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널 알아

I know you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조해동 / JO Hae-dong
  • 2013
  • HD / Color
  • 35min 58sec
시놉시스
미소는 인터넷의 음란 트위터에 올라와 있는 셀카 동영상을 보다가, 동영상 속 인물이 자신의 같은 반 친구, 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Mi-so lurks on pornographic videos on Twiter and finds out that the girl in the video is Yul, her classmate.
연출의도
상대방을 대상화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 우리는 ´너 또한 나와 다를 바 없는 또 한 명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우리가 사랑을 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결국에 그것에 깊이 빠져 눈이 멀어버리게 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을 내 감정의 대상물로 격하시켜 버린다. 그리하여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찌 보면 이것이 세상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이다.
We sometimes objectify others, which lead us to forget the fact that we all are just another John and Jane. As we love someone, express our feelings, and completely fall for them, we instantly degrade our loved ones as a mere object of our affection. Thereby we lose and we realize that there is no turning-back. Maybe this is the beginning and the end of everything.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티 없이 맑아 보이는 소녀들에게도 비밀스러운 점들은 숨어있기 마련이다. <난 널 알아>는 여고생들의 비밀스럽고 열병과도 같았던 우정을 조심스럽고 세밀하게 다룬 영화다. ‘미소’는 웹서핑 중에 우연히 일명 ‘리코더녀’로 통하는 소녀의 음란 동영상을 다운받게 된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동영상 속의 주인공이 같은 반 친구인 ‘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미소는 그 사실을 폭로하지 않고, 조용히 묻어둔 채 율이와의 관계를 점차 발전시켜 나간다. 그러던 중, 미소는 리코더녀의 동영상을 퍼트린 대상이 율이의 동창인 ‘민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미소는 그에게 동영상 공유를 그만둘 것을 요구하지만, 이미 인터넷에 급속하게 퍼진 동영상 공유 중단은 그녀의 마음처럼 쉽사리 되지 않는다.
소녀들의 우정과 동성애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시도하는 이 영화는 질풍노도 시기 청소년들의 성장기만큼이나 위태롭다. 가장 내밀한 비밀을 공유하면서 깊어진 관계는 이윽고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 그러나 사람이 타인을 알게 된다는 것은 과연 얼마만큼이나 허용되고 진실된 것일까. 실제로 이 영화에서 ‘안다’는 것은 굉장히 양가적인 행위로 구성되어 있다. 미소는 율이의 실체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친구를 보호하려고 하면서도 동시에 그녀를 독점하고 싶다는 이기심을 가지고 있다. 율은 자신에 대한 미소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민석과의 관계를 위해 미소를 배신한다. 이처럼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믿는 두 소녀는 정작 자신들 가장 내면에 존재하는 이기심을 숨겼고, 그로 인해 그 관계는 소홀해지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내가 상대방을 알고 있다는 것은 나 또한 상대방에게 노출되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소의 태도에 대한 민석의 일침, 그리고 더 이상은 열 수 없는 자전거의 자물쇠는 그러한 사실을 은연중에 보여준다. 영화는 곳곳에 숨어있는 카메라 시점이나, 인물들의 시점을 통해 그것을 드러낸다. 이와 같은 시선들은 ‘안다’는 것이 얼마나 불명확한지, 때로는 그것이 타인을 향한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실상 안다는 행위는 믿음이라는 행동과 그리 다르지 않다.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진실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그렇지만 본다는 것은 믿는다는 것과 동일하지 않다. 이 말은 그렇다면 다음과 같이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진실 되게 믿어볼 것. 아마도 율과의 이별에서 미소가 얻게 된 것은 바로 이것일 것이다. 전화번호가 바뀌고, 이름이 바뀌고, 얼굴이 바뀌어도 율이를 알아볼 수 있는 것, 미소가 이야기 한 ‘난 널 알아’의 진정한 의미가 닿는 곳은 바로 비가시적인 것들을 통한 관계의 믿음, 바로 그곳에 있을 것이다.
김고운 (영화칼럼니스트)
감독정보

조해동

JO Hae-dong

workhd@daum.net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
2012 <P.M 12:00>
2003 <혼자가 아닙니까>
스탭
  • 시나리오조해동
  • 조감독윤재상
  • 촬영문명환
  • 편집조해동
  • 출연이은향, 이혜린, 이학주

난 널 알아

I know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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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조해동 / JO Hae-dong
  • 2013
  • HD / Color
  • 35min 58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