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어맨

CHAIRMAN

  • 비정성시 2
  • 김후중 / KIM Hu-jung
  • 2014
  • HD / Color
  • 18min 50sec
시놉시스
운전기사인 용대는 오랜 기간 무사고를 유지해 온 것에 대한 보상으로 회장에게 인센티브를 약속 받지만 다음 날, 앞 범퍼가 찌그러진 차와 마주하게 된다.
연출의도
중년 남성들이 욕망하는 고급 세단, 그 중에서도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체어맨’의 중의적 비유를 통해 이 시대 아버지들의 애환을 위트 있고 애잔하게 그려보고자 하였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영화는 밤거리의 조명을 받으며 도로를 달리는 체어맨으로 시작하고 끝나면서 그 중후한 이미지를 영리하게 사용한다. 반짝이는 차체를 비추는 카메라의 시선은 체어맨과 그것이 상징하는 부와 권력을 욕망하는 우리의 시선을 대변한다. 흐뭇한 미소를 띤 채 운전대를 잡고 있는 주인공은 퇴직을 코 앞에 둔 운전기사. 새 차를 구입하면서 지금 타고 있는 체어맨을 그에게 주겠다고 했던 회장의 말에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회장은 자신이 했던 말도 기억하지 못할 뿐 아니라 농담을 한 것이라며 운전기사를 타박한다. 실망도 잠시, 혹시라도 회장의 비위를 상하게 한 것은 아닌지 백미러를 흘깃거리며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무척 리얼하다. 회장은 또 다른 제안을 한다. 31년 무사고 운전에 대한 보상으로 퇴직금 지급 시 15퍼센트의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아침, 그는 아들의 실수로 인해 범퍼가 찌그러진 체어맨과 마주한다.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그가 아들과 짜고 벌이는 일종의 쇼는 사실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곤란한 상황도 그 결말도 딱히 신선하지는 않다. 이 영화의 미덕은 바로 그 상황에서 우리 시대 중년 남자들의 맨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버리는 순간들을 포착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다소 무뚝뚝하지만 자상한 아버지이자 돈과 권력 앞에서 한없이 나약하고 비굴한 존재인 중년 남성의 모습이 디테일한 캐릭터 설정과 배우들의 호연을 통해 그려진다. ‘아빠’와 ‘아버지’는 정말 다르고, 아들이 ‘아빠’에게 반말을 한다는 건 스스럼없이 친밀한 부자(父子)관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아빠’가 회장 앞에서 연거푸 아들의 뺨을 때릴 때,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면서도 애써 외면해왔던 소시민으로서의 아버지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운전기사가 아들의 목덜미를 잡고 사과를 종용하자 불편해진 회장이 창문을 올렸을 때, 닫힌 차창에 나란히 비친 회장과 운전기사의 얼굴은 비슷한 나이지만 너무 다른 사회적 위치에 있는 두 남자의 모습을 하나의 쇼트 안에서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체어맨>은 소박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온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동시에, 아프지만 한 단계 성장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또한 보여준다. 든든한 버팀목으로만 보이던 부모도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른 것 없는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느낄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되는 거라고들 한다. 나란히 소파에 앉아 말 한 마디 없이 TV를 응시하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은 간지러운 화해와 용서의 표현은 못해도 덤덤하게 서로의 곁을 지키는 매우 현실적인 부자(父子)의 초상이다.
원윤경 (국민대학교 영화전공 교수)
감독정보

김후중

KIM Hu-jung

maxkrou2@naver.com

2013 <대한민국에서 남자친구로 사는 법>
2013 29초 영화제 최우수상
2011 <Seoulfootchase>
2010 <압셍트>
스탭
  • 제작이보림, 이경도
  • 시나리오김후중
  • 조감독이윤영
  • 촬영양희진
  • 편집김후중
  • 미술감독 조윤정
  • 음악박현웅
  • 녹음홍성윤
  • 믹싱양정원
  • 출연손종학, 송영창, 김창환

체어맨

CHAIRMAN

  • 비정성시 2
  • 김후중 / KIM Hu-jung
  • 2014
  • HD / Color
  • 18min 50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