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OFFICIAL DAILY15

당신도 터질 거야. 우리 다 터질 거야. 다 터질 겁니다.

글 : 이현주 / 사진 : 홍서윤

배우, 아내, 엄마, 여성의 삶. 그 가운데서 혜림의 속은 남편 해장 겸 끓인 배춧국처럼 부글부글 끓는다. 감독과의 미팅 자리, 배역을 맡고 싶다는 혜림의 말에 돌아가는 답은 사람들의 당황스러운 표정들이다. 일어서서 배역을 하고 싶다 외치는 혜림을 남편은 억지로 앉히지만, 그녀의 끓는 속은 더 타오른다. 타오르는 열정과 마음들은 언젠간 터질 것이 분명하다. 영화엔 실제 본인의 집, 남편, 아이들 그리고 연기를 향하는 마음이 등장한다. 꾸밀 수 없는 실제의 향기가 영화에 묻어나기에 극 중 혜림이 어서 터져서 마음껏 연기할 수 있길 소망하게 된다.
 
일요일 오후, 인터뷰 장소에 이혜림 배우와 장덕주 배우가 함께 오셨다. 계획은 이혜림 배우와의 인터뷰였으나, 계획대로만 가기엔 너무 아까운 기회였다. 그렇게 장덕주 배우님께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을 하게 됐고, 그 결과 우리는 극 중 부부이자, 실제 부부이신 이혜림 배우, 장덕주 배우와 함께 영화 안과 밖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두 배우가 함께 해 온 시간들이 담긴 유쾌하고 깊은 대화를 만나보자.

Q. 먼저 ‘언젠간 터질 거야’로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신 소감을 여쭙고 싶습니다.
이혜림 배우 : 사실은 제가 영화를 거의 처음 찍은 거라 실감이 잘 안 나요.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전주국제영화제에 다녀왔는데, 영화제에 가니까 실감이 나더라고요. 되게 기쁘죠. 너무 뻔한 대답이었나요? (웃음)
 
장덕주 배우 : 뻔한데? (웃음) 서태범 감독님은 2015년에 5.18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서 감독님도 그때는 배우로 출연했고요. 저희는 연극만 하던 부부였는데 영화 쪽 길로도 와보고 싶은 마음에 영상을 한번 남겨봐야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단편을 짤막짤막하게 만들다가, 어느 날 아내(이혜림 배우)도 같이 하면 좋겠다고 대뜸 주연을 시키더라고요. 저를 주연을 안 시키고. (웃음) 그렇게 ‘언젠간 터질 거야’를 찍게 됐는데 지금 사회적 흐름에 맞는 내용이어선지 이 영화로 전주국제영화제도 가보고. 영화제라는 데 처음 가보기도 했고 아내가 주연을 했는데 그 영화가 잘 되어서 새롭고 좋죠.
 
Q. 극 중 캐릭터가 정말 배우님들과 찰떡이었는데요. <언젠간 터질 거야>의 혜림 역과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혜림 배우 : 아까 저희 신랑이 얘기한 거에 추가를 하면, 원래 감독님이 단편 액션물을 찍어보려고 생각하셨대요. 저희 신랑이 제가 이제 애를 낳고 쉬고 있으니까 “우리 부인도 같이 하면 안 되겠니” 부탁을 한 거예요. 감독님이 첫 모임에 저하고 영화에 나오는 둘째 아이를 데리고 갔어요. 저와 아이의 모습을 보시면서 본인이 평소에 경력 단절된 여성, 특히 연극배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으셨대요. 그 이야기를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고, 가족이 아예 다 있으니까 할 수 있겠다 생각하셔서 찍게 됐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처음에 시나리오 받고 극 중 이름이 제 실제 이름으로 되어 있어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연극배우로서 다른 인물을 관찰하고 만들어서 연기하는 게 저에겐 재미인데.
 
처음엔 저를 연기한다고 생각해서 되게 힘들었는데, 시나리오를 다시 읽어보니 저의 얘기하고는 조금 다른 면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거는 해보면 정말 재밌겠다 싶어서 했고, 저의 안에 있던 진짜 터질 것 같은 마음이 내용과 잘 들어맞았을 때 저도 되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Q. 많은 여성들이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겪는데요. 영화 속 배춧국처럼 부글부글 끓는 속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배우님은 영화 속 혜림처럼 여성이자 아내, 어머니, 그리고 배우로 살아가고 계신데요. 실제와 맞닿아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이혜림 배우 : 저는 이 영화를 소외된, 경력 단절된 여성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냥 언젠간 터지기를 바라고 있는 한 여성이라 생각하고 찍었어요. 여성 인권에 관해 저도 관심이 많지만 그런 쪽으로 가면 안 되지 않을까, 모두가 공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육아적 부분이고 해서 여성분들이 더 공감을 해주시더라고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여배우분들이 특히 “어우, 저도 터질 뻔했다”고 공감해주셔서.
 
장덕주 배우 : 실제 제 성격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많이 당하는 스타일이에요.
(웃음)
이혜림 배우 : 그래서 많이 억울해했어요. 전주에서 사람들이 자꾸 다큐냐고 물어봐서. 감독님이 되게 편하게 할 수 있게 저희 가족을 자주 만나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같은 걸 보셨어요. 다 정해져 있었어요. 옷 입히는 거, 밥 먹이는 거, 다. 제가 원래 아이를 대하는 방식으로 연기를 하다 보니까 그게 다큐처럼 보이게 된 것 같아요.

Q. 그럼 실제 생활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구성을 했던 걸까요?
이혜림 배우 : 네. 제가 감독님 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감독님은 평소에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찍지, 불가능한 걸 어떻게든 가능하게 해서 찍지는 않으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더 자연스러운 게 많이 나온 것 같아요. 맞다. 그 얘기는 했었어요. “형(장덕주 배우), 왜 시나리오보다 더 세게 하냐고. 무섭게 하냐고. 그렇게 나쁜 남편은 아닌데.”
 
장덕주 배우 : 나도 하다 보니까 터진 거지.
이혜림 배우 : 언젠간 터졌지. (웃음)
 
Q. 영화에서 혜림이 남편보다 연기를 잘했던 배우라는 게 언급되는데요. 육아를 하며 연기와는 멀어진 생활을 하는 상황에서, 연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남편을 보며 마음이 복잡할 것만 같습니다. 어떤 감정이 들었고, 어떻게 표현하려 하셨나요?
이혜림 배우 : 당신 저리 가 있어요. (웃음) 농담이야. 저희 신랑이 사실 극단 선배예요. 저보다 더 많이 연기를 한 사람인데요. 제가 첫애를 낳고 공백기를 가진 후에 신랑이 저보고 연기하라고 부추겼을 때 “그래, 해볼게”라고 했는데 저한테 하자고 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안 되겠다 싶어서 같이 공연했던 배우들을 모았어요. 젖을 물리니까 제가 배우를 할 수는 없어서, 저희 큰애 6개월 때 젖 물리면서 제가 연출을 했었어요. 아등바등했었는데 부질없더라고요. 공연이 나빴다, 이런 건 아닌데 ‘내가 왜 연기를 못 해서 안달을 할까. 그냥 아이 키우는 것도 배우로서 공부라고 생각하면 되는데’라고 마음먹으니까 둘째 낳았을 때는 많이 편했어요. ‘시나브로 가면 되겠다. 나는 늦게 피는 꽃이야’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하니까 이런 기회도 오게 된 것 같아요.
 
Q. 미팅을 끝내고 집으로 가던 중, 차 안에서 혜림과 덕주가 말다툼을 하는데요. 혜림이 “막혀있는 내 앞길은 안 보이냐?”, “여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았으면 나도 쉽게 포기 안 했어”라고 얘기합니다. 여전히 여성 배우에게 주어지는 역할들이 한정적인 상황인데요. 배우님께서는 ‘나 이런 역할 해보고 싶었다’하는 게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혜림 배우 : 저는 영화로 따지자면 <죽여주는 여자>의 윤여정 선생님 역할 같은 거 되게 해보고 싶었어요. ‘<햄릿>의 오필리아, 내가 왜 못할쏘냐’ 막 이런 생각하고 살았었어요, 항상. ‘난 줄리엣이야.’ 항상 그러고 살았어요. (웃음)
장덕주 배우 : 다 할 수 있어.
이혜림 배우 : 언젠간 터지겠죠? (웃음)

Q, 연기가 정말 사실적이고, 아이들까지 굉장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나와서 이거 정말 실제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영화를 본 후, 서태범 감독님의 인터뷰를 듣고 집도, 남편도, 아이도 모두 실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가족이 다 함께 영화를 찍은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이혜림 배우 : 저희 가족에게 이 영화가 되게 선물 같아요. 전에는 수도권에서 답답하게 살았어요. 옥탑에서도 한 7년 살고 그랬는데 큰애가 아토피가 심해져서 저희 신랑이 무작정 시골로 내려갔어요. 지금 사는 곳은 버스가 한 4대 정도밖에 안 다니는 곳이에요.
 
장덕주 배우 : 여덟 대.
이혜림 배우 : 아? 여덟 대?
(웃음)
이혜림 배우 : 그 정도로 시골인데. 경기도의 되게 답답한 곳에 있다가 거기 가서 행복하다 생각했는데 이런 영화까지 찍게 돼서 정말 감사했어요. 처음에는 이 영화가 많이 두려웠어요. 저 자신을 다 보여야 하는 거잖아요. 기록에도 남으니까 되게 두려웠었는데, 그냥 ‘선물이다’ 생각했고 지금 실제로도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장덕주 배우 : 저도 되게 선물같이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기회가 없잖아요. 아이들까지 같이 출연을 하는 게.
 
아이들의 연기가 정말 자연스러웠어요.
이혜림 배우 : 저희보다 훨씬. 그냥 그 자체를 즐기니까 되게 부럽더라고요. 배우로서. 저는 고민했는데.
 
Q. 밤에 혜림이 덕주에게 당신이 애들 좀 보라며 이제 본인이 연기 할거라고 말하고, 혼자 맥주를 마시는데 그 표정이 울 것 같기도, 씁쓸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은데 맥주를 마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려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혜림 배우 : 사실 처음엔 그 장면에서 뭔가 터뜨리는 걸 계획했어요. 혼자서 장면을 연습하는 데 자꾸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게 과연 맞을까?’ 생각했는데, 결국 터뜨리는 것보다는 그 감정을 안으로 많이 생각한 것 같아요. 그때 그 마음들을.
 
사실 이 장면이 첫 촬영이었어요. 실제로 연극 하면서 제가 한이 좀 많거든요. 그래서 그 생각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때 실패하고 좌절했을 때, 안에서 끓었던 것. 그걸 신랑한테 항상 터뜨렸거든요. “난 왜 안 되는 거야!” 이러면서. (웃음)

Q. 남편인 덕주는 이제 연기를 하겠다고 터뜨리는 아내의 말을 듣고 어떤 감정이었는지.
장덕주 배우 : 저는 항상 할 수 있으면 하라고 하는데요. 극 중 인물로서 말하자면, 싸웠던 전 상황 때문이라도 그때 당시 아내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냥 수긍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세요” 그렇게.
이혜림 배우 : 실제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장덕주 배우 : “누가 못하게 했냐고. 제발 하라고” 하면서 싸운 적도 많고. 근데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모든 게 들어맞아야 하잖아요. 연출이 이 배우를 선택해야 되고, 시나리오 보고 내가 이건 할 수 있겠다, 못하겠다 판단해야 하니까. 그런 기회들이 안 왔었으니까 제가 약 올리는 것처럼 들렸을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아닌데. 배우는 누군가한테 컨택을 당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기회가 생기지 않으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아니면 1인극하고 그래야 하니까.
 
이혜림 배우 : 실제로 그런 분들이 많아요. 연극계에. 아이 낳고 육아 때문에 연기를 못하니까, 1인 독립예술가로 혼자 연출하고 배우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시는데. 대단하다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하고.
 
장덕주 배우 : 저는 모르겠어요. 저는 생리적으로 아이를 밸 수도 없고 낳을 수도 없잖아요. 간접경험을 해보는 건 집사람이 일 있을 때 애들 둘을 키워보면 ‘엄마들이 정말 대단하다. 남자라면 육아를 해봐야 한다. 그래야 여자들의 고충을 알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해요. 정말 힘들어요. 나가서 막일을 하는 게 차라리 애 둘 보는 것보다는 부담 없는 것 같아요. 때 되면 밥 해 먹여야 되고 씻겨야 되고, 놀아줘야 되고. 이런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더라고요.
 
이혜림 배우 : 남편이 응원해주는데도 사회에서 나를 반가워해주지 않으니까 그게 더 비참한 거예요. 영화랑 다른 이야기긴 한데. 그 시기가 되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장덕주 배우 : 근데 이게 남자들도 그런 것 있잖아요. 아이들도 생기고 가정을 꾸리면, 잘 돼서 좋은 거 해주고 싶고 그런데, 아… 해도 안 풀리고 그러니까. 이런 엄마들만의 고충이 있듯이 남자들도 그런 게 있거든요.
 
이혜림 배우 : 그럼요. 네.
장덕주 배우 : 너무 답답하니까 가을에 용문사를 갔는데 단풍이 너무 예쁘게 진 거예요. 제가 연기를 한 이십몇 년 했거든요. 노랗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나도 한번 저렇게 화려하게 물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드는 거죠. 남자들도.
이혜림 배우 : 그러니까요. 한 인간을 얘기한 거라니까요. 이 영화가.
 
Q. 영화를 보면서 혜림이 꼭 계속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하면서 봤는데요. 나중에 진짜 남편이 육아를 하고, 혜림이 연기를 하셨을지 그 이후의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배우님은 혜림이 어떤 결정을 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혜림 배우 : 저는 마지막 대사대로 나가서 공연했을 것 같아요. 할 마음으로 그 대사를 했고. 당신 나 공연할 동안 애 보라고 한 것도 정말 진심으로 마음을 갖고서 얘기했기 때문에 혜림은 공연을 했을 것 같습니다.

Q. 배우님을 또 뵐 수 있을 차기작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혜림 배우 : ‘언젠간 터질 거야’ 감독님이 준비하고 계신 게 있는데.
장덕주 배우 : 이번엔 제가 주인공.
(웃음)
이혜림 배우 : 이번엔 터질 거야. (웃음)
장덕주 배우 : 아 그럴까?
 
제목이 너무 절묘한 것 같아요.
이혜림 배우 : 사실 하루에도 열두 번도 넘게 터져요. 그렇지 않나요 다들?
 
Q. 마지막으로 배우님들께 단편영화란?
장덕주 배우 : 되게 생각하게 만드네요. 갑자기 훅 들어왔는데? (웃음)
이혜림 배우 : 항상 제가 연기에 대해서 생각할 때 연기가 나한테 뭐라고 계속 못 내려놓고 있을까 생각하면서 손끝에 이렇게 올라오는 거스러미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손 거스러미가 되게 거슬리지만 뜯을 때 희열이 있잖아요.
(웃음)
이혜림 배우 : 이 방향으로 뜯어야 하는데, 다른 방향으로 뜯으면 되게 아파서 후회하지만, 또 거스러미가 있으면 계속 만지게 되잖아요. 단편영화도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연기도 그렇고. 끊지 못하는 것 같아요. 돈을 벌자 이런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모르겠어요. 제가 요새 독립예술, 순수예술 이런 거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져서 제가 함부로 말은 못 하겠지만 손 거스러미라고 얘기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장덕주 배우 : 저는 참기름이요. 꽉 짜서 액기스가 나온.
이혜림 배우 : 그럼 난 피지 할까? 저 지워주세요. 저 피지로 바꿔주세요. (웃음)
장덕주 배우 : 짧은 시간에 보여줄 걸 다 보여줘야 하니까. 그렇게 액기스를 딱 응축시켜서 짜내는 것 같아요.
 
엄청난 비유 감사합니다.
장덕주 배우 : 참기름은 나만 했으면 좋겠다. (웃음)
이혜림 배우 : 너무 생활적인 비유다. (웃음)
장덕주 배우 : 지금 여기서 되게 머리를 굴려서 생각해 낸 거야.
이혜림 배우 : 참기름 맞는 것 같아요. 앞으로 참기름이 참기름 같지 않을 것 같아.
 
Q. 혹시 질문 외에 더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장덕주 배우 : 저는 그 생각이 들어요. 이 사람이 만약에 포기했다면 이런 기회가 없었을 텐데. 자기가 좋아하는 게 있다면 그냥 끝까지 가야 하는 것 같아요. 끝까지 그것을 놓치지 않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혜림 배우 : 한동안 ‘버틴 놈이 이긴다’가 제 모토였어요.
장덕주 배우 : 그리고 처음 찍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영화제에서 된다는 게, 당신은 좀 그렇지 않아? 좀 어지럽고 그러지 않아?
이혜림 배우 : 영광이죠. 그래서 안 믿겨요.
장덕주 배우 : 영화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데.
 
이혜림 배우 : 그전에 프로필을 엄청 돌리러 다녔을 때, 웹드라마 찍고 이랬을 때는 진짜 제가 저를 못 보겠더라고요. 그런데 이 영화는 제가 즐겁게, 편하게 찍어서 그런지 편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그게 감사한 것 같아요. 정말로.
장덕주 배우 : 저는 더 악하게 찍혀가지고 (웃음)
 
두 분이 계속해주셔서 저희도 ‘언젠간 터질 거야’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어 정말 반가웠어요.
이혜림 배우 : 정말 감사합니다.
장덕주 배우 : 매우 감사합니다. 매니저로 왔다가 또 쓸데없는 단풍 얘기하고.
이혜림 배우 : 당신도 터질 거야. 우리 다 터질 거야. 다 터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