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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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의 어느 촉촉한 밤> – ‘감독의 밤’ 행사 취재

글 : 김서영, 나진수 / 사진 : 박해정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이 어느새 중반을 달리고 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재미와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한국 영화에서 가질 의미에 비하면 계획된 일정이 매우 짧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특히 3일차인 7월 1일, 1시 이후 모든 상영이 일찌감치 매진되어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위상이 증명됐다.

이와 같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자축하며 ‘감독의 밤’ 행사가 시작되었다. 7월 1일 오후 10시경 마포구 서교동 한 음식점에서 사회를 맡은 이진주 프로그램 매니저는 참석한 모두에게 환영의 뜻을 밝히고 행사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최동훈 집행위원장은 행사의 인사말로 “오늘의 주인공은 심사위원이나 집행위원이 아닌 여러분”이라면서 “주인공인 여러분이 즐기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늦게 참석하시는 심사위원장 김성수 감독님을 대신할 ‘절대악몽’(공포, 판타지)장르 심사위원 조성희 감독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조성희 심사위원은 “매년 작품들을 보다 보면 영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어 기분이 오묘하다”면서 “예전에 제가 가졌었지만 잃어버린 어떤 것들을 보면서 많이 부럽다”고 말했다.

조성희 심사위원은 또 “좋은 작품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고맙고, 출품을 해주셔서 고맙고, 또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후 행사는 화목하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계속 진행되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감독의 밤’ 행사에 참석한 100여명 영화인들은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즐기고 소중한 인연을 만들면서 시간을 보냈다. 행사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동교동의 하늘은 열기로 가득한 행사장을 질투하는 듯 옅은 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가뭄에 단비와 같은 미쟝센 단편영화제, 그리고 ‘감독의 밤’ 행사는 그렇게 촉촉한 운치를 더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