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

Dead Time

  • 절대악몽 3
  • 유은정 / YU Eun-jeong
  • 2016
  • DCP / Color
  • 32min 2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인애는 여동생 설애의 상견례를 앞두고 산에 칩거하는 아버지를 집으로 데려오고자 한다.
연출의도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무서워지는 것들
상영 및 수상
World Primiere
리뷰
어린 시절 인애는 아버지가 피를 흘리며 유리창에 자신의 머리를 반복적으로 부딪치는 것을 보고 만류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도리어 그녀의 어린 딸을 물러서게 한다. 그의 상태는 어떤 원인을 말미암아 자신의 신체를 가해하는 강박 장애를 겪고 있다. 인애는 자신의 손에 묻은 아버지의 피를 보고 놀라, 방으로 돌아온다. 이를 알리 없는 동생 설애는 인애에게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를 벌레가 부딪치는 소리로 오인하고 “벌레들은 사람이 사는 집에 들어오면, 미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 대사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의 오프닝 장면, 발달장애의 남성이 회사로 복귀 중인 인애에게 말을 건넨다. 당황해서 뒤로 물러서는 인애. 하지만 인애에게 그런 그의 모습인 낯설지가 않다.
도시에서의 삶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산으로 들어가 살고 있는 아버지. 인애는 설애의 상견례를 위해 아버지를 찾아 그가 묶고 있는 깊은 산으로 들어선다. 하지만 인애 역시도 아버지와는 다른 형태이지만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녀는 주변 인물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정서불안과 대인기피증적인 증상으로 인해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다. 증상은 전연 다르지만, 인애는 아버지의 고통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이번만은 설애의 상견례를 위해 아버지를 꼭 모시고 하산하고자 한다. 그러나 어쩌면 이는 ‘이해하고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 묘종의 폭력일 수 있다.
어린 설애의 말 속에서 ‘벌레’는 단순히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비하하기 위한 비유적 표현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단어와 단어 사이의 공시태적 교환 가능성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대사 자체가 은유하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사회라는 인공적인 세계가 마련하고 있는 제도와 같은 제반적인 요소들을 견디기 어려운 사람들을, 혹은 다른 사람들을 ‘미친’ 상태로 규정하는 것을 역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밀실>은 차이와 이해 사이의 간극을 다시 한 번 사고해 볼 것을 요청한다. (박준용 미쟝센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감독정보

유은정

YU Eun-jeong

2015 <캐치볼>
2015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2015 <싫어>
2016 미쟝센단편영화제 여성감독특별전
2015 미쟝센단편영화제
2015 대단한단편영화제
2012 <낮과 밤>
2013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012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단편부문 최우수상
2012 인디포럼
2012 대단한단편영화제
2012 서울독립영화제
스탭
  • 연출유은정
  • 제작송주성
  • 각본유은정
  • 조연출민은겸, 신현탁
  • 촬영이주환
  • 편집이영림
  • 미술우석민
  • 음악권현정
  • 믹싱김윤경
  • 조명권준령
  • 출연백규나, 박정순, 김금순, 지다영, 강필선

밀실

Dead Time

  • 절대악몽 3
  • 유은정 / YU Eun-jeong
  • 2016
  • DCP / Color
  • 32min 2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