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Humanist

  • 희극지왕 3
  • 김지현 / KIM Ji-hyun
  • 2017
  • DCP / Color
  • 18min 04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성주는 한번도 남자 경험이 없다는 미우와 자고 싶다. 노련하게 궤변을 늘어놓는 성주에게 미우는 판을 뒤엎는 놀라운 사실을 이야기한다.
연출의도
과연 그 어떤 남성이 성주의 인류애(?) 앞에 돌을 던지랴.
상영 및 수상
World Primiere
리뷰
영화가 시작하면 두 남녀가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페미니스트네요? 아니 오빠는 휴머니스트야.” 성주(김지현)는 대학 후배 미우(이혜린)와의 술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대화의 주제는 넓은 의미로 남녀관계, 좁은 의미로 섹스다. 성주는 연애와 섹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일관하는 미우 앞에서 남자로서의 멋을 뽐내기 위해 자신이 평소 생각하는 섹스에 대해 어처구니 없는 개똥철학을 마구 늘어놓는다. 그 내용이 가관이다. 은근하게 잠자리를 유도하면서 거의 성추행에 가까운 폭력적 언사를 내뱉던 성주는 대뜸 미우에게 “처녀 딱지를 떼주겠다”고 말한다. 2017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낯뜨거운 오프닝 대화다. ‘여성해방전선’이란 부제와 함께 시작하는 영화의 첫 도입부는 이처럼 10초 이상 듣고 있기 어려운 젊은 남녀의 지루한 음담패설 주고받기 장면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뒤이어 ‘꼬메꼬메 이쁜이’라는 부제가 붙은 2부 격의 이야기가 시작하면서 성주와 미우, 두 사람의 관계가 역전되고 영화는 조금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김지현 감독의 <휴머니스트>는 수많은 술자리 토크 주제 중에서 오직 ‘섹스(직전의 순간)’에 집중하면서 흑백과 컬러 장면의 혼용, 캐릭터의 진심을 암시하는 듯한 독특한 제목의 3부 챕터, 그로 인한 반전 설계 등의 재미 요소를 첨가해 다채롭게 구성했다. 영화 제목에서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자신을 휴머니스트라고 강조하는 남자가 내세우는 인간을 뜻하는 휴먼(HUMAN)이 결국은 ‘MAN’의 중심에서 해석될 개념이라는 것을 조롱하고 있다. 자신을 ‘휴머니스트’라고 부르며 궤변을 늘어놓는 남성 캐릭터 성주를 통해서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고 마는 순간 자체의 흥미진진함을 주목하는 영화다. (김현수, 영화저널리스트)
감독정보

김지현

KIM Ji-hyun

스탭
  • 감독김지현
  • 제작총괄유영식
  • 제작박서영, 김미나
  • 각본김지현
  • 조연출손성규
  • 촬영노다해, 손성규
  • 편집김지현
  • 음악황진수
  • 녹음박상훈
  • 출연이혜린, 김지현

휴머니스트

Humanist

  • 희극지왕 3
  • 김지현 / KIM Ji-hyun
  • 2017
  • DCP / Color
  • 18min 04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