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팬티를 드릴게요

I´ll Give You My Panties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3
  • 원하라 / WON Ha-ra
  • 2015
  • HD / Color
  • 19min 29sec
시놉시스
나한테서 좋은 향 난다면서요. 내 머릿결이 부드럽다면서요. 늦은 밤 선배네 집에서 영화 보고 가라면서요. 선배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나한테 왜 그래요 선배?
연출의도
누군가를 좋아할 땐 나도 모르게 이기적으로 변한다. 나는 그게 사랑이었지만 결국 난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그래도 진심이었다. "제 팬티를 드릴게요."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水蜜桃(수밀도)의 네 가슴에 이슬이 맺히도록 .......” 이 작품의 오프닝을 보며 시인 이상화의 <마돈나여 나의 침실로>의 한 구절을 떠올린 것을 순전히 나의 불순한 상상력 때문일까? 흥! 웃기고 있네. 저리 맛나고 탐스럽게 달짝지근한 복숭아를 먹는 입술을 보며 입안에 침이 고이지 않을 사람 있으면 당장 나와 보라고 해! 무더운 여름날 유정은 선배 영우의 아파트에서 콘티작업에 열중이다. 선풍기 하나로 견디기에 힘든 날씨, 아이스바를 건내며 유정을 격려하는 영우에게 졸업 후 진로를 묻자 그는 “태국으로 이민 갈꺼야”고 대답한다. 어리둥절한 유정은 영우의 “망고, 나 망고 엄청 좋아하거든, 특히 태국망고”라는 이민 떠나려는 이유 설명에 “나도 좋아해요”라고 대답하며 알 듯 모를 듯 그 둘만의 시간이 이어진다. 소녀감성이 가득한 작품을 연출해내는 영우를 질투하는 동식이 끼어들며 삼각구도가 이뤄지는듯하지만 이내 영우와 유정만의 추억이 만들어진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 못하는 유정은 마침내 “제 팬티를 드릴게요”라며 잡으려 하지만 “멋대로구나!”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떠나 버리는 영우. 과연 이 두 사람의 사랑은 이뤄질까? 야릇하고 감각적인 에로틱한 선입견과는 달리 풋풋한 사랑의 감성이 가득한 작품이다. 제목과 오프닝이 전하는 에로틱한 이미지와 함께 청춘들의 정체성, 사랑, 세상을 향한 커밍아웃, 그리고 성장까지 단순히 멜로영화라고 하기에 아까운 작품이다. 물론 그로 인해 다른 상상을 하며 원하는 바가 달라 화를 낼 관객이 전혀 없을거라곤 말 못하겠지만. 아직 초여름이지만 이미 날이 무더워지고 있다. 이제 곧 거리와 시장 좌판에 선보일 수밀도를 떠올리며 나의 마돈나를 찾아 나서는 것은 어떨까? 수밀도의 가슴에 맺힐 이슬의 내음과 방울 방울을 기다리면서.
정지욱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원하라

WON Ha-ra

may8090@hanmail.net

스탭
  • 제작최지영
  • 시나리오원하라
  • 조감독전유진
  • 촬영심일석
  • 조명정연진
  • 편집원하라
  • 미술감독백서영
  • 음악전나현
  • 녹음서경원
  • 출연이태경, 이창엽, 박정근

제 팬티를 드릴게요

I´ll Give You My Panties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3
  • 원하라 / WON Ha-ra
  • 2015
  • HD / Color
  • 19min 29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