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러스원

Buy One, Get One Free

  • 희극지왕 2
  • 허수영 / HUH Su-young
  • 2015
  • HD / Color
  • 10min 3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주인공 ‘두나’는 마트에서 판매 일을 하는 일용직 청년이다. 어느 날 너무 아팠던 두나는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를 마트에 대신 보낸다. 두나 보다 물건을 더 잘 파는 고양이를 마음에 들어 했던 회사 팀장님은 두나를 해고하고 고양이를 취직시킨다. 백수가 된 두나는 고양이에게 복수하기 위해 고양이가 있는 마트로 찾아간다.
연출의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말하고 싶습니다.
상영 및 수상
2015 ANNECY International Animated Film Festival

감독정보
리뷰
주인이 고양이 때문에 직장을 잃는다는 설정을 두고 이 영화는 양 갈래의 방법을 교차시킨다. 하나는 고양이를 의인화하면서 무한히 뻗어나가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상상력의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실업,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으로 점철되는 곤궁한 현실 세계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현실 감각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상력을 개입시키면서 자칫 흐트러질 수도 있는 이야기의 균형을 맞추어나간다.
고양이와 주인 간에 분리가 이루어지면서 이야기 전개는 급물살을 탄다. 고양이는 주인을 대신해 마트에서 물건을 판매한다. 마트 매니저는 인간보다 고양이를 더 선호한다. 고양이는 사대보험을 들어주지 않아도 되고 월급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된다. 일자리를 잃은 주인은 고양이를 미워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 둘의 우정에 금을 낸 것은 마트 매니저로 대표되는 자본이기에 주인과 고양이의 갈등은 일시적이다. 이러한 갈등은 일상으로 침투한 자본이 인격을 하나의 사물처럼 전락시켜버리거나, 노동자들이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일명 의자 뺏기를 하게 만들어 그들 사이의 적대감을 조장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마트 매니저가 고양이를 끌어안은 채 “저 정도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라고 일갈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메시지가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감독의 언어로 정제했다는 것은 분명히 이 영화의 장점으로 꼽힐 만하다. 예컨대 인간을 소외시키거나 여성을 희롱하는 남성들을 혐오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대신 그들을 추하게 발가벗겨 유희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 덕에 마트 직원이 매니저를 향해 주먹을 날리지는 못하더라도, 추잡한 인간들의 얼굴에 고양이 발톱 자국을 낼 용기가 분출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한 가지 명심해 둘 것은 이 영화의 결말이 공통의 적에 맞서기 위해 두 사람이 ‘원 플러스 원’으로 묶여 있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 혼자 일 때 보다 둘일 때 더 완벽하고 단단해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도훈 (영화연구자)
감독정보

허수영

HUH Su-young

huhsuyoung@naver.com

스탭
  • 제작유영식, 최익환
  • 시나리오허수영
  • 편집허수영
  • 음악김대인
  • 출연신기환, 강진아

원플러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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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극지왕 2
  • 허수영 / HUH Su-young
  • 2015
  • HD / Color
  • 10min 3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