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OFFICIAL DAILY18

우리의 또 다른 이름을 스크린에 비추다, 비정성시 그 두번째 이야기

글 : 차민주 / 사진 : 이가영

살다 보면 기묘한 감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살아내는 삶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는 감각. 무언가를 외면하고 있는 것만 같은 불편한 느낌이다. 그러나 세상의 어두운 귀퉁이에 모여 있는 가난, 절망, 존엄의 불가능성에 빛을 비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 용감하게 각자의 시선으로 삶의 귀퉁이를 바라본 비정성시 섹션 2 감독들이 있다. <나의 새라씨>의 김덕근 감독, <요나의 정원>의 이경원 감독,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의 신은섭 감독, <상팔자>의 김민재 감독이 세상을 향한 진지한 고찰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돋구었다. 그 화기애애한 GV 현장을 소개한다.

 


모더레이터 : 앞서 상영한 영화의 감독님 네분 모셨습니다. 영화의 분위기와 달리 객석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네요. 단편영화제만의 뜨거운 열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네 편에서 공통점이 보였는데요, 주인공들이 나이를 불문하고 경제적인 위기와 실패를 겪으며 수렁에 빠져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관객분들께서도 인간의 존엄, 희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등 많은 부분에서 삐걱거리는 상태를 발견하셨을 것 같아요. 그러나 네 개의 영화가 결말에 있어서는 각기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먼저 각 감독님들의 연출 계기, 또 어떤 동력으로 영화를 만드시게 되었는지에 대해 차례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새라씨> 김덕근 감독 : 우선 이 영화를 구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실은 제 어머니가 비슷한 경험을 하셨어요. 저와 밥을 먹다가 ‘덕근아 나 노래자랑에 나갔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그 목소리에서 이상한 떨림을 느꼈어요. 그 떨림이 도대체 뭘까 생각하다가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결말을 이렇게 맺은 이유는, 최근에 봤던 영화에서 희망의 불씨 같은 걸 삶에서 만나서 극복을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봐왔는데, 그게 공감이 안 되더라고요. 저는 극복보다는 자신의 밑바닥을 봤을 때만 생겨나는 알 수 없는 용기나 극기 같은 것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요나의 정원> 이경원 감독 :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배우를 먼저 캐스팅했어요. 일단 저는 신이나 종교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요. 매력적인 배우를 먼저 캐스팅을 했는데, 그 친구가 수도사가 되려 했었고, 실연의 아픔도 있었어요. 그 소재가 저에게 들어와 각본화되었습니다. 고래 배 속에 들어갔던 요나의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들을 더해서 영화를 구성했습니다.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신은섭 감독 :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 적 있어요. 최저시급이 오르니까 점장님이 생수 한 병으로 네 시간을 버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정말 불합리라고 생각해서, 이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영화를 찍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가 그 점장님께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상팔자> 김민재 감독 : 실은… 작년 이맘때 즈음에 개인적으로 좀 힘든 시기를 겪었어요. 힘든 이유로는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스스로 제가 살아온 삶을 싫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였어요. 그때 제가 마음 속에서 나누었던 대화들을 시나리오로 쓰고,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모더레이터 :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와 달리 객석에서 많은 질문을 해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바로 객석에 마이크 넘겨보도록 할게요.

관객 : <요나의 정원> 이경원 감독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원테이크로 작업을 하셨는데, 그 작업 과정이 궁금해요. <상팔자> 김민재 감독님께도 질문이 있는데요. 엔딩을 보면서 의문이 좀 들었어요. 제가 해석하기에는 아기를 지운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그 남자가 취직된 곳이 실은 사기인 것 같다고도 생각을 했어요.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요나의 정원> 이경원 감독 : 방금 김민재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도 5년 정도 영화를 못 만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매년 작업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글을 쓸 수 있는 시점이 다시 오면 매년 어떤 작업을 꾸준히 해보자, 라고 다짐을 했고 3년째 시즌 1,2

를 찍고 있습니다. 원테이크로 가장 미니멀하게, 그리고 카메라가 연기에 많이 개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작업 중에 있어요. 스텝이나 돈도 적게 들고요. 원테이크의 특수성이라 함은 극본이나 연기력의 강도가 높아져야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 있는데요. 이것도 꾸준한 자기제약이 가능한 부분인 것 같아 이런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7월 4일날 시즌2가 개봉을 합니다. (웃음)

<상팔자> 김민재 감독 : 이야기를 보시면 인물을 얽매고 있는 여러 문제가 있죠.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먼저 언니의 병원비, 둘째로 남편의 실직, 마지막으로 아기로 인한 심리적 갈등이에요.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이 실은 영화가 끝날 때 전부 해결이 다 되어있어요. 거기서부터 질문이 생기는 것 같아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먹고 사는 건 되게 쉽지만, 정말 그게 전부일까. 분명 뭔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어요. 그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현재 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고요.

관객 : <나의 새라씨>의 김덕근 감독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연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배우를 캐스팅하셨는데,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나의 새라씨> 김덕근 감독 : 50대 배우분들로 가득한 영화를 찍는 입장에서 사실 막막했어요. 물론 많이들 활동하시지만, 영화 쪽 말고 연극 무대 쪽에서 연기하시는 분들 통해서 알음알음 소개를 받았어요. 한참 선배이신 분들께 제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취해서 ‘오디션 보러 오세요!’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고. (웃음) 배우분들 하나하나 전부 뒷조사를 했어요. (웃음) 그 후에 제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선택을 했습니다. 오래 걸리고 힘들었던 과정이었습니다.

모더레이터 : 저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감독님 혼자서 배우분들을 꾸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을 텐데 너무 좋은 배우분들이 등장하시더라고요. 마침 뒤쪽에서 배우님께서 사랑스럽게 감독님을 바라봐 주고 계시네요. (웃음) 촬영장에서 배우님들과의 재미난 에피소드가 혹시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의 새라씨> 김덕근 감독 : 공장에서 촬영을 진행했어요. 실제 돌아가는 공장에서 주말에 촬영을 했고요. 그 공장 냄새가 몸에 배긴 게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역시나 그렇듯, 예고했던 시간을 넘기고 배우분들을 붙잡고 새벽까지 촬영을 진행했어요. 선배님들께서 지치시는 바람에 촬영하다가 졸기도 하시고. 선배님들이 아들뻘인 사람 때문에 고생을 하실 분들이 아닌데… 많이 죄송했죠. 감사했던 건, 그럼에도 짜증이나 투정 한번을 안 부리셨어요. 나쁜 기억은 없습니다. 죄송한 기억 뿐입니다. (웃음)

관객 :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의 신은섭 감독님께 질문 있습니다. 영화 잘 봤습니다. 경험담이라고 하셨는데요, 마지막 장면에 지영이가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돈을 훔치는 장면이 등장하잖아요. 본인의 개인적인 욕망이 표현된 장면인가요? (웃음)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신은섭 감독 : 제가 돈을 훔치지는 않았고요. (웃음) 지영이란 인물은 굉장히 우발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절정인 상황에 도달했을 때 지영이가 선택하는 오브젝트도 우발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길거리에 놓인 헬멧을 사용하게 됐어요. 그리고 영화를 보시면 빛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영이가 형광등을 꺼서 자신의 위치를 지우고, 또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을 헬멧 안으로 가두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쾌감을 느끼고 싶어서 그 장면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모더레이터 : 네, 저도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를 보면서 의문점이 생겼는데요. 제목이 굉장히 강렬하죠. 최근 권여선 작가의 <레몬>과 비슷한 강렬함이었는데요. 왠지 성경의 한 구절 같기도 하고요. 제목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신은섭 감독 : 저는 제목을 짓는 과정이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을 정할 때도 고민을 많이 했죠. 제목은 정해야 하는데… 마침 옆에 놓여 있는 책이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인 거예요. (웃음) 아, 뭔가 이거 영화랑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기독교 영화제에서 어필도 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웃음) 그렇게 제목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해석을 좀 덧붙여 보자면요. 그 책에서 ‘당신’은 신을 의미하는 건데, 이 영화의 ‘당신’은 서로가 서로의 사정을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꿈보다 해몽이죠. (웃음)

모더레이터 : 꿈보다 해몽에 탁월하게 성공하셨네요. (웃음) <요나의 정원>의 이경원 감독님께 또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방금 영화 소개해주실 때 배우로부터 출발한 영화라고 하셨어요. 두 배우의 어떤 면모를 보고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게다가 하나의 장소에서 하나의 테이크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보니,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도 재미난 게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나의 정원> 이경원 감독 : 좀 복잡한데요. 처음에 소재를 줬던 배우들은 현장에서 몇 시간 넘게 촬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케이를 받지 못해서 하차하게 됐어요. 이야기만 남은 상태에서 새로운 배우를 캐스팅해야 했죠.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씀 드리자면, 화면에 나오는 성당의 경우 바로 앞에 차도가 시끄러워서 사운드가 깨끗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영화의 모든 사운드는 또 다른 성당에서 한 번 더 찍어서 입힌 사운드예요. 약간씩 어색한 부분도 눈에 보이죠.

관객 : <요나의 정원> 이경원 감독님께 두 가지 정도 질문 있습니다. 먼저, 영화 제목부터 ‘정원’인 데다 말하는 장소도 정원이에요. 다른 영화가 인물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영화는 배경에 초점이 맞춰져 주인공이 마치 그림의 한폭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정원이 도대체 뭘 의미하는건지, 또 왜 정원인지 궁금해요. 또 다른 영화들은 장면을 통해서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면, 요나의 정원은 대사로만 상황이나 감정이 전달됩니다. 왜 이런 방식으로 대사를 통해서 전달하려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요나의 정원> 이경원 감독 : 죽으려는 사람이 죽기 전에 사랑했던 사람을 만나러 간다면 그 풍경이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다 정원을 택하게 됐어요. 신과 만나는 자리잖아요. 그때 날씨가 좋기도 했고, 격식 있는 느낌도 나고요. 정원이라고 하면 거창하기보단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도 있고요. 또 이전까지 저는 작품을 찍으면서 답답했던 게 있어요. 프레임 안에 인물들을 굳이 우겨 넣어서 연출하는 게 그렇더라고요. 연출이란 게 뭘까, 배우나 장면으로부터 뭔가를 발견해서 꺼내는 것이겠죠. 한 컷 안에 배우가 숨을 곳 없이 민낯을 드러낼 수 있는 세팅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방식을 취하게 됐어요.

관객 : <나의 새라씨> 김덕근 감독님께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새라라는 인물 자체가 마지막에 가식의 옷을 벗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새라의 심리 변화가 궁금합니다. 또 제목이 ‘새라씨’가 아니라 ‘나의 새라씨’인 것도 그 ‘나’가 누구인지 의문이 들었고요. 마지막으로, 배경도 공장이라는 공간을 강조하셨는데, 왜 하필이면 돼지 곱창 공장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해요.

 

<나의 새라씨> 김덕근 감독 : 저는 관객분들께서 ‘새라씨’를 ‘내 안에 있는 새라’라고 생각하시길 바랐어요. 꼭 50대 여성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삶에 지치거나 망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용기를 얻는 과정을 응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정자씨’보다는 ‘새라씨’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있거든요. 공장을 택한 이유는, 저 공간이 시각적으로 강렬한 데다 많은 분들이 모르는 공간이라는 호기심 때문은 아닙니다. 실제로 시골의 저런 공장에서 많은 어머님들이 일들을 하셔서 현실성을 확보할 수 있어요. 제 어머니도 저 공장에서 실제로 일을 하셨고요. 사실 돼지 곱창 공장은 비위 상하는 일만 어떻게 잘 참으면 좋은 직장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새라가 스스로 비참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못 견디는 그런 지점과 함께 풀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결국 제가 이 영화에서 말하려고 했던 건, 새라라는 인물이 자신의 무너진 본 모습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에요. 공장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우리는 실패했을 때 과거에 대한 미련 때문에 현실을 마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이 인물에게는 과거의 미련이 남편이라는 관계로 나타나죠. 남편에게 사랑이나 정이 남아있다기보다는 현재 상황과 마주하기 싫기 때문에 과거로 대표되는 자신의 한 부분으로서 남편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도망갈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사라졌을 때 마주할 수밖에 없는 그런 모습인 거죠.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정자라고 소개하는 것도, 배드엔딩으로 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헤피엔딩이라 생각해요.

모더레이터 : 네, 감사합니다. 이제 마쳐야 할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끝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미쳐 못다한 말씀이나 차기계획 같은 것들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상팔자> 김민재 감독 : 영화 보러 먼 길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오게 되어 영광이고요. 덕분에 인연이 끊겼던 지인들을 만났거든요. 얘들아, 나 살았다. (웃음) 최근 제가 얼마 전에 시나리오를 하나 썼고, 지금은 쉬고 있었요. 또… 하프 마라톤에 도전하려고 항상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신은섭 감독 : 저는 저 이 영화를 공익 공부하면서 찍은 영화인데요. 그게 저번주에 끝이 났어요. 이제 졸업 영화를 찍어야 합니다. 관객분들에게 바라는 점이 하나 있다면 제 영화가 ‘왓챠’에서 별점 테러를 당했더라고요. (웃음) 여러분들께서 좋은 별점과 좋은 말씀을 남겨주신다면 영화를 하는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웃음)
<요나의 정원> 이경원 감독 : 영화를 보러 와주신 많은 관객분들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 시즌2 다섯 편을 찍었어요. 내년에 그 영화로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곧 개봉하니까,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나의 새라씨> 김덕근 감독 :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재미난 장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비정성시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영화를 보시고 돼지 곱창을 못 드시지 않았으면 좋겠고… (웃음) 앞으로 뭘 할지 모르겠어요. 장편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있긴 해요. <나의 새라씨>를 만들 때처럼, 좋은 영화보다는 하고 싶은 영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만석의 관객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영화를 향한 열기가 스몄다. <상팔자>의 김민재 감독님께서는 힘들었던 시기를 말하며 울컥거리는 감정을 가다듬기도 했다. 관객들은 그동안 수많은 노고를 더해왔을 감독님을 향해 힘찬 환호를 보냈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감독과 그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관객의 애정, 그 덕택에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여전히 뜨겁다. 조금은 덜 울컥거리고 더 진실한 삶이 우리 앞에 도래하기를 바라며, 네 감독님의 차기 작품을 힘껏 응원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