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阿鼻)

In The Dark

  • 4만번의 구타 1
  • 유선재 / YOO Son-jae
  • 2015
  • HDV / Color
  • 21min 6sec
시놉시스
동네에서 다정한 부녀 사이로 소문난 ‘세혁’과 ‘소연’. 어느 날 ‘중오’는 소연을 납치해 지하실에 가둔다. 소문과 다르게 소연은 학대 받은 과거를, 중오는 딸 ‘경서’의 죽음이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소연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중오의 딸이 자신의 친구 경서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탈출에 실패한다. 탈출에 실패한 소연을 지하실로 다시 끌고 온 중오는 우연히 소연의 목덜미에서 경서가 죽었을 때의 것과 같은 상처를 발견한다. 중오는 소연에게 사과하고, 소연도 중오에게 이유 모를 사과를 한다. 중오가 체포되고 소연이 집으로 돌아오게 되자 지옥과도 같은 삶이 다시 시작된다.
연출의도
한 인간의 끔찍한 욕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파괴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그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 속에서 지금도 아비규환의 지옥과도 같은 삶을 하루하루 버티고 있을 수많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있을 것이다. 비록 짧은 단편영화에 모든 것을 담을 순 없겠지만, 그 참혹한 어둠과 드리워진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한 여고생이 중년 남자에게 납치를 당한다. 소녀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이들 부녀는 동네에서 사이가 좋기로 유명하다. 하굣길 소녀의 가방을 들어주며 친근함을 과시하는 소녀의 아버지는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딸 바보’로 통한다. 하지만 납치되어 감금당한 동안 소녀가 되돌아보는 그녀의 실상은 보이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 소녀의 아버지는 수년 간 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 해왔으며, 그녀는 그런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채 힘겨운 생활을 지속해 오고 있다. 납치범은 운영한 지 한참 된 듯한 돈까스집을 운영하는 그는 얼마 전 범죄에 희생되어 죽은 딸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납치한 소녀와 죽은 딸은 같은 또래의 여고생이다. 과연 두 소녀의 관계는 무엇이었을까. 왜 남자는 여고생을 납치했을까. 영화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던 과거를 차근차근 재구성해 나가며 이 기구한 사연에 접근한다.
<아비>는 딸을 잃은 아버지의 사적복수를 그린 드라마다. 아비가 단죄할 표적이 누군지는 금세 밝혀진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미성년 성폭행이라는 천인공노할 범죄가 존재한다. 약자인 소녀는 그 범죄에 속수무책이다. ‘아버지’라는 보호자의 완벽한 그늘 아래 있는 그녀를 보호해 줄 외부적 장치는 하나도 없다. 소녀는 집을 방문한 사회 복지사에게 자신의 고통을 토로해 보려하지만, 제3자는 이 사건에 어떤 개입도, 해결책도 제시해주지 못한다. 무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의 조종 아래, 딸은 끊임없이 유린당할 뿐이다.
같은 아버지지만 영화 속 두 아버지의 간극은 하늘과 땅이다. 죽은 딸의 악몽에 사로잡힌 아버지의 애끓는 오열은, 표면적으로만 좋은 아버지인척 하는 또 다른 아버지의 제스추어에 너무도 쉽게 묻혀 버린다. 그리고 그 사이에 역시 이 무시무시한 악몽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못하는 어린 소녀가 존재하고 있다. 비록 가해자인 납치범과 감금된 피해자라는 애꿎은 관계로 만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둘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은 다분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백하게 납치라는 범죄를 저지른 그가 사회적으로 용인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희박해 보인다. <아비>는 미성년자나 친자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는 상당수의 범죄자들이 아무렇지 않게 활보하고 다니는, 지금 대한민국의 끔찍한 상황을 미스터리 범죄 드라마로 구성해 그 단죄를 촉구하려 한다.
이화정 (영화저널리스트)
감독정보

유선재

YOO Son-jae

chief433@naver.com

스탭
  • 제작유선재, 정도영, 조연수
  • 시나리오유선재
  • 조감독이한상
  • 촬영이충희
  • 조명유선재
  • 편집원성연, 유선재
  • 미술감독이수연
  • 음악이성원
  • 녹음전영기
  • 믹싱이우진

아비(阿鼻)

In The Dark

  • 4만번의 구타 1
  • 유선재 / YOO Son-jae
  • 2015
  • HDV / Color
  • 21min 6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