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돌아오는 시간

Birds fly back to the nest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
  • 정승오 / JEONG Seung-o
  • 2016
  • HD / Color
  • 21min 26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 엄마에게 병문안을 간다.
연출의도
흩어진 가족들이 모인 반나절의 순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토요일 오전, 오랜만에 늦잠을 자는 동안 복사기에 문제가 있다며 대리님으로부터 문자와 전화가 온다. 가까스로 잠에서 깨어 거실에 나오니 더러워진 옷을 손수 빨고, 두부를 썰어 넣고 찌개를 끓이는 늙고 무기력해 보이는 아버지는 생선을 직접 발라 딸에게 내놓는다. 병실에 앉아 만두를 맛있게 먹는 엄마와 이를 지켜보는 딸. 아빠가 도착하기 전에 얼른 먹으라는 재촉에, 아버지에겐 한마디도 못한다며 타박하게 딸에게 발끈 하는 엄마. 하지만 병실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후다닥 먹던 만두를 치우고 아무것도 먹지 않은 척 병문안 온 가족들을 맞는다. 남편과 네 딸, 외손주들이 몰려와 병실을 가득 채우고, 농담처럼 시작한 이야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화살이 되며 이 가족의 이상한 병문안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이 작품에선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픈 엄마를 위로하는 짧은 병문안 동안 노인, 가족, 여성, 결혼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관객들이 처음 상상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진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 또 다른 속내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 작품을 끝까지 봐야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2013년 <열 여덟 반>을 통해 외도하는 가장과 공부하는 어머니, 방황하는 아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무너져가는 가족의 모습을 담담하지만 적나라하게 표현했던 정승오 감독은 이후 <꿈꾸는 아이>에서 각자의 침묵으로 허울뿐인 평화를 지켜내며 지내는 가족 안에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증오로 내적 갈등을 겪는 아들의 심리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또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승오 감독의 가족에 대한 탐구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반전처럼 다가오는 가족들 제 각자의 성격과 처한 상황이 기실 남들의 얘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 현실 속 가족들의 모습과 다름없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론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차갑고 잔인하고 눈 돌리고픈 잔혹한 가족의 모습은 아니다. 가슴 속 어느 한 구석에서 밀려드는 따스함이 깃든,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살펴주면 언제고 다시 설 수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우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될 것이다. 정승오 감독과 사회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지욱(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정승오

JEONG Seung-o

jsobebedor@gmail.com

2015 <꿈꾸는 아이>
2015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5 인천독립영화제
2013 <열여덟 반,>
2013 벨포트국제영화제
2013 전주국제영화제
2013 인디포럼
2013 대한민국대학영화제
2013 인천독립영화제
2013 인천시네마테크
2013 경기도 다양성영화지원 G시네마
스탭
  • 제작정승오
  • 시나리오정승오
  • 조감독신가연
  • 촬영노신웅
  • 조명권호만
  • 편집정승오
  • 미술감독김미선
  • 음악박현웅
  • 녹음박진규
  • 믹싱김성우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

Birds fly back to the nest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
  • 정승오 / JEONG Seung-o
  • 2016
  • HD / Color
  • 21min 26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