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영원한 테마

The eternal theme of humanity

  • 희극지왕 1
  • 김현준 / KIM Hyun-joon
  • 2016
  • HD / Color
  • 40min
시놉시스
주인공인 온도가, 첫눈에 반한 고은을 보고 섹스를 하고 싶어한다.
연출의도
온도는 사랑을 찍었다.
상영 및 수상
2017 인디포럼
2016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리뷰
인류의 영원한 테마라니. 이런 제목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정도의 스케일이 되어야 붙일 수 있는 제목이 아닌가? 하지만 김현준의 <인류의 영원한 테마>는 영화 찍는 것을 좋아하고 이성에 호기심이 많은 젊은 찌질이들의 에피소드 모음이다. 이들이 어떻게 인류의 영원한 테마를 이야기 할 것인가? 이 영화가 이 거대한 주제에 다가가는 방식은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는 않는다. 대신 찌질이들은 영화를 찍는다. 그것도 매우 원초적인 욕망을 담아서. 영화의 원초적인 욕망이란 무엇인가? 전-영화적 옵티컬 토이 중 하나인 핍박스나 초기 영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열쇠구멍을 통해 여성의 탈의를 훔쳐보는 형태의 영화들을 생각해 보면, 카메라 뒤에 서 있던 인간들의 원초적인 욕망은 관음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관음? 관음 하는 시선은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고 타자화하는데 - 짐작할 수 있듯이 오랫동안 영화에서 관음의 대상은 오직 여자였다 - , 그렇다면 관음은 질 나쁜 욕망이 아닌가?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대상화나 타자화를 하지 않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지 말이다. 나와 다를 것 없는 사람에게 연정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사랑하는 연인을 대하는 매 순간 그 혹은 그녀를 대상화한다. <인류의 영원한 테마>의 주인공 온도가 고은에게 반하는 순간 역시 카메라 안에 들어온 그녀의 모습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온도에게 그녀는 카메라 안에서만 존재하는, 다가설 수 없는 이미지다. “카메라를 내리면 네가 사라질 것 같아” 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온도는 카메라를 통해서만 고은에게 다가갈 수 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관음이 성립되지 않는 순간은 언제인가? 바로 등장인물이 카메라를 쳐다보았을 때이다. 온도에게 있어서도 쌍방향의 사랑은 관음의 구도를 깨뜨려야 가능하다. 관음의 구도를 간단히 깨뜨려 버리는 고은의 시선과 제스쳐는 희극인 이 영화 안에서 시적인 서정을 발견하게 하고, 인류의 영원한 테마를 찾는 정답 없는 게임은 그들의 사랑을 정답의 자리에 밀어 넣음으로써 다시금 시작된다.(한상희, 영화연구자)
감독정보

김현준

KIM Hyun-joon

스탭
  • 연출김현준
  • 제작김현준
  • 각본김현준
  • 촬영김성인
  • 편집김현준
  • 미술김현준
  • 음악김현준
  • 믹싱김현준
  • 출연이주영, 이지원, 조성현, 장영준, 김준식

인류의 영원한 테마

The eternal theme of humanity

  • 희극지왕 1
  • 김현준 / KIM Hyun-joon
  • 2016
  • HD / Color
  • 40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