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OFFICIAL DAILY07

20년간의 레이스, 잠시 멈춤

글 : 한지나, 남다현, 유소은, 황정민 / 사진 : 김동영, 이재원

“I love shorts, I love Mise-en-Scène”

 

지난 24일 개막한 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오늘 30일 수요일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폐막식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비경쟁으로 상영되어 수상 역시 진행되지 않았다. 7일 동안 진행된 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4회차 ‘Inside The 20 16mm(1)’ 섹션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되었다.

 

1회차 없이 2회차부터 시작된 30일 상영은 ‘Outside The 20 16mm(1)’가 상영되었다. 해당 섹션은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다룬 부지영 감독의 <눈물>, 결혼을 준비하는 한 남녀의 갈등을 그린 박성오 감독의 <연애담>, 남과 다른 없는 한 가족의 모습을 담아낸 서태수 감독의 <손님>, 사람 간의 관계를 그린 송혜진 감독의 <안다고 말하지 마라>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섹션은 지난 28일 월요일 GV가 진행되었으며, <눈물>의 부지영 감독 인터뷰와 함께 데일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3회차는 ‘Inside The 20 16mm(2)’로,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진실이 가진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신재인 감독의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 사회초년생의 모습을 그린 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 가리봉동의 옛 모습과 현 모습을 담아낸 김선민 감독의 <가리베가스>가 상영되었다.

 

대망의 마지막 상영인 4회차 ‘Inside The 20 16mm(1)’에서는 미쟝센 단편 영화제 1회 대상작인 신재인 감독의 <재능있는 소년 이준섭>, 교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긴장감 있는 연출을 보여준 이상근 감독의 <감상과 이해, 청산별곡>, 손원평 감독의 <인간적으로 정이 안가는 인간>이 상영되었다.

 

이어진 GV에서는 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자 개막작 <미쟝센 웨이브>로 영화제의 시작을 빛내 준 이상근 감독이 영화제의 문을 닫았다. 이상근 감독은 여러 단편을 통해 얻은 발견에 관해 설명했고 미쟝센 단편 영화제를 감독의 꿈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응원해 준 친구라 칭하며 영화제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어두운 세상이지만 사회의 밝은 면을 매력적으로 다뤄내고 싶다는 감독의 포부도 엿볼 수 있었다.

 

20년간 힘차게 달려온 미쟝센 단편 영화제는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2002년 시작된 미쟝센 단편 영화제는 영화를 꿈꾸는 이들을 세상에 내보이며 그들을 지지하고 격려해왔다. 그렇기에 지금 잠시 걸음을 멈추더라도 그 응원과 격려의 무게는 달라지지 않는다. 7일간 이어진 영화제에서 단편영화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과 뜨거운 열정을 확인했기에 자신할 수 있다. 우리가 단편의 힘을 잊지 않는 한 우리의 짧은 이야기는 계속된다.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축제를 만끽할 찬란한 영화계를 꿈꾸며 다시 한번 외친다.

 

“I love shorts, I love Mise-en-Scè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