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Korea Tourism

  • 절대악몽 2
  • 국우종 / KOOK Woo-jong
  • 2013
  • HD / Color, B&W
  • 17min 10sec
시놉시스
20년 만에 한국에 들어와 어려서 친했던 교회 동생 은혜와 한국관광을 하는 유나 킴. 그런데 오랜만에 만나서일까? 은혜, 조금 이상하다..
연출의도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비현실… 감각과 무감각…
상영 및 수상
2013 부산영상제 은상
리뷰
짧고 강렬한 공포영화인 <한국관광>에서 주인공은 2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동생과 관광을 다니다가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영화에는 미스터리와 <엑소시스트>를 연상시키는 심령 공포물이 뒤섞여 있는데, <한국관광>이 관객의 궁금증과 긴장감을 절정을 향해 상승시키는 방식은 주목할 만하다.
영화의 이야기는 고궁을 관광하던 두 여자가 조용한 고궁 마당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관객은 대화하는 두 여자에게 눈과 귀를 집중하면서 그들의 관계, 성격, 사연 등을 파악하려고 하는데, 이때 두 인물의 등 뒤에 위치한 카메라는 제한된 시각 정보만을 제공함으로써 관객의 이러한 노력을 방해한다. 이 장면은 두 인물을 전면에서 보여주는 대화 장면보다 효과적으로 미스터리를 강화시킨다. 서사의 시작과 함께 사용되는 뒤에서 보여주기라는 방식이 이야기 곡선을 미스터리의 상승으로 방향 설정시킴으로써 관객의 몰입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연출의 힘은 영화 곳곳에서 감지되는데, 감독은 자신이 미스터리와 놀람을 가능하게 하는 보여주기 방식과 서사적 전환을 언제 해야 하는가의 타이밍의 측면에서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
<한국관광>에서 주인공이 경험하는 기이한 사건은 실제와 환상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다. 영화의 이야기가 주인공이 실제 경험한 사건인지, 인물의 상상 속에서 펼쳐지는 사건인지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그것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무의미할 수 있다. 실제 사건인가 판타지인가, 두 인물과 얽힌 사연은 무엇인가, 인물이 왜 특정한 행동을 하는가 등에 집중하여 인과적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려는 노력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각자의 방에 누워 혼자 꾸는 악몽을 극장 의자에 앉아 단체로 공유하는 새로운 체험으로서 이 영화를 보는 것이, <한국관광>이 가진 영화적 장점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한국관광>의 오프닝, 사람의 소리가 배제된 채 자동차 소리만을 강조한 거리의 비현실적 사운드와 명암이 강조된 흑백 화면은 관객을 자연법칙의 세계 너머 초현실의 세계로 초대하는 영화적 손짓이다. 그 초대에 응하려면 잠이 들듯 영화에 빠지는 것으로 충분하다.
성진수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국우종

KOOK Woo-jong

kookcine@naver.com

2013 <해외 직배송 박스 개봉기>
2013 서울독립영화제
2013 고양스마트영화제 우수작품상
2011 <저녁식사>
2011 미쟝센 단편영화제´Hair in CUT 2nd´ 경쟁부문 우수상
스탭
  • 제작국우종
  • 시나리오국우종
  • 촬영국우종
  • 조명국우종
  • 편집국우종
  • 미술감독국우종
  • 녹음국우종
  • 믹싱국우종
  • 출연허은지, 주예린

한국관광

Korea Tourism

  • 절대악몽 2
  • 국우종 / KOOK Woo-jong
  • 2013
  • HD / Color, B&W
  • 17min 10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