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잡이

Ratcatcher

  • 절대악몽 1
  • 최길섭 / CHOI Gil-sub
  • 2016
  • DCP / Color
  • 10min 45sec
  • Korean Subtitle
시놉시스
아내의 죽음 이후, 혼몽에 시달리는 한 노인의 이야기.
연출의도
노인과 쥐, 그리고 길 잃은 아이라는 소재를 통해, 분위기로만 이야기가 전달되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상영 및 수상
World Primiere
리뷰
한 노인이 있다. 집 앞에서 가방을 발견한 이후로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일이 벌어진다. 밤사이 인기척이 느껴져 거실로 나가보니 아이로 보이는 사람의 흔적이 있다. 놀라 불을 켜보니 거실에는 아무도 없다. 긴가민가한 생각에 거실에 카메라를 두고 밤새 녹화한 영상을 보니 쥐들이 침입한 흔적이 있다. 노인은 쥐를 잡으려고 쥐약과 쥐잡이를 놓아두고 잠을 청한다. 날이 밝아 잠에서 깨어 거실에 나와보니 예상치 못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쥐잡이>는 사건의 명료한 묘사보다는 노인이 겪는 혼란한 상황을 분위기로 전달하는 데 집중하는 작품이다. 안 그래도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최길섭 감독은 “노인과 쥐, 그리고 길 잃은 아이라는 소재를 통해 분위기로만 이야기가 전달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다. 감독이 말한 극 중 분위기를 좌우하는 건 노인의 심리 상태다. 이를 드러내기 위해 영화는 현실과 꿈의 개념을 중첩하는 방식으로 극을 끌고 간다.
‘… 곧 아름다운 음악에 취한 마을의 아이들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춤을 추며 달려 나오기 시작했다…’는 자막은 동화의 도입부를 연상시키지만, 노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장면은 사실적인 느낌이고, 또한, 노인이 발견한 가방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같은 신화의 요소를 전달하기도 한다. 그처럼 혼란한 꿈을 꾸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관객은 이 노인이 과연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었는지 전후 사정이 궁금해진다.
영화 도입부 자막의 앞뒤에 놓인 말 줄임표(…)는 그런 점에서 관객의 해석을 요구하는 신호로 읽히기도 한다. 예컨대, 아내를 잃은 심정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노인은 혹시 아이를 쥐로 착각한 것은 아닐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아무튼, 어떻게 해석하든 <쥐잡이>는 영화가 제시하는 분위기 묘사에 따라 노인의 전후 사정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흥미를 끄는 작품이다. (허남웅,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최길섭

CHOI Gil-sub

2014
2014 보스톤국제영화제
스탭
  • 연출최길섭
  • 제작최길섭. 김아델라, 알렉산더 라우
  • 각본최길섭, 사이먼해커
  • 조연출알렉산더 라우
  • 촬영액슬 스타스니
  • 편집최길섭
  • 미술김아델라
  • 음악이정범, 케빈 카니
  • 믹싱최길섭, 이벤 불
  • 출연알프레드 로센블랏, 크리스챤 수아레즈

쥐잡이

Ratcatcher

  • 절대악몽 1
  • 최길섭 / CHOI Gil-sub
  • 2016
  • DCP / Color
  • 10min 45sec
  • Korean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