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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성시 2
  • 장준엽 / JANG Jun-yeop
  • 2013
  • HD / Color
  • 6min 55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SNS에만 몰두하는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혼내는 영상을 올리고 쏟아지는 관심에 만족을 느낀다. 그리고 관심에 목마른 엄마는 오늘도 아이를 혼낸다.
연출의도
SNS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심지어 자신의 자식마저도 이용하는 세태를 표현해보고 싶었다. 이러한 세태 뒤에는 무분별하게 ´좋아요´를 눌러대며 지지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있다.
상영 및 수상
2014 토론토 한국영화제
리뷰
일고여덟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커다란 눈망울에 동그랗고 뽀얀 얼굴, 긴 생머리. 누가 봐도 예쁘다, 귀엽다고 할 정도로 수려한 외모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녀는 화질의 차이로 보나 앞뒤 정황으로 보나 핸드폰카메라임이 분명한 카메라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엄마,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잔뜩 풀이 죽은 아이의 얼굴 위로 무엇을 잘못했냐고 다시 한 번 추궁하는 단호한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이에게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받아내는 것으로 끝나는 이 짧은 장면에 ‘좋아요’와 ‘Like’라는 영화의 국영문 타이틀이 곧바로 이어진다. 사실, 여기까지 만으로도 이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다룰 것인지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이제 남은 것은 그녀가 ‘좋아요’를 위해 어떤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것인지, 그리고 그로 인해 아이는 얼마나, 어떻게 상처를 받을 것인지이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는 노랫말처럼, 우리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다.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을 ‘좋아요’와 댓글의 수로 확인하며 좋아하던 엄마는 또다시 관심을 얻기 위해 다음 동영상을 준비하고, 좀 더 리얼한 반응을 포착하기 위해 아이의 뺨을 때리는 짓까지 서슴지 않는다.
심하게 말하자면 내러티브 자체는 뻔하지만, 극적인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유지하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는 뚝심 있는 작품이다. 특히, 영화의 구조를 통해 영화(픽션)와 현실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관객 스스로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영리함을 갖췄다. 영화는 시작점에서 문제의 발단이 되는 동영상을 직접 (마주)보도록 함으로써 관객을 페이스북 이용자들과 같은 입장에 위치시킨다. 영화의 말미에서는 동영상에 ‘좋아요’를 눌러대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무심히 보여준다. 관객들은 이제 동영상이 만들어진 맥락과 상황을 알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아요’를 누르는 그 사람들과 다르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가상의 세계 속에 갇혀 있는 것은 아이일까, 엄마일까, 우리 모두일까? 현실에서의 인간관계에 진심을 다하기보다 가상 공간에서의 일시적인 관심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작금의 세태를 예리하게 지적하는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원윤경 (국민대학교 영화전공 교수)
감독정보

장준엽

JANG Jun-yeop

rvi2@naver.com

2013
스탭
  • 제작김민수
  • 시나리오장준엽
  • 조감독전신환
  • 촬영이헌림
  • 조명이헌림
  • 편집장준엽
  • 음악 FLAT STUDIO
  • 녹음이민우
  • 믹싱장준엽
  • 연출부노문, 신창익
  • 출연서유림, 이예정, 우지호, 전신환, 노문, 한주연, 이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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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성시 2
  • 장준엽 / JANG Jun-yeop
  • 2013
  • HD / Color
  • 6min 55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