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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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아닌 영화는 결국 Message, 오늘도 달리는 당신에게 OJT가

글 : 이석희 / 사진 : 이혜민

‘가성비’는 소비를 넘어서 우리 자신까지도 옥죄어 오는 단어다. 당신에게 ‘능률’을 세뇌한 것은 과연 사회일까? 영화<OJT>에서 최수진 감독은 ‘이기적인 개인’을 되 돌아보게 한다. 다다익선이라는 것은 옛 말, 인류의 존속을 위해 우리가 마음에 틔워야 할 싹은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보자.

촬영 때 사용했던 로봇은 실제 로봇을 사용한 것인지?

최수진 감독: 아 그 로봇은 사실 진짜 로봇은 아니고, 아이패드를 꽂아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기존에 나와있는 제품이구요, 주로 이제 원격 화상 회의를 한다거나 할 때 본인이 참여하지 못한다거나 그런 경우에 대신해서 아이패드를 가지고 왔다 갔다 할 수 있게끔 한 제품입니다. 그 위에 따로 UI만 제작을 해 가지고 촬영 할 때 UI를 아이패드에 깔아 놓고 촬영을 한 거죠.

마지막 장면에 로봇들이 대거 반품되는 장면은?

최수진 감독: 원래 AI가 있는 것은 아니구,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기계이구요, 제가 빌려서 이런 용도로 바꿔서 만든 거고, 말씀하신 장면의 상자는 만들어서 따로 만들었어요. 그 상자는 원래 존재하지 않구요. (웃음)

오 대리는 동기들이 승진할 때 혼자 만년 대리를 하고 있다. 그런 오 대리가 마지막에 인공지능을 작동하여 되려 이사진을 한 방 먹였는데, 오 대리는 사실 회사의 이 모든 음모를 알 고 있었던 것 은 아닌지?

최수진 감독: 사실 그게 오 대리가 의도를 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운 좋게 더블이(AI 영화 속 명칭)와 오 대리가 동작이 맞으면서 운 좋게 그렇게 된 거고, 오 대리 같은 경우 오히려 본인이 도취 되어서, 그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방법을 가르쳤었고, 더블이에게. 더블이가 결국에 사람들을 많이 자르는 안을 발표하는 데까지 이르게 한 것이 오 대리 장본인 인이고, 영화적으로 통쾌함을 주고 싶어서 그런 장면을 넣었습니다.

영화 내적으로 논리가 있다기 보다는 오 대리가 자기 잘못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보상을 주고 싶었던 거고 이제 영화 쿠키 영상처럼 들어가 있는 부분을 보면 결국 비서는 대체가 되잖아요. AI로. 결국 인간을 AI로 대체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인데, 그렇다면 인간은 그런 흐름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가. 그런 질문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OJT 라는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미 많은 능력이 탑재된 인공 지능에 On the Job Training에서 인간 오 대리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혹은 이것은 오 대리 자신이 성장하게 될 수 있는 스스로에 대한 OJT 였는지?

예, 말 그대로 OJT라고하면 대기업에서 신입 사원들한테 실무에 투입돼서 일을 배우는 과정을 OJT라고 부르거든요. 기본적으로는 더블이를 훈련시키는 게 있지만 말씀하신대로, 인간과 기계가 같이 한 공간에서 일하는 상황에 대해서 오 대리도 트레이닝을 받는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을까?

최수진 감독: 제가 이거 졸업작품으로 만든 건데, 졸업 작품을 하려다 보니까 갑자기 그런 질문이 들었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과연 나한테.  재미있는 이야기, 혹은 장르적인 이야기 이런 것들을 고민했었지 사실 내가 영화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화두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그러다가 왜 세상이 이렇게 각박해졌을까 생각을 했고, 결국에는 사실은 최저임금과 관련된 내용도 그렇지만, 세상을 각박하게 만든 것은 우리 스스로잖아요. 대리 운전을 하나 부르려고 해도 천 원 더 싼 것을 부르려고 하고,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게 너무 당연한 거고, 정의롭다고 배워왔기 때문에, 정말로 효율이 높은 것만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인지 이야기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해오다가, 그러다가 이 기기를 발견하고, 이 기계를 활용하면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영화를 만들 게 됐습니다.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게 될 날이 올까?

최수진 감독: 그렇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영화처럼 그렇게 단순하게 인력이 대체되지는 않겠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이제 사람의 손길이 필요 없는 형태로 일이 진행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구요. 그렇게 해서 우리가 얻는 이익을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지 그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인구성장률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일은 불가피한 것이 아닌지, 더블이를 인사팀에 배치한 것도 잔인하고 여실없이 그 부분을 드러내고자 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최수진 감독: 사실 좀 단순한 구조인데, 단편이다 보니까.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인사 팀으로 설정한 부분은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어느 정도 효율이 올랐다고 생각하는 시점부터는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시점으로 전환된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계속 우리는 비만이라고 하면서 음식을 낭비를 하면서 먹고, 그걸 또 계속 만들어내는 것을 또 효율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네, 이제는 진짜로 효율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좀 더 가치를 공유하는 시대로 바뀌어 가야 되지 않는가 생각이 들어요. 지속 가능한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효율이라는 게 더 이상은 이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 세상이 아닌가 해요. 경제 공황 이런 것도 생산이 너무 많아서 되는 경우가 있고, 무조건 많이 만든다고 능사는 아니니까요.

인공지능 시대, 스스로 학습하는 기계에게 우리는 어떤 가치를 심어 주어야 할까?

최수진 감독: 저는 결국 가치와 효율의 문제도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보냐의 관점일 것 같아요. 지속 가능한 인류의 존속이 결국 인간이 추구할 수 밖에 없는 관점이 아닐까. 당장에 어떤 생산성이나 효율보다는 앞으로도 인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하게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하지만 그게 어떻게 딱 한마디로 자본주의가 나쁘다, 사회주의가 나쁘다 뭐 이렇게 설명할 수 있는 건 또 아닌 것 같고. 기계가 학습하는 방식도 요즘에는 어떻게 프로토콜을 정해주는 게 아니라 빅데이터 안 에서 찾아가는 거 잖아요. 방향성만 제시해준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결국에는 인류가 지속가능하고 오랫동안 번영할 수 있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는 어떤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지?

최수진 감독: <OJT> 작업 이후에 교수님들과 몇 번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 한 적이 있구요, 다른 감독님들과도 일을 함께하다가, 얼마 전부터는 의뢰를 받아서 프랑스 작품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 하는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어요. 시나리오 작가로 지금은 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