뻔한데도 학원을 결석하고 밤 늦게까지 연락도 없이 한강을 다녔던 것은 사랑 때문이다. 그 하루, 하늘이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고, 사랑의 달콤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경험했다. 이 영화는 첫사랑에 관한 리얼리즘 영화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런 애들이 너 같은 애 안 좋아해!” 라는 현주의 대사처럼, 영화는 희망을 열어두지 않은 채 끝나고, 카메라는 동물원을 건조하게 보여주고, 그래서 보는 이는 영화에서 한 발 물러서게 되기 때문이다.
성진수(영화평론가)
감독정보

김세현

KIM Se-hyun

sehyun91@naver.com

2013 <우산>
2014 인천독립영화제 작품상
2011 <동백>
스탭
  • 제작윤정민
  • 시나리오김세현
  • 조감독강민지
  • 촬영유재현
  • 미술감독김민정
  • 음악신승진
  • 믹싱한가영
  • 출연신재훈, 정여진, 신상용, 정다은

동물원

ZOO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3
  • 김세현 / KIM Se-hyun
  • 2016
  • HD / Color
  • 00min 0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