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A Bitter Cold

  • 비정성시 3
  • 김매일 / Muhammad K. Smith
  • 2015
  • HD / Color
  • 25min
시놉시스
어느 겨울날, 취업 준비생인 ´지호´는 밤새 내린 폭설로 반지하 자취방에 그대로 갇혀버린다. 인터넷도 전화도 안 되는, 외부와는 어떤 접촉도 할 수 없게 된 지호. 이것은 그의 생을 건 처절한 탈출의 기록이다.
연출의도
기성세대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나약해서 실패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어릴 때부터 부딪혀온 끝없는 경쟁체제, 그 어떤 기성세대보다 탁월한 스펙을 자랑하면서도 변변한 정규직 일자리 하나 잡기 힘든 환경이 그들을 그런 실패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지하 방에서 혹한에 맞서는, 처절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주인공의 투쟁을 통해 현시대의 젊은이들의 비루한 삶을 고발하고자 한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오전 일찍 일어나 마산 집으로 가야하는 남자는 알람을 잘못 맞춘 탓에 열두시가 다 되어 일어난다. 부랴부랴 집 바깥으로 나가려 하는데, 이게 웬일인가? 문이 열리지 않는다. 반 지하 자취방 현관까지 눈이 쌓여 문이 열리지 않고, 남자는 자신의 방에 갇힌다. 때마침 인터넷을 정지한 뒤고, 충전기도 없는데 핸드폰 밧데리까지 방전된다. 식량이라면 라면 몇 개가 전부다. 그렇게 남자는 폐쇄된 공간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혹한기>의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지금의 20대 청년들이 놓인 암담한 현실의 알레고리임은 너무나 명확하다. 이 알레고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소리 없는 삶’이 주는 비극을 간파하는 일이다. 주인공은 반지하 자취방의 창문을 열어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애원한다. 지나가던 행인이 듣고 그의 집 앞에 다가오지만, 불행히도 그들은 외국인들이다. 살려달라는 절실함은 전달되지 않는다. 아무리 외쳐도, 그는 목소리 없는 존재로 남는다. 소통 불가능. <혹한기>를 연출한 김매일은 20대 청년들이 처한 지금의 시대를 그렇게 규정한다.
사방이 막혀버린 현실에서 주인공은 철저하게 홀로 살아남아야 한다. 그 누구의 이해나 도움 없이 홀로 이 난관을 해쳐나가야 한다. 주인공의 잘못은 아니지만, 살아남아야 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그 혼자의 몫이다. 그것이 김매일이 지금의 시대를 ‘혹한기’라 부르는 이유다. 생존의 책임을 홀로 짊어진 채 악전고투하는 주인공은 희극과 비극을 왕래하다, 끝내 우스꽝스럽게 죽는다.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 그 어떤 합당한 이유도 알지 못한 채. 그럼으로써 그는 끝내 비극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다. 그들의 동면은 좀 더 길어질 모양이다. 혹한기의 끝이 보이지 않으니.
안시환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김매일

Muhammad K. Smith

melsoft@naver.com

2013 <우리 상우와 만나지 말아요>
2013 LG 시네마 3D Challenger 대상
2013 부천 전국 영상제 우수상
2013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2013 토론토-한국 영화제
2013 상상마당 대단한 영화제
2013 한국 국제 3D 영화제
2012 <사탄의 곰 인형>
2012 SNS 3분 영화제 우수상
2011 <헤드폰3D>
2011 대한민국 3D콘텐츠 공모전 장려상
2011 DMCi
2010 <나의 영화 그리고 나의 이야기>
2010 벤쿠버 국제 영화제
2009 <헤드폰>
2009 서울 국제 초단편 영상제
2005 <로봇 먹여 살리기>
2005 건국영화제 작품상, 인기상
2005 <송충이>
2005 건국영화제 인기상
2004 <친구와의 대화>
2004 건국영화제 작품상, 인기상
스탭
  • 제작차진영
  • 시나리오김매일
  • 조감독정다원
  • 촬영김도영
  • 조명이광용
  • 편집이호승
  • 미술감독박은경
  • 믹싱임종욱
  • 출연임영우

혹한기

A Bitter Cold

  • 비정성시 3
  • 김매일 / Muhammad K. Smith
  • 2015
  • HD / Color
  • 25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