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OFFICIAL DAILY03

미쟝센, 그 속으로 깊숙이

글 : 한지나 / 사진 : 김동영, 이재원

이슬비가 다녀간 토요일, 궂은 날씨에도 서울극장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상영작을 연속해서 관람하며 진하게 영화제를 즐기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미쟝센과의 지난 추억을 상기하는 관객도 찾아볼 수 있었다. 오후 2시에는 미쟝센 단편 영화제의 역대 상영작 중 최고작을 선정한 ‘Inside The 20 디지털(1)’의 GV가 이어졌다. 다섯 개의 작품 중 <My Sweet Record>의 박효진 감독, <남매의 집>의 조성희 감독, <백년해로외전>의 강진아 감독, <몸값>의 이충현 감독이 함께해 관객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20년의 미쟝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던 그 날의 현장으로 돌아가 보자.

 

 

M: 뒤에 보시면 QR코드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관객분들의 질문을 대면으로 받을 수 없어서 오픈채팅방에 질문 남겨주시면 제가 대신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을 준비하실 동안 감독님들께 공통적인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올해가 미쟝센 단편 영화제 20주년이기도 하고 감독님들의 작품이 미쟝센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남아있는데요. 당시 상영했을 때 분위기가 년도마다 달랐을 것 같아요. 그 분위기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박효진 감독: 저는 미쟝센 1회 때 상영했고요. 20년 동안 기억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20년 만에 극장에서 보는 거라서 느낌이 남다릅니다. 그때는 첫 회여서 좀 더 들뜨는 영화제였던 것 같아요. 정말 어렸을 때 재미있게 했던 영화제였던 것 같고요. 재미있는 일인 것 같아요.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성희 감독: 십여 년 전 영화인데 이렇게 이야기하니 저도 나이 먹은 것 같네요. 그때 처음으로 만든 단편이 극장에서 상영되고 다른 단편 감독님들도 만나고 잡지나 TV에서만 보던 심사위원 감독님들을 뵙고 그래서 지금 돌이켜보면 역시나 너무 설레고 재미있고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강진아 감독: 저도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한참 영화 시작할 때가 대학교 1학년 때였는데 비슷한 나이로 같이 커 온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느낌인데요. 코로나 때문에 극장에 오랜만에 와서 관객분들 뵙는 게 너무 어색하고 신기해요. 이렇게 계속 변화 속에 있는데도 이런 것들을 주고받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M: 지금 띄엄띄엄 앉아계셔서 관객분들이 많이 안 계신 거 아닌가 할 수 있지만, 오늘 매진되었습니다. 그 정도로 많이 와주셔서 아마 내년이면 더 활기찬 모습 아닐까 기대하게 됩니다.

 

이충현 감독: 저는 5, 6년 전에 공부할 때 여기 계신 감독님들의 영화를 보며 자랐는데요. 그 당시 미쟝센 단편 영화제는 권위 있는 영화제였고 장르적으로 다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해왔는데 코로나의 영향으로 힘든 점을 극복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M: 감독님들께서 오늘 상영한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게 되었는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이충현 감독: 저 같은 경우는 이렇게 많은 분이 봐주실 줄 몰랐어요. 단편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이디어를 얻게 된 계기는 친구가 중고나라에서 오토바이를 산다고 해서 따라 나갔다가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며 말을 이상하게 돌리는 경험을 했었는데 이게 오래 남았던 것 같아요. 그것부터 시작해서 짧게 단편영화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거래를 하는데 거기서 오는 거짓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강진아 감독: 참 신기하게 영화는 다양한 것들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는 것 같고 <백년해로외전>같은 경우는 교차하는 날이 있었고 그것이 이야기 형태로 나와서 첫 단편 이야기를 썼던 것 같습니다. 그날에 대한 이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는데 다양한 것들이 모였던 이유는 설명하기 힘든 것 같아요. 여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조성희 감독: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억이 잘 안 나는데요. 짐작하기로는 그때 좋아했던 것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괴물소리였어요. 괴물소리가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그것에 맞춰 이야기를 덧붙였는데 나중에 괴물소리가 빠지고 이 이야기가 됐어요. 그냥 좋아하는 것. 괴물소리나 묵묵한 집안 그런 이미지부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박효진 감독: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이랑 5분짜리 단편 옴니버스 영화를 만들어보자. 주제는 사랑으로 하자고 해서 만들게 되었고요. 다 같이 모여서 상영회도 했는데 그 후에 혹시 모르니까 인터뷰이한테 허락을 구하고 영화제에 출품했는데 우연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요. 영화 속에서 미국에 있고 싶다는 오빠는 지금 미국에 계십니다. (웃음)

 

 

M: 이충현 감독님께 질문이 올라왔는데요. 원테이크 촬영이 인상적인데 하루 만에 촬영이 끝났나요? 몇 번의 촬영 끝에 오케이가 났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해 주셨습니다.

 

이충현 감독: 어쨌든 단편 영화고 독립영화라서 투자를 받지 못해서 무조건 하루 만에 끝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하루 만에 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그 전날에 카메라리허설을 하고 다음날에 하루 만에 했던 것 같아요. 단편영화인데도 많은 스태프와 보조출연자분들이 필요했던 상황이어서 모텔 하나를 빌려서 백여 명 가까이 되는 사람이 함께했던 것 같아요. 총 열 테이크를 갔던 것 같고 NG가 나지 않은 것이 네 테이크여서 그중 한 테이크를 골라서 했던 것 같습니다.

 

 

M: 강진아 감독님께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환상속의 그대>라는 장편을 만드셨는데 단편을 장편으로 바꾸어 이야기를 확장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질문 남겨주셨습니다.

 

강진아 감독: <환상속의 그대>를 6, 7년 전에 찍었는데 그때 <환상속의 그대>를 찍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거든요. <백년해로 외전>의 혁근이를 만들 때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너무 집중해있어서 마지막에 봉합하듯이 이제 이야기는 끝나고 혁근이는 괜찮을 거다라고 정리를 했는데요. 그게 갑자기 후회가 되고 혁근이가 건강하기 힘든 상황에 방치했다는 후회가 깊어질 때가 있었거든요. 한동안 없어지지 않고 저를 오래 괴롭혔어요. 그렇다면 혁근이가 진짜 이런 상황에서 더 나아지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할까 하는 구체적인 궁리가 필요해졌고요. 다른 인물과 다른 상황과 혁근이가 경험해야 할 것들이 생겨나서 그 이야기들의 구조가 길어지다 보니 장편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M: 조성희 감독님께 촬영장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그리고 촬영 기간과 준비 기간을 얼마나 잡으셨는지 궁금하다고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조성희 감독: 촬영장 분위기는 한편으로는 화기애애하고 재미있었고 한편으로는 고성이 난무한 순간인데요. 재미있던 것은 이 단편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이 다 제 친구들이고 전문 배우가 아니어서 현장에서 서로 신기해하면서 ‘너 영화도 찍냐.’, ‘너 연기도 하냐.’ 하며 서로 처음 보는 모습을 보며 재미있어했습니다. 힘들었던 것은 아역 배우가 집중을 못 해서 계속 카메라를 보고 중간에 나가고 해서 그게 조금 힘들었습니다. 농담입니다만 고된 순간이었고요. (웃음) 11회차를 찍었고 준비는 한 달인가 두 달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M: 박효진 감독님께 질문이 올라왔는데요. 인터뷰하기 전에 질문을 미리 준비해 두신 건지 촬영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자연스럽게 나온 질문인지 궁금하다고 촬영 과정에 관해 설명 부탁드린다는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박효진 감독: 그 전부터 주변 사람들을 다큐멘터리로 찍어서 친구에게 연락해서 인터뷰하자고 했고요, 서로 아무 준비 없이 구석에 가서 편하게 서로 이야기하듯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찍었던 것 같아요. 사전 준비는 없이 찍었습니다.

 

 

 

M: 공통 질문으로 하나 소개해드릴 것이 감독님들은 언제 영화를 만들면서 두려움을 느끼시는지 궁금하다고 남겨주셨습니다.

 

박효진 감독: 저는 취미로 영화를 만들어서 두려운 것은 없고 재밌었습니다. 어렸을 때 학교 다니며 만들었던 영화고 형식이나 사전준비가 필요 없어서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조성희 감독: 매 순간이 그런 것 같습니다. 이게 생각대로 찍힐까 안 찍힐까부터 돈은 모자라지 않나 이거 괜히 만들어서 욕만 먹는 거 아닌가 하며 매일매일 공포와 싸우면서 만드는데요. 또 그 재미인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잘 헤쳐나가고 이겨내고 힘을 모아서 함께해나가는 것이요.

 

강진아 감독: 같이 있을 때는 괜찮은 것 같아요. 현장에서 배우나 스태프분들 연출분들과 함께 공동이 되니까 괜찮은 것 같은데요. 혼자된 시간에서 공동으로 있을 때 가려졌던 시야가 넓어지는 쪽인 것 같아요. 많은 후회가 생기고 가장 두려운 건 후회죠. 좋은 선택이 아니었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질문인 것 같아요. 혼자된 시간에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이충현 감독: 저도 두려움은 많은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시나리오를 쓰며 오랫동안 생각하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막상 찍거나 만들었을 때 A를 생각했는데 B가 나타나거나 하면 글 쓰는 것 외에는 많은 사람과 작업을 하니까 배우분들이나 스태프분들과 의견이 맞지 않아서 다른 그림이 나올 때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의견을 잘 맞추고 생각을 정리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 감독이 해야 하는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순간에는 머리가 복잡하고 두려운 것 같아요.

 

 

 

M: 조성희 감독님께 <남매의 집>에 나온 아역배우들에 대한 질문입니다. 극 중 상황을 어떻게 설명했는지 그리고 폭력적인 부분에 대한 보호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조성희 감독: 아이들한테 상황설명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이만큼 걸어라.’, ‘저기를 봐다오.’ ‘눈 동그랗게 떠 달라.’ 이렇게 직접적으로 무용처럼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그 다음에 폭력적인 장면은 붙여놓으니 그렇게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그런 게 없었습니다.

 

 

 

M: 박효진 감독님께 논픽션 다큐멘터리인지 진짜 좋아하는 남자분이신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박효진 감독: 이 영화는 사적 다큐멘터리이고 제가 진짜 좋아했던 오빠입니다.

 

 

 

M: 이충현 감독님께는 원테이크 기법을 사용할 영화를 만드실 계획이 있냐고 질문이 올라왔는데요. 스릴러 장르를 계속 만드셔서 이런 질문 주신 것 같아요

 

이충현 감독: 기본적으로 롱테이크를 좋아하긴 해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원테이크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롱테이크 장면을 언젠가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몸값>을 장편화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연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편화 할 때 원테이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M: 강진아 감독님께서 <오늘의 엄마>라는 소설을 내셨는데 이것이 영화의 연장선인 건지 어떻게 소설을 쓰게 되셨는지 질문이 왔습니다.

 

강진아 감독: 제가 뭐 하고 사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원래 미대를 다녀서 미대에서 영화 찍을 때 이야기들이 많았는데요. 저는 중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지금은 소설을 쓰고 있어요. 작년에 소설이 나왔고 8월에 다른 소설이 나올 것 같고요.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향기 나는 문장을 쓰시는 작가님들이 분명히 계시는데 저는 문장을 아름답게 하기위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고요. 저는 영화 할 때 고민하던 것들 삶이 계속 바뀌는데 순간순간 주요한 것을 박제해놓고 싶은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영화로 만들었다면 지금은 글로 써내는 것 같습니다.

 

 

M: 공통 질문인데 단편 영화에서 문제 되는 것이 예산일 텐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감독님들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라는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이충현 감독: 요즘에는 그래도 스마트폰으로 꽤 잘 찍을 수 있는 것 같고요. 다 영화를 찍을 때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독립영화 단편영화에도 많은 예산이 들어가서 개인적으로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힘을 빼고 시나리오 단계를 더 꼼꼼하게 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고요. 의지의 차이인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않나.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는 상업영화가 아닌 이상 한 작품에 많이 공들이기보다 작은 예산으로 다작을 찍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진아 감독: 분리가 돼야 할 것 같은데요. 블록버스터에 돈을 쓴 느낌을 즐기기 위해 영화를 관람하시고 그 느낌을 주는 것을 책임으로 느끼는 현장이나 그룹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거기에서 예산을 아끼는 것은 전혀 방법이 다른 것 같고 작고 컨트롤할 수 있고 제가 제작비를 조달 가능한 시스템에서는 예행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미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현장 안에서는 엑기스만 주고받고 처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쪽으로 절약했던 것 같습니다.

 

조성희 감독: 저는 단편영화를 영화아카데미라고 영화학교에서 찍었는데 거기에서는 제작비가 다 나와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단편영화를 할 때 돈을 구하기 힘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산이 부족한 것은 단편뿐만이 아니고 영화 크기와 상관없이 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고요.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은 예산이 작으면 강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데 오히려 그때 더 창의적인 방법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단편영화에 기대하는 것들이 그런 것들이기도 하고 무책임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예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효진 감독: 저는 예산이 별로 안 드는 영화여서 노하우는 없지만요. 자신의 그릇에 빨리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전에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서 찍는 감독님들의 작품이 좋은 거 같아요. 포맷이나 형식이나 방식에 있어 다양한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방법 같아요. 단편 같은 경우 제작지원을 받을 기회가 많으니 발품을 파시면 충분히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

 

 

 

M: 다음 상영 때문에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해서요. 감독님들 앞으로의 계획을 마지막으로 묻고 마무리할까 합니다.

 

박효진 감독: 저는 언제나 영화, 드라마, 콘텐츠의 굉장한 팬으로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리고 다음 세대 특히 여성분들에 대한 기대가 커요. 저는 열렬한 시청자이고 독자이고 관객이거든요. 앞으로 다가올 여러분들의 작품을 설레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재미있는 작품 많이 만들어주시면 좋겠고 미쟝센 단편 영화제에서 앞으로도 그 영화들을 상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성희 감독: 다음 영화는 서울에서 어떤 여자아이가 왔다 갔다 하는 그런 내용이고요. (웃음) 오랜만에 단편 영화로 GV를 했는데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정말 고향에 온 것 같고 분위기가 아늑하고 좋습니다. 짧게 이야기했지만 찾아와주시고 GV까지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강진아 감독: 제가 뭐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우선은 정말 신나더라고요. 글을 계속 쓸 수 있다는 것이. 우선 글을 계속 쓰고 있고 영화 현장은 매일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저는 영화 현장이 정말 좋고요. 코로나가 가르쳐준 것들이 참 많은 것 같거든요. 우리한테 중요한 것, 절대 놓칠 수 없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어서 앞으로 독자분들이나 관객분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걸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충현 감독: 저도 다음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생각 중인데 구체적인 건 아니고 정확히 뭘 하고 싶은지 고민하며 이것저것 써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먼 길 와주셔서 남은 영화제 기간도 재밌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