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Disguise

  • 4만번의 구타 2
  • 김태윤 / KIM Tae-yun
  • 2014
  • HD / Color
  • 26min 38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만나선 안 되는 두 병사가 어딘지 모를 어느 한 폐가에서 만나게 된다.
연출의도
우리가 보고 듣고 있는 것들은 모두 진실인가?
상영 및 수상
2015 오재미동 단편영화 개봉극장 상영
리뷰
<위장>은 우연한 장치를 통해 북한군과 남한군 소속의 대치상황의 두 병사를 산속 폐가라는 한 공간에 밀어 넣는다. 남한 병사는 훈련 중 길을 잃어서 이곳에 도착했고, 북한 병사는 월남을 하려다가 다리 부상을 당해 먼저 이곳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함께 있을 수 없는 두 남자의 대립은 시종 긴장과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병사의 총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이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이라면 뭐든 흉기가 될 수 있다. 목을 축이라는 의도로 북한 병사는 양은 물주전자를 건네려 하지만, 남한 병사는 그걸 순순한 제안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위장>의 진짜 국면전환은 바닥에 버려진 ‘라디오’에서 비롯된다. 남한 병사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라디오에서 ‘신 상병 탈영’ 뉴스를 접한 북한군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그를 벗어날 궁리에 사로잡힌다. 두 병사의 대치로 미루어 짐작했던 모호했던 시대적 배경도 이쯤에서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정신적 문제(관심병사와 묻지마 살인)로 도주한 신 상병, 바캉스 시즌 해운대 100만 인파 등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요즘’ 정보들은 영화 속 폐가가 현재의 시공간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단서다. 극의 초반을 이끌었던 스릴러적인 구성은 이제 ‘신태호’라는 명찰이 노출된 남한 병사와 그에게 위협을 느끼는 북한 병사의 엎치락뒤치락 몸싸움의 액션장면으로 번져간다. “나도 너 잡아서 포상 받고 그년한테 복수할라고 했어.”라는 신태호의 절규로 유추할 수 있는 건 그가 탈영병이라는 사실을 공고하게 해준다.
이렇게 많은 단서를 유출하고서도 <위장>은 결국 북한 병사의 두려움과 우리의 짐작이 호락호락하게 맞아떨어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김태윤 감독은 장면이 전개될 때마다 끊임없이 새로운 긴장과 공포를 도출시키며 극을 이끌어나가며, 이 공포의 원인을 제공한 진짜 ‘범인’이 누군지 주목하라고 말한다. 극적 긴장을 유발하는 암울한 음악과 클리셰에 가까운 영화의 공포 조성 장면들은 결국 모두 이 영화의 주제를 위해 봉사하는 장치들이다. 영화를 통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관심병사의 실체를 떠올려 보게 된다. 결국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공포나 두려움이 서로를 배제하고 끌어안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 건지, 선입견을 조장하는 잘못된 제도가 엄한 청춘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지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이화정 (영화저널리스트)
감독정보

김태윤

KIM Tae-yun

gamesv@naver.com

2012 <killing me softly >
2014 경찰인권영화제 감독상
2013 상록수 다문화 국제 단편영화제 장려상
2013 대한민국 세계 청소년 영화제 본상
2012 <술 한잔 하자>
스탭
  • 제작김미향
  • 시나리오김태윤
  • 조감독김기림
  • 촬영김범근
  • 조명임철훈
  • 편집김태윤
  • 미술감독조민희
  • 음악구본춘
  • 녹음서지윤
  • 믹싱박상협
  • 출연김희상, 백우영, 권기범

위장

Disguise

  • 4만번의 구타 2
  • 김태윤 / KIM Tae-yun
  • 2014
  • HD / Color
  • 26min 38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