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OFFICIAL DAILY07

우리의 사랑을 말하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3 GV

글 : 변예주 / 사진 : 이가영

지난 6월 28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3 GV가 진행되었다. 오후 6시 <하고 싶은 아이>, <대리시험>, <L+>, <눈물>이 차례로 상영된 직후, 감독들은 관객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생긴 의문점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애정을 드러냈고, 감독들은 자신의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함께 호흡했다.

본 GV에는 <하고 싶은 아이>의 김여정 감독, <대리시험>의 김나경 감독, <L+>의 구정회 감독, <눈물>의 오성호 감독이 참여했다. 출연 배우들 역시 관객석에서 자리를 빛내주었다.
모더레이터: 한 분씩 자기소개와 소감 부탁드립니다.


김여정 감독: <하고 싶은 아이> 감독 김여정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지 역할 해준 기은수 배우님 뒤쪽에 계시고요, 민수 역할 해준 김동휘 배우님 오셨습니다.

김나경 감독: 대리시험 연출한 김나경입니다. 저희 주희 역할을 했던 김예빈 양이 와 계시고요. 시험관 역할로 나오셨던 김재림 배우님.

<: 구정회 감독, : 오성호 감독>

구정회 감독: 안녕하세요 <L+> 연출한 구정회입니다. 여자 역할해주신 주가영 배우님 와 계시고요, 취객으로 열연을 펼쳐주신 변진수 배우님 계십니다
오성호 감독: 안녕하십니까. 눈물 연출한 오성호입니다. 김홍미 역할 맡은 곽민규 배우 왔습니다. 송미진 역을 맡은 손예원 배우 왔습니다.

모더레이터: 제가 질문을 할 동안 여러분들께서 하고 싶은 질문을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몇 가지 공통 질문드리겠습니다. 먼저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한 분씩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여정 감독: 청소년 성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쓰게 되었습니다.
김나경 감독: 저는 우연한 기회에 이와 같이 실제로 무국적 판정을 받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돼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구정회 감독: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마치 어떤 새로운 세상과 마주치는 경험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서 만들어 봤습니다. 장르 특성상 SF 영화 비슷하다 보니까 개인적인 경험이 없는 영화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데 경험담입니다.
모더레이터: 어떤 부분이 경험담이셨나요? 실제 주인공처럼 그런 작업을 하셨던 건가요?
구정회 감독: 부모님도 와 계셔서 부끄러운데요ㅎㅎ 지금 제가 잘 만나고 있는 분과 첫 뽀뽀를 했을 때 그 경험이 너무 특별해서, 집에 바래다 드리고 시나리오를 3시간 동안 썼는데 그걸로 영화를 만든 게 <L+>입니다.
오성호 감독: 저는 돈이 연애와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고요. 그보다는 이 영화를 통해 관객분이 과거의 그 사람이 환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모더레이터: 배우 분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어떤 부분을 중점에 두고 캐스팅을 하셨는지, 캐스팅을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김여정 감독: 지금 실제로 주인공인 희정 배우가 다리를 다쳐서 못 오셨는데, 희정 배우의 역할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최대한 그 나이 때의 배우를 섭외하고 싶었는데 소재 자체가 성 관련 문제라 캐스팅이 잘 안됐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희정 배우를 만나게 되었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배우 역시 이해도가 높아서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모더레이터: 가장 끌리는 부분이라고 할까요. 배우에게서 발견한 부분이 있었다면.
김여정 감독: 배우의 얼굴이었던 것 같아요. 얼굴에 힘이 있었습니다.
김나경 감독: 저는 닮은 설정이다 보니까 조금이라도 닮은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는데, 많은 배우 분들을 만나면서 연기가 단순히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 닮은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여기 앉아 계신 예빈, 시험 중인 현주 역할을 했던 배우 두 분이 고개를 숙였을 때 닮았다는 것을 제가 발견했어요. 그래서 캐스팅을 했고, 두 배우가 가진 매력이 매우 달라서 시나리오에도 더 좋게 표현이 된 것 같습니다. 홍숙 역할을 했던 영주라는 배우는 제 배우 중에 나이가 제일 많았는데 성숙한 아름다움이 있어서 캐스팅을 했습니다.
구정회 감독: 여자 역할해주신 주가영 배우 같은 경우는 원래 알던 사이인데 주로 드라마, 힘들어하는 역할을 많이 하셨는데 저는 그 분을 보면서 저 분은 밝은 연기를 더 잘하실 것 같은데, 튀는 연기를 잘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시나리오를 쓰고 주가영 배우님에게 시나리오를 주고. 못 봤던 배우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남자 배우는 김태완 배우님도 알던 사이인데 원래 사차원이세요. 그분의 본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캐스팅했는데 그 부분을 잘 살려주어 감사합니다. 취객 역할을 해 주신 변진수 배우 역시 원래 술을 좋아하세요. 술을 정말 즐겁게 드시는 분이셔서 다른 생각도 않고 이분이 취객 역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더레이터: 생활연기였군요.
오성호 감독: 필름메이커스 통해서 만났고요.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는데 여러 배우분들 중에서 제가 봤을 때 연기를 가장 잘하고 <눈물>의 캐릭터와도 잘 맞는 부분이 있어서 캐스팅했습니다.
모더레이터: 연기의 힘을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관객분들의 질문을 받겠습니다. 질문 있으신 분은 손 들어주세요.

 

관객1: 네 분 영화 모두 잘 봤고, 공통적인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애정 하는 장면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여정 감독: 애정 하는 장면…저는 영미가 독서실에서 오지 말라고 하는데 민수가 집에 있는 것을 알고 와서 영미가 왜 왔냐 묻고 영은이가 대답하는 부분이 감정적으로 가장 좋았습니다.
김나경 감독: 대리시험 치고 나서 언니와 이야기하는 장면이 좋아하고요. 그 장면을 위해 이 영화가 출발했습니다. 영화의 정수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정회 감독: 두 남녀가 뽀뽀하는데 행성으로 갑자기 바뀌는 부분을 정말 담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장면을 정말 좋아합니다.
오성호 감독: 저는 다 애착이 가가지고ㅎㅎ 특별히 그런 장면은 없습니다.
모더레이터: 혹시 지금 기억나는 장면이 있나요?
오성호 감독: 삭제된 장면 중에 배드신이 있었습니다
모더레이터: 왜 삭제가 되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오성호 감독: 두 사람 간의 관계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러닝 타임에 제한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편집하게 되었습니다.
모더레이터: 혹시 다음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ㅎㅎ 네. 다른 질문 있으시면 손을 들어주세요.

관객2: 저도 네 영화 모두 재미있게 봤습니다. <L+> 감독님께 질문하고 싶습니다. 왜 제목이 <L+>이고 왜 행성 이름이 L+인지가 궁금합니다.
구정회 감독: 너무 창피한데요. 원래 촬영 때도 배우분들, 스텝분들께도 말씀을 안 드렸었거든요. 나름에는 제목을 잘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말하려니ㅎㅎ. 뽀뽀잖아요, 나와 너가 겹치면 <L+>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짓는 게 귀엽겠다 생각했는데 조금 부끄럽네요.
모더레이터: 굉장히 재미있네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생각을 할 수 있던 제목 같습니다. 또 다른 질문 있으신가요?

관객3: <눈물> 감독님께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영화를 보면서 두 커플 배우님들이 너무 실감 나서 소리 지르면서 봤어요. 자연스럽고 생생해서 그런데 대본뿐만이 아니라 배우의 애드리브나 두 분이 연기하면서 나오는 부분을 넣으신 건지, 아니면 대본에 딱 맞춰 연기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오성호 감독: 버스를 타고 잠실대교 건널 때 장면은 배우들의 애드리브로 진행되었고. 대사는 기본적으로 시나리오와 같습니다. 뉘앙스나 해석 같은 것들을 배우분들이 다르게 표현을 해주셨습니다.
모더레이터: 혹시 장면에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오성호 감독: 너무 많아가지고ㅎㅎ
모더레이터: 비밀이신 걸로. 다른 질문 있으신가요?

 

관객4: 대리시험 김나경 감독님께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시험을 치는 중에 신분증 검사를 하잖아요. 시험 때 들통나지 않고 그냥 지나갔는데 만약 들통난다고 생각해 보셨는지, 그렇게 된다면 전개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김나경 감독: 생각해 본 적 있고요. 그 이후의 시나리오를 진행해 본 적도 있는데 이후의 시나리오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뒤에 생각한 내용은 따로 없습니다.
관객4: 왜 들통나지 않고 순조롭게 흘러갔는지, 다른 의미를 조금 더 담고 싶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나경 감독: 시험 감독관이 확인을 하기 위해 있는 사람인데, 확인을 제대로 못해 준 것이잖아요. 얘가 박주희인지 최현주인지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는 거고 그런 상황에서 얘는 성명 칸에 이름을 쓸까 말까 고민하던 와중이고 내가 결정을 하지 못했는데 감독 와서 박주희라고 도장을 찍어준 것이잖아요. 그래서 이 장면이 필요하고 이 장면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장을 받고 나서 이 여자애가 가지는 감정, 거기서부터 동요가 더 크게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해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모더레이터: 그 이후의 선택들은 본인이 선택하는 길로 나아가게 하는 어떤 계기가 된 장면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뒤에 계신 분 질문받겠습니다.

관객5: 영화 잘 봤고요. <L+>감독에게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컷이 있는데, 편의점에서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과 쪼그려 있는 장면입니다. 어떻게 찍으셨냐면, 오레오 과자들이 쭉 나열되어 있고 자로 잰 듯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던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렇게 힘을 준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구정회 감독: 결과적으로 두 주인공이 매일을 짜 맞춰진 일상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모습을 강박증처럼 고치고 정돈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과자 상자들이 건물처럼 정돈되어 있다가 그게 무너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그 끝에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패닝[Panning]*을 썼습니다.
*동체의 속도나 진행방향에 맞춰서 카메라를 이동시키면서 촬영하는 기법

관객5: 저는 개인적으로 <L+>가 행성에 관한 이야기잖아요. 오레오가 동그랗고, 이후의 초콜릿 계란도 동그랗잖아요. 남자 주인공도 동그라시고. 그것은 지구 행성과 L+의 만남이니까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좋아하기 시작하는 모먼트로 느꼈습니다.
구정회 감독: 남자의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시작한 장면은 그때가 맞습니다. 동그란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는데 되게 괜찮은 설명인 것 같아서 다음에 저도 잘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더레이터: 자세히 영화를 보신 것이 느껴졌습니다. 또 다른 질문?

관객6: 하고 싶은 아이 감독님에게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관계를 요구했을 때 둘이 관계를 맺는 결말로 갈 수 있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후반부에서 남자아이가 거부하고 지금의 결말로 가게 된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김여정 감독: 원래 엔딩은 그 남자와 관계를 하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되면 너무 염세적인 결말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 개인적으로, 저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생각했을 때 영은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는 못하겠다. 나는 민수가 좋으니까 다른 사람과는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게 제가 아니라 영은이 입장에서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정을 했습니다.
모: 촬영하는 중에 수정이 된 건가요? 아니면 시나리오를 쓰다가?
김여정 감독: 찍긴 다 찍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수정을 했습니다.

관객7: 저 <L+> 구정회 감독님에게 질문드리고 싶은데, 화면 비율을 정방형으로 선택하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구정회 감독: 원래 영화의 총 화면 비율은 1.98 대 1, 거의 2대 1 정도의 비율인데, 마스킹을 1대 1로 해놨어요. 마지막에 뽀뽀를 하고 우주가 열리잖아요. 그때 시원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사전에 정돈된 답답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가로와 세로가 똑같은 1대 1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서 편집을 그렇게 했습니다.
모더레이터: 그 순간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준비했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다른 질문이 있으신 분?

관객8: <눈물>의 오성호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은데요. 마지막에 롯데월드를 들어가지 않고 컷어웨이[Cutaway]로 멀리서 보여주시기만 하는데 커플이 티켓이 있음에도 들어가지 않는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오성호 감독: 너무 싸워서 들어가 놀 기분이 아니어서 안 들어가고 끝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더레이터: 촬영 여건 때문이기도 한가요?
오성호 감독: 롯데월드 안에서 찍고 싶었는데 허가가 안 나서 도촬을 할 수는 없으니까 그 앞에서 찍었었죠ㅎㅎ.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모더레이터: 롯데월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이 여러 감상을 낳는 것 같습니다. 또 질문 있으신가요?

 

관객9: 하고 싶은 아이에 질문드립니다. 처음에 여자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갔을 때 좋아하는 남자와 하고 싶다는 감정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결말이 그렇게 흐르니까 하고 싶다라는 그 욕망 자체에 대한 영화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이 맞는지, 그렇다면 왜 이러한 영화를 만드시게 되었는지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김여정 감독: 보신 감상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성에 대한 관심이라고는 이야기했지만 개인적인 경험담에서 출발된 영화이기도 해요. 거기에 대해서 여기서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영은이라는 것도 아니고. 제가 어렸을 때 느꼈었던 성 문제들이 아직도 비슷하다고 느껴요. 지금도 여성 아이들에 대한 교육이나 인식이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해서 만들기 시작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해주신 욕망, 그것도 보신 그대로 맞는 의견인 것 같습니다.
모더레이터: 나눌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하고 싶은 것이 나와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다? 그냥 성에 대한 관심으로 하고 싶다? 둘 중에 제목을 지었을 때 어떤 것에 초점을 두셨는지?
김여정 감독: 말씀대로 나눌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중의적인 표현인 거예요. 사랑도 하고 싶고, 섹스도 해보고 싶은데 그것이 같이 온 시기를 말하고 있어요.
모더레이터: 그러면 또 다른 질문받아보겠습니다.

관객10: 눈물 감독님께 물어보고 싶은데요, 이야기가 실제적인데 경험담인지 궁금합니다.
오성호 감독: 저는 지금까지 만든 영화도 그렇고, 앞으로 만들 영화도 그렇고 저로부터 출발할 생각이라 제가 없을 수는 없고요. 그런데 재미와 감동을 위해 어느 정도 각색이 많이 되었습니다.
모더레이터: 굉장히 리얼하다라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 그런 질문을 주신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없긴 한데요, 질문 한 번 받아볼게요.

관객11: 영화 네 작품 다 잘 봤습니다. <L+>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정사각형처럼 했는데 확 퍼지는 것을 의도하신 것을 잘 느꼈습니다. 뮤직비디오처럼 색감도 진하고, 컷마다 음악 효과도 있는데 색 보정이나 편집을 할 때 일부러 신경을 쓰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은 어디서 착안을 하셨는지.
구정회 감독: 이유는 따로 없지만 당시 이 영화를 만들 때 제 취향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레퍼런스라 하면 제가 그 당시 좋아했던 수많은 영상들이나 영화들이었을 것 같습니다. 정확히 어떤 것들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 지금 하나 생각나는 건 넷플릭스에 <빌어먹을 세상 따위>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캐릭터 장르인데, 그게 좀 레퍼런스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모더레이터: 마지막으로 한 질문 더 받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관객12: 네 작품 다 재미있게 봤고요. 저는 하고 싶은 아이의 감독님께 질문드리려 합니다. 첫 번째는 주인공이 민수의 실밥을 잘라주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두 번째는 여자 주인공이 나와 하자고 말하는데, 어떤 감정을 담아 그런 말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김여정 감독: 첫 번째에 대해서는 설레는 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로 실밥을 생각해냈습니다. 두 번째, 나랑 하자는 사랑고백인 것 같아요. 앞의 장면에도 뒤의 장면에도 이런 장면이 수미상관처럼 나오잖아요. 사랑을 고백하려고 하던 아이가 성에 대한 잘못된 관심을 가지면서 섹스를 하자고 말을 하게 되는 거죠. 사실 원래 시나리오에는 고백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조금 극단적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모더레이터: 시간 관계상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들의 인사말 들으면서 이 자리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여정 감독: 영화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과외선생님인 김한나 배우도 와주셨습니다. 감사드리고 남은 영화제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나경 감독: 영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정회 감독: 부족한 영화 관심 가져 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성호 감독: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더레이터: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관객분들에게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남은 영화제도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사랑이 조금 어긋나도,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것이더라도,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것이라도, 눈물 흘릴 만큼 절절하더라도 그 시작과 끝에는 사랑이 있다. 오늘 영화에 애정을 지닌 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사랑의 색과 온도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영화에 대해, 사랑에 관해 보다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