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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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대망의 오프닝신! 관객의 대답을 기다리며

글 : 김민비, 차민주 / 사진 : 이가영, 허은

열렬한 애정과 열중하는 마음이 빛나는 계절, 여름의 문턱에서 우리는 반가운 얼굴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바로 뙤약볕에 무르익은 과실처럼 인고의 시간을 견딘 신인 영화 감독들이다. 달디 단 결과를 위해 지난한 과정을 건너온 이들에게 찬사를 보낼 자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제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Mise-en-scéne Short Film Festival)의 개막식은 뜨거운 땀방울이 이룬 축배를 대신 들어 주기로 했다. 관객들의 응답을 기다리며 남몰래 떠는 어깨를 두드려 줄 든든한 선배들도 함께했다. 이제 감독들은 저마다의 영화를 선보일 시간만을 남겨 두게 되었다.

 

포토월과 개막식은 용산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에서 진행되었다. 포토월에는 오랫동안 충무로의 별로 활약 해 온 감독 및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후덥지근한 여름의 시작을 알리며 다시 맡게 된 사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진양혜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장재현 집행위원장의 인사가 있었다. 장재현 감독은 “본선에 올라온 59편의 영화들 굉장히 재미있다.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갑고, 뿌듯한 마음이다.”라는 말과 함께 주최에 힘써 준 아모레퍼시픽과 18회째 함께하고 있는 모든
감독들께 그 영광을 돌렸다. 이어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 진출작 <노량진>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이가섭 배우,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심사위원에 위촉된 윤가은 감독, 권혁재 부집행위원장, 엄태화 집행위원, 전고운, 한준희 상임집행위원이 차례로 짧지만 열정적인, 미쟝센 단편영화제다운 축사를 남겼다.

폭넓은 연기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는 명예 심사위원들도 힘을 보탰다. ‘절대악몽(공포, 판타지)’의 이시영 배우는 감사한 마음으로 심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렸고,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의 류덕환 배우는 4년 전, 연출한 영화 <비공식 개강총회>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방문했던 기억을 상기하며 “굉장히 감개무량하다.

저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더욱더 발전해 앞으로의 영화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
는 바람을 전했다. ‘희극지왕(코미디)’의 문소리 배우와 ‘4만번의 구타’의 주지훈 배우, ‘비정성시’의 고아성 배우는 신인 감독들의 재기발랄한 작품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고 싶다는 응원의 말을 남겼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으로서 선후배가 함께 상생하는 결과를 바라고 있다. 공개적인 자리를 빌려 이제 막 빛을 보게 된 신진 예술가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넘기는 훈훈한 장면을 엿볼 수 있었다.

포토월이 마무리된 후, 아모레퍼시픽 신본사 2층 아모레 홀에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작년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 모습이 담긴 폐막 영상을 시작으로 제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성황리에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개막식은 사회를 맡은 진양혜 아나운서의 인사를 화두로 진행되었고, 집행위원장을 맡은 장재현 감독이 개막을 선언하였다. 장재현 감독은 개막 선언과 함께 “이번 제18회 단편영화제와 동행해 주시는 심사위원 감독님들과 명예 심사위원 분들, 언제나 영화제를 위해 힘써 주시는 아모레 퍼시픽 관계자,

그리고 단편 경쟁에 모신 모든 감독님들까지 모두 감사하고 축하드립니다”라며 짧은 감사인사를 전했다. 다음으로 권혁재 부집행위원장의 인사말과 집행위원/명예 집행위원의 소개가 뒤따랐고, 아모레퍼시픽 대표 안세홍 이사도 참석하여 개막 축하 인사로 자리를 빛내주었다. 안세홍 이사는 “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소명을 가지고 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와 같은 문화사업을 진행하는 것 또한 이러한 소명과 관계가 있다”라며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소명을 뜻깊게 전달했고, “후원이란 ‘뒤’에서 팍팍  밀어주는 거 아닌가. 곧 다가올 제20회의 영화제 개최를 위해 좀 더 뒤에서 팍팍 힘쓰겠다”라며 후원자로서의 영화제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비정성시 심사위원인 윤가은 감독은 “한 편의 작품도 소홀히 지나칠 수 없어 심사하기 힘들었으나, 한편으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의 젊은 감독을 꼭 만나보고 싶다”며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후 ‘비정성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희극지왕’, ‘4만번의 구타’ 다섯 가지 장르의 명예 심사위원5인 (비정성시-고아성 배우,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류덕환 배우, 희극지왕-문소리 배우, 절대악몽-이시영 배우, 4만번의 구타-주지훈 배우)의 위촉장 전달이 진행되었다.

주지훈 배우는 “사실 심사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내 미래의 클라이언트들이지 않나. (웃음) 신인 감독님들이 어떤 작품을 만드는지 살펴보고, 배우로서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지 고민해 보겠다”며 유쾌한 포부를 밝혔다.

 

짧은 휴식을 가진 후, 제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개막작이 상영되었다. 평소 쉽게 만나볼 수 없는 한국 거장의 초기 단편 영화, 김기영 감독의 <나는 트럭이다(1953)>, 하길종 감독의 <병사의 제전(1969)> 두 편이 스크린에 올랐다. 특히 <병사의 제전>의 경우 실제 16mm 필름으로 상영되어 주목을 끌었다. 한국 영화 10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에 발맞춰 단편영화의 열정이 출발하는 순간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는 기회였다.

 

마음속 바람을 불러일으킨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한여름 밤의 꿈 같은 항해를 시작하게 됐다. 경쾌한 시작을 알린 만큼 끝을 향해 달려 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반짝이기를 바라 본다.

제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은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총 7일간 CGV용산아이파크몰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진행된다. 영화제 기간 중 극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관객을 위해 네이버 V앱의 V SCREEN 채널에서 7월 8일부터 8월 7일까지 약 한 달간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