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진

Down Fall

  • 절대악몽 2
  • 권혁준 / KWON Hyuk-jun
  • 2017
  • DCP / Color
  • 29min 58sec
시놉시스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죽은 땅이 된 양강. 기영은 방사능으로 오염된 흙을 인근 도시 공사장에 몰래 팔아가며 살아간다.
연출의도
한 ‘사고’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사태의 파장을 중심으로 얽혀 있는 이해관계를 그려내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World Primiere
리뷰
유색인종, 노숙자, 야만인 등 불결하다고 규정된 계층을 덮은 ‘때’는 그들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전통적 기표다. 만약 원전 폭발로 오염된 지역 주민들이 외부세계로부터 2등 국민으로 낙인찍힌다면, 그 지역에 내린 ‘낙진’은 과학시대의 ‘때’가 될 것이다. <낙진>의 공간적 배경은 피폭 후 세월이 흘러 사회로부터의 차별이 굳어진 상상의 지역 ‘양강’이다. 지역 이름은 탈북자를 빈번히 배출하는 북한의 오지 양강도에서 따온 게 분명하다. 아닌 게 아니라 줄거리는 양강 주민인 형제가 외부지역의 시민권을 얻기 위해 고투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양강은 양강도나 연변 자치구처럼 역사적으로 형성되지 않고,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처럼 과학의 힘으로 하루아침에 창조되었다. 개발에서 소외돼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개발되었기 때문에 지옥이 된 것이다. 탈북자 담론은 지옥(북한)에서 천국(외부)으로의 일방통행 이야기다. 반면에 <낙진>은 지옥(양강)이 천국(외부)을 위해 양분을 공급하고 천국의 배설물이 지옥에 쌓이는 순환구조다. 다시 말해 양강 출신의 값싼 노동력과 그곳에서 밀반출된 오염된 모래는 주류 사회 기업들의 비용절감을 위한 양분이다. 만약 주류 사회에서 피폭 사건이 발생한다면 양강은 희생자를 은폐해야 할 묘지가 될 것이다. 형제는 양분 및 배설물과 함께 이동한다. 형제가 시민권을 얻고자 외부세계 권위자의 명령에 몸을 낮출수록 희생자 은폐의 하수인으로서 죄의 때가 묻을 것이다. 희망에 가까이 하려는 노력 때문에 나락에 빠지는 형제의 이야기는 신비의 빛을 발산하던 발전소가 그 빛의 저주로 변질되는 사태와 똑같다. 구조적 모순이 인생의 딜레마로 축약된다.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다큐멘터리의 거친 질감이다. 그 요인으로 단편영화로서는 탁월하게 사실적인 분장, 연기, 의상, 소품을 들 수 있다. 더 중요하게는 줄거리를 부차화할 정도로 생생한 사회에 대한 르포르타주 같은 묘사 -부패한 경비대, 안이한 건설 현장, 찢어진 방호복 응급처치, 분노에 찬 선술집 군중 등 - 덕분이다.(이창우,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권혁준

KWON Hyuk-jun

2015 <열린 사회와 그 적들>
2015 전주국제영화제
2015 대구단편영화제
2010 <붉은 달이 뜨는 풍경>
2009 <익숙한 새벽>
스탭
  • 연출권혁준
  • 제작신기춘
  • 각본권혁준
  • 조연출이승환
  • 촬영형바우
  • 편집권혁준, 신기춘
  • 미술육진영
  • 음악고경천
  • 믹싱김시현
  • 분장강예은
  • 의상김태림, 김민지
  • 출연김범수, 손용범, 윤승훈, 홍지석, 이설구, 박부건

낙진

Down Fall

  • 절대악몽 2
  • 권혁준 / KWON Hyuk-jun
  • 2017
  • DCP / Color
  • 29min 58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