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Bargain

  • 4만번의 구타 2
  • 이충현 / LEE Chung-hyun
  • 2015
  • HD / Color
  • 14min 6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원조교제를 위해 만난 남자와 여고생. 남자는 계속해서 여고생의 몸값을 흥정한다.
연출의도
사람이 먼저인지 돈이 먼저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이다.
상영 및 수상
2016 인디포럼
2016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관객상
2016 남극국제영화제
2015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 후보
2015 부산국제영화제
리뷰
가평의 어느 모텔 504호. 한 남자와 여고생이 불법적인 거래를 위해서 은밀한 만남을 갖는다. 여고생은 ‘미성년으로서의 처녀성’을, 남자는 자신의 도착적인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요구된 현금 100만원을 원조교제의 교환의 수단으로 내세운다. 이들은 자신들이 자본주의의 사회적 교환과정의 자명성을 수행하는 담지자인 것처럼, 흡사 하나의 상품과 그것과 등가적 가치를 갖는다고 상상된 화폐적 가치를 교환하는 일반적인 구매자와 판매자처럼 행동한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일면 타당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들의 거래의 형식성은 남자가 여고생의 처녀성을 검정하기 위해서 시작한 대화 속에서 그녀 스스로가 “어쩌면 처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발언을함으로써 급작스럽게 굴절되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남자는 불가능한 거래를 거래의 형식성 아래에서 성립시킬 수 있다고 믿었던 물신주의적 주체에서 일종의 도덕적 심판관이라도 된 양 분개한다. 그러나 여고생의 거짓말에 도덕적 책임을 묻고 질책하는 이 과정은 역설적이다. 왜냐하면 그는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있는 그녀의 도덕성을 힐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가 힐난하는 대상은 이 교환을 위한 거래의 대상으로서 그녀 신체의 진실성만을 다루기 때문이다. 그가 그녀에게 가하는 폭언은 도덕의 문제로 둔갑한 물신주의적 반응이며, 그녀의 ‘몸값’을 낮추기 위한 거래를 재개하기 위한 위장된 분노에 불과하다. 영화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주제를 원씬 원테이크(one scene, one take)로 보여주며 흥미로우면서도 독특한 인상을 이끌어낸다. 영화의 중반까지는 남자와 여고생이 모텔 방에서 몸값을 흥정하는 모습을 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두 사람을 단일한 프레임에 위치시키는 것을 통해서 관객이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발생하는 기묘한 관계의 전도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반면에 중반 이후의 카메라는 흥정을 마치고 난 이후 남자가 샤워하는 동안 새로운 손님과 통화를 하기 위해서 방을 잠시 비우는 여고생의 모습을 뒤따른다. 이 역동적인 카메라는 그녀를 따라서 모텔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예상 밖의 공간들을 훑는다. 이 카메라의 역동성은 기존의 공간성을 완벽하게 뒤집으며 그곳을 새로운 거래를 위한 장소로 탈바꿈시킨다. 이제 남자와 여고생의 관계는 전도된다.
박준용(영화연구자)
감독정보

이충현

LEE Chung-hyun

choongfilm@naver.com

2008 <텔미>
2008 장애인인권영화제
2008 부천영상제 최우수상
2008 청소년영상페스티벌 금빛대상
2007 <창문을 열다>
2008 대한민국 청소년미디어대전 우수상
2008 동국청소년영화제 작품상
2007 <고래잡이, 사랑잡이>
2007 상상필름페스티벌 우수상
2007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동상
2006 <그렇게 그날 아침은>
2007 전국 청소년 미디어대전 연출상, 네티즌상
2007 청소년영상페스티벌 은빛작품상
2007 대한민국 청소년미디어대전 푸른오렌지상
2006 <아빠의 선물>
스탭
  • 제작김동하
  • 시나리오이충현
  • 조감독이학훈
  • 촬영김상일
  • 편집이충현
  • 음악권선옥
  • 녹음이금열
  • 믹싱김주현
  • 출연박형수, 이주영

몸값

Bargain

  • 4만번의 구타 2
  • 이충현 / LEE Chung-hyun
  • 2015
  • HD / Color
  • 14min 6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