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찡과 마부

Hwangjjing and my boo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
  • 양현아 / YANG Hyun-ah
  • 2014
  • HD / Color
  • 27min 2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가출 패거리에서 도망쳐 나온 황찡과 마부. 두 사람을 위해 세웠던 마부의 계획은 황찡의 낙태비용 때문에 수포로 돌아간다. 모든 것이 제로를 향해 달려가도 막을 수 없었던 둘의 사랑은 가출 패거리에게 다시 붙잡히게 되면서 위기를 맞는다.
연출의도
살면서 두 번은 못할, 어리석은 사랑 이야기.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황찡에게 마부는, 마부에게 황찡은 이 험한 세상 서로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다. 영화는 이들이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지만 예상 못할 정도는 아니다. 집을 나와 가출한 이들끼리 모여 살던 중 황찡은 몸을 팔아 돈을 벌지만 자신의 의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마부는 황찡이 검은 손길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그 때문에 둘은 쫓기는 신세가 된다.
제목만 봐서는 어떤 이야기인지 감을 잡을 수 없지만 ‘황찡과 마부’는 꽤 많은 정보를 축약하고 있다. ‘황찡’의 경우, 마부가 황정아라는 이름을 줄여서 부르는 건데 이는 이 둘이 돌아갈 집이 없어 PC방을 전전하다 인터넷 공간에서 처음 만난 사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마부’라는 이름은 좀 다른데 (영문으로는 ‘my boo’로 표기된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사회적인 배경으로 봐서는 유현목 감독의 <마부>(1961)와 연결시켜 이야기하면 흥미로울 듯하다.
유현목 감독의 <마부>는 가족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짊어진 가장이자 한편으로 힘없는 노동자인 아버지를 앞세워 1960년대 당시의 불평등한 사회 구조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작품이다. <황찡과 마부> 역시 기성세대의 무관심으로 길 밖으로 내몰려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의 어둠을 가감 없이 전시한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사회파적인 소재이지만 영화는 멜로의 장르적 접근으로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황찡과 마부는 서로에게 의지하는 수준을 넘어 애틋한 사이로 발전하지만 그 사랑이 해피엔딩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부지기수다. 그들을 쫓는 이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 하고 이에서 성공하더라도 기성세대의 따가운 눈초리를 견뎌내야만 한다. 결국 도움을 줄 이가 아무도 없어 보이기 때문에 이들의 사랑은 처절해질 수밖에 없다. 과연 황찡과 마부의 사랑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영화는 황찡과 마부에게 동정의 시선을 취하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이라는 게 녹록치만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허남웅 (영화칼럼니스트)
감독정보

양현아

YANG Hyun-ah

2013 <어린 연인>
2011 <약속>
2011 미쟝센 단편영화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최우수작품상
2009 <모텔>
스탭
  • 제작KAFA FILMS
  • 제작조대균
  • 시나리오양현아
  • 조감독김봉주
  • 촬영이성은
  • 편집조대균
  • 미술감독김현아
  • 음악고한결
  • 녹음나영길
  • 믹싱이광우, 임종욱
  • 색보정이성은
  • 무술노남석
  • 출연 김자은, 박봉호, 임지호

황찡과 마부

Hwangjjing and my boo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
  • 양현아 / YANG Hyun-ah
  • 2014
  • HD / Color
  • 27min 2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