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안의 섬, 그 안의 더 많은 바다, 그리고 그 안의 더 많은 섬들

Island in Island,More Oceans Inside, And More Island Inside

  • 절대악몽 3
  • 김지영 / KIM Ji-young
  • 2013
  • HD / Color/B&W
  • 16min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여자. 여자의 모든 행동에는 과거로부터 온 이유가 있다.
A woman who barely makes a living. Everything she does has resulted from the past.
연출의도
트라우마.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무엇인가 있다.
Trauma. There are more to her if we get deeper and deeper.
상영 및 수상
2013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리뷰
여자의 일상은 불안과 허무함, 긴장, 히스테리, 표정 없는 엄마, 그리고 만족감 없는 섹스로 가득 차 있다. 그녀를 지배하는 것은 그러나 그녀의 현재가 아니다. 그녀를 온통 지배하는 것은 그녀의 총천연색의 꿈속에서 복원되는 어린 시절 그녀의 시간들이다. 어린 시절의 그녀는 활발하고 사랑스러웠지만 성인이 된 그녀는 웃음과 영혼을 잃은 껍데기일 뿐이다. 영화는 현실이라는 수렁에 빠진 성인 여성을 흑백으로, 여성이 꾸는 꿈들을 컬러로 제시함으로써 현재와 과거의 대비를 명확히 보여준다. 현재와 과거의 반복적인 대비는 이 영화의 알 수 없는 긴장과 스릴감, 불쾌함 등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이끌고 간다. 이를테면 영화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그네를 타는 귀여운 어린이의 움직임과 섹스 중인 성인 여성의 오르내리는 몸짓을 병치함으로써 이미지의 충돌이 빚어내는 긴장을 증폭시킨다. 어린 시절 속의 그녀는 부모의 폭행과 폭언을 목격하였고, 그로 인해 미쳐버린 어머니의 텅 빈 눈동자를 볼 수밖에 없게 되었던 경험이 있다. 순진하고 천진난만했던 과거는 불행으로 얼룩지게 되었고, 그녀의 정신상태는 남자친구의 말대로 “잘 만나다가 꼭 한 번씩 지랄”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될 수만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천진했던 꼬마가 자신이 봤던 불행한 풍경들을 보지 못하도록 막고 싶은 그녀의 욕망은 꿈에서만 실현 가능한 것일 뿐, 현실 세계에서 그녀가 복원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과거를 짊어지고 살 뿐 아니라 현실 세계에선 존재하지 않는 어머니라는 유령의 존재마저 짊어지고 살던 가련한 여자는 결국 영화 말미에 이르러 선택의 순간에 이른다. 여자는 결국 ‘현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일까.
영화는 의미화 되기 어려운 순간들을 나열하는 듯 하지만 흑백과 천연색 화면의 세련된 공존, 연기자의 훌륭한 내면 연기, 내면의 풍경을 상징하는 적극적인 미장센 등을 통해 ‘섬 안의 섬, 그 안의 더 많은 바다, 그 안의 더 많은 섬들’이라는 다소 긴 영화제목이 포착하는 내면의 황량함이라는 의미망을 성공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박진희 (영화칼럼니스트)
감독정보

김지영

KIM Ji-young

성결대학교 졸업
2012 <화장실> 작은영화제 방영
2012 <잃어,버리다> 꿈꾸는 U 방영
스탭
  • 제작이정원
  • 시나리오김지영
  • 조감독김지환
  • 촬영황경현
  • 조명황경현
  • 편집김지영
  • 미술감독백지현
  • 음악민경현
  • 녹음신승민
  • 믹싱이재영
  • 출연이시원, 김현영

섬 안의 섬, 그 안의 더 많은 바다, 그리고 그 안의 더 많은 섬들

Island in Island,More Oceans Inside, And More Island Inside

  • 1
  • REVIEW
  • 절대악몽 3
  • 김지영 / KIM Ji-young
  • 2013
  • HD / Color/B&W
  • 16min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