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

A Grandma

  • 비정성시 3
  • 홍애진 / HONG Ae-jin
  • 2015
  • HD / Color
  • 15min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아픈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트로트 가수 사진을 찍으러 가는 ‘복자’.
연출의도
마지막 순간의 덤덤함.
상영 및 수상
2016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리뷰
“포기하세요. 한 두푼 드는 것도 아니고.” 수의사는 할머니를 향해 별수롭지 않게 말한다. 어차피 병이 심각해 살 가망이 없는데 굳이 살리려 애쓰지 말라는 말이다. 수의사 앞에서 적극적 의사표명은 하지 않지만, 할머니의 속마음은 다르다. 어떻게든 아픈 고양이를 살리고 싶다. <할미>는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하루 동안 동분서주 하는 독거노인의 고된 행로다. 시름시름 앓는 고양이를 손도 써보지 못한 채 데리고 온 집. 할머니의 집에는 사람의 온기가 없다. 도움을 구할 요량으로 자식에게 전화를 걸어 보지만 받지 않는다. 할머니가 강구한 대책은, 수의사가 무심결에 말해준 트로트 가수 ‘김강철 콘서트’ 행사다. 참여하고 사진 ‘박으면’ 돈을 준다고 하는 말에 솔깃해 진거다. 옷을 깨끗이 차려입고, 카메라를 구하고 콘서트가 열리는 문예회관을 찾아가기까지 할머니의 지난한 여정은 여름 낮의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와 함께 시각화 된다. 노인에게 구민회관과 문예회관은 도통 구별이 안되는 어려운 기호고, 차가 쌩쌩 달리는 건널목은 할머니의 느린 보폭엔 위협적이다. 젊은이들에겐 간단한 문제지만 눈도 어둡고, 길도 못 찾는 할머니에게는 상당한 모험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 과정이 고양이를 살리기 위한 유일한 수단임을 알고 포기하지 않고 매달린다. 곧 죽을 운명에 처해 아무도 돌아보려 하지 않는 고양이는 자식들도, 사회도 배려해주지 않는 바로 저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절박한 할머니의 심정과 달리, 콘서트로 가는 여정 속 그녀를 대하는 사람들의 무심한 모습이 대조적으로 그려진다. 영화의 공기를 가득 메운 온기 없는 공허한 친절이, 우리사회 고독한 노인의 모습을 대변해 준다. 2015년 성결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영화영상전공 졸업작품.
이화정(영화저널리스트)
감독정보

홍애진

HONG Ae-jin

hongae_@naver.com

2014 <집주인>
2014 대전청소년영화제
2013 <재채기>
스탭
  • 제작백해선, 구세미
  • 시나리오홍애진
  • 조감독김유리
  • 촬영이승민
  • 조명이승민
  • 편집홍애진
  • 미술감독서은영
  • 음악백봉진
  • 녹음신지우
  • 믹싱신지우
  • 출연 박정자, 찔레

할미

A Grandma

  • 비정성시 3
  • 홍애진 / HONG Ae-jin
  • 2015
  • HD / Color
  • 15min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