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OFFICIAL DAILY04

We must go on, 미쟝센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 영화제의 숨은 주역, V-CREW를 만나다

글 : 하예은, 남다현 / 사진 : 김동영, 이재원

단편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사람들이 있다. 바로 V-crew다. 영화제 중반에 다다르는 오늘, 바쁜 와중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영화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V-crew를 만나 인터뷰해 보았다. 전공도, 영화제에서 맡은 역할도 다르지만 단편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같았다. 앞으로도 남은 일정 동안 영화제를 이끌어갈 V-crew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길 바란다. 아참, 올해 20주년을 맞은 ‘미쟝센 단편 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은 오는 30일까지 여러분을 만날 수 있다.

 

 

 

 

1. V-CREW 안내티켓운영팀 주현선

Q. 전공이 뭔가?

 

영화 전공을 하고 있다.

 

Q. 전공과 관련 있는 활동인 것 같다. 영화제 경험은 처음인가?

 

A. 나이가 어린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Q. 어떤 경로로 V-CREW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A. 원래 ‘미쟝센 단편 영화제’는 알고 있었다. 영화제의 관객으로서는 참석한 적 있지만, 자원봉사로도 활동해보고 싶었다.

 

Q. 많은 팀 중에 굳이 안내 티켓팀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

 

A. 영화관에서 일한 지 1~2년 정도 되었다. 업무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Q. 영화제가 반절 정도 지났는데, 지난 3일 동안 즐거웠던 일이 있었다면?

 

A. 개막식 때, 출입문 앞에서 인사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때 되게 같이 있었던 다른 팀원과 죽이 잘 맞았다. 당시 민규동 감독님이 “합이 잘 맞는다.”고 칭찬해주셨다. 그래서 뿌듯했다.

 

Q. 가장 힘들었던 일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힘든 점은 딱히 없었던 것 같다. 피곤하지도 않다.

 

 

 

 

2. V-CREW 상영관팀 김희주

Q. 휴무 없이 일하고 계시다. 오늘이 영화제 4일 차인데, 힘들거나 피곤하지 않나.

 

A. 오전, 오후 교대로 일하고 있다. 사실 힘든 게 육체적인 피로일 뿐이지, 정신 승리로 이겨낼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주 재밌고,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있다.

 

Q. 주로 상영관 팀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제가 좀 목소리가 크다 (웃음). 그래서 로비에서 관객들이 상영 시간에 맞춰 착석할 수 있게 시간에 맞춰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목 아플 것을 생각해서 사탕도 몇 개 사 들고 왔다.

 

Q. 전공이 궁금하다.

 

A. 역사를 전공하고 있다.

 

Q. 어떻게 V-CREW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들어보고 싶다.

 

A. 원래 전공 분야를 좋아했는데, 그것보다 더 좋아하는 일이 생겼다. 그게 영화였다. 영화에 대한 상사병을 앓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Q. 이번 V-CREW 활동이 처음인지.

 

A. 그렇다. 그동안 관객으로만 참석했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쟝센 단편 영화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Q.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쟝센 단편 영화제’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A. 코로나 시국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음에 감사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영화인들에 대해서 서로 소통하는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영화제가 아니라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분이었다. 영화제만의 경험을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다.

 

Q. 영화제 3일 동안, 즐거웠던 일이 있었다면?

 

A. 영화제 업무가 끝나고, 금요일에 상영하는 영화를 봤다. 평소에 구교환 감독님의 진실한 팬인데, 영화 속에 구교환 배우가 나오는 게 아닌가! 이 작품을 보면서 우연을 운명으로 믿어도 되나? 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일동 웃음) 덕후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경험이었다. 열심히 일하고 왔는데 구교환 배우를 스크린을 접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영화에 구교환 배우님이 나오리라는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기에 더 놀랍고 행복했다.

 

Q. 힘들었던 일은 없었나?

 

A. 정말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육체적인 일이 힘들었다. 아침에 거리두기 좌석 블로킹을 위해 띠지 작업을 했다. 그 과정에서 띠지가 계속 풀렸다. 자르고 붙이는 노동에 많은 힘이 들어가더라. 그거 이외에는 업무 특성상 관객분들에게 소리를 질러야 한다. 조금 실례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속으로 되새기면서 활동하고 있다.

 

 

 

 

3. V-CREW 온라인홍보팀 심유경, 조우연

Q. 영화제를 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는지.

 

A1. 원래는 온라인 홍보팀이 데일리 콘텐츠만 기획하고 있었다. 데일리 콘텐츠 이외의 일을 찾아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2. 저희가 이번에 신설된 팀이다. 따라서, 생각보다 해야 할 만한 영역이나 방법이 없어서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희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왕 봉사 활동을 하는 데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나. 원래 지정해주신 업무는 SNS 스토리를 업로드 하는 것이었다. 근데 스토리는 일반 관객분들도 올릴 수 있는 부분이다. 봉사자로서 일을 더 해 보자라는 마음에서 피드를 더 다채롭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Q. 각자 하는 전공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1. 영화 전공이다.

A2. 한문 전공을 하고 있다.

 

Q. 미쟝센 단편 영화제에 지원하게 된 이유?

 

A1. 19년도 미쟝센 단편 영화제의 기억이 좋았다. 도장을 다 모아서 린스 경품도 타간 적도 있다.

A2. 작년 쯤부터 영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 가지 알아보다가, 영화제 봉사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제는 처음이다.

 

Q. 뿌듯하거나 즐거웠던 일이 있다면?

 

A1. V-crew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 GV를 잠깐이나마 들어가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제대로 많이 본 것은 봉준호 감독님의 온라인 GV였다. 온라인이긴 했지만, 좋고 재밌는 얘기들을 많이 들어서 재밌었다.

A2. 저는 제가 만든 피드가 ‘좋아요’를 받을 때 행복한 것 같다. 계정 업로드는 포토샵을 한 후, 매니저님을 통해서 올릴 수 있다. ‘좋아요’는 지금도 계속 확인하고 있다.

 

 

 

 

4. V-CREW 행사기록팀 이재원(사진), 박소이(영상)

Q. 전공이 궁금하다.

 

A1. 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A2. 방송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이다.

 

Q.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A1. 동기들이랑 같이 지원했는데, 나만 붙었다. 왜 나 혼자 붙었는지는 의문이다.

A2. 교양 수업을 듣다가, 미쟝센 단편 영화제와 관련한 영화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되게 좋은 작품이 많았다. 그때, 마침 자원봉사자를 뽑고 있었다.

 

Q. 지금까지 힘들었던 점은?

 

A1. 대기 시간이 길어서 힘들 줄 알았는데, 수다 떨다 보니까 시간이 금방 간다.

A2. 아직은 딱히 없는 것 같다.

 

Q.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힘든 상황은 있었는지.

 

A2. 영상으로 찍는데 관객들이 계속 움직이다 보니 포커스가 맞지 않는다.

 

Q. 즐거웠던 일은?

 

A1. 이충현 감독님을 눈앞에서 본 일이다. <몸값>이 제일 좋아하는 단편 영화다.

A2. 모든 일이 재밌지만, 어제 고등학교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졸업하고 처음 본 친구였다. 신기했다.

 

 

 

 

5. V-CREW 데일리팀 남다현

Q. 지금까지 V-crew의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다. 인터뷰어로서 어떤 점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A. 면접 때도 느꼈지만,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학생들의 열정이 어마어마하다. ‘나도 저랬나?’라고 돌아보게 되더라. 다들 피곤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새롭게 다가왔다. 예전에 다른 영화제 했을 때는 많이 피곤했다. 인터뷰할 때도 힘들었었는데, 다들 힘들지 않다고 하니,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Q. 많은 영화제 경험을 거쳐, 다시 미쟝센 단편 영화제 V-crew로 활동하게 되었다. 영화제 경험이 힘들었다고 회고했는데, 왜 다시 브이크루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A. 사실 집에서 심심했다. (일동 웃음) 글쓰기 플랫폼에서 100일 글쓰기 챌린지를 연재하고 있었다. 10편 쓰고 멈추게 되더라.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고 할까. 젊은 사람들의 열정을 느껴보고 싶었다. 미쟝센 단편 영화제가 유일하게 안 해본 영화제이기도 했고, 참고로 작년에 지원했었는데, 떨어졌었다. (일동 웃음)

 

Q. 영화제는 공식적으로 3일이 지났지만, 다현님은 오늘이 첫 출근이다.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

 

A. 쌩쌩하다. 그 전날 11시까지 자고 왔다. 근데, 대학생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조금 지치기도 한다.

 

Q.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제에서 기대되는 작품이 있나.

 

A.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 많다. 아무래도 ‘inside the 20’이 기대된다. 워낙 지금까지 주목받았던 작품들이 상영되는 거니까. 수상한 단편 영화를 일반 극장에서 찾아보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고 기대가 된다.

 

 

 

 

6. 김해림 (기술)

Q. 전공이 궁금하다.

 

A. 국어국문학과다.

 

Q. 어떻게 브이크루로 활동하게 되었나.

 

A. 영화제 대외활동을 작년부터 해보고 싶었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활동이 제한되었었다. 앞으로 드라마 쪽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따라서, 이런 대외활동이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 했다. 영화제 대외활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태까지 공연 같은 창작극 위주로 활동을 했다.

 

Q. 지금까지 영화제 활동을 하면서 즐거웠던 일이 궁금하다.

 

A. 기술팀 특성상 영화를 많이 볼 수 있다. 독립영화를 이렇게 많이 본 게 처음이라 재밌었다. 감독님들의 생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분위기가 다르게 표현되는 게 신기하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Q. 힘들었던 일도 들어보고 싶다.

 

A. 아직까진 없다. 하루종일 일하지만, 기존에 연출하던 공연 같은 경우에는 리허설만 7~8시간 하기 때문에, 오히려 공연 활동을 하던 시기보다 업무는 수월한 것 같다.

 

 

 

 

Q. 모두에게 물어보았다. 당신에게 단편 영화란?

V-CREW 온라인홍보팀 심유경, 조우연

 

새로운 도전. 만드는 입장에서 단편 영화는 시도해볼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이 영화제가 첫 영화제여서 지원하고 합격하는 과정 자체도 도전이었다. 못할 줄 알았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단편 영화는 숨은 보물이다. 일반 관객 분들이 장편은 많이 알아도 단편은 많이 모르지 않나. 영화제를 통해서 앞으로도 사람들이 단편 영화를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 단편 영화만의 매력은 숨은 보물 같다.

 

V-CREW 상영관팀 김희주

 

비타민! 사람들은 보통 힘들고 지칠 때마다 발포 비타민을 먹지 않나. 나는 힘들 때마다 비타민을 먹지 않고, 영화를 본다. 일하고 영화를 보러 가면 너무 행복하다.

 

V-CREW 안내티켓운영팀 주현선

 

단편 영화는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짧은 한 토막의 이야기다.

 

V-CREW 행사기록팀 이재원, 박소이

 

새로운 경험. 장편 영화만 계속 접해왔던 나에게 단편 영화는 마이너한 영역이었다. 그런 영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게 새롭다.

 

나 자신을 나아가게 해주는 역할. 고등학교 때 단편 영화를 찍어봤다.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게 단편 영화였다.

 

V-CREW 데일리팀 남다현

 

항상 새롭다. 신기하게도 장편 영화를 볼 때는 항상 왜 이것밖에 못 만들지? 라는 생각을 한다. 단편에서는 독특하고 독창적인 시도를 많이 하지 않나. 어느 단편 영화제를 가도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신선한 충격을 받고 온다. 단편 영화는 소재부터 파격적이다. 그게 매력적이다.

 

V-CREW 기술팀 김해림

 

‘세상이 이렇구나’라는 걸 알게 해준 영화. 다양한 모습들을 담아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영화는 끝나겠지만, V-crew의 경험만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도 ‘미쟝센 단편 영화제’가 새롭고 독창적인 감독들을 발견하고 발굴하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남은 기간도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V-crew가 관객의 곁에서 항상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