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Make Peace

  • 희극지왕 1
  • 김한결 / KIM Han-kyul
  • 2015
  • HD / Color
  • 18min 13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대학 시절 다투고 헤어진 ‘선영’과 ‘나희’가 2년 후, 사회인이 되어 화해하기 위해 만난다.
연출의도
우리는 보통 화해를 떠올리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상상한다. 하지만 같은 사건을 두고 사람들이 받는 상처의 깊이와 종류는 다르며, 그것들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마주하는 아픈 시간이 필요하다. 이 이야기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화해가 필요했던 두 사람을 통해 진짜 화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하고 있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화해>의 기초적인 구성단위는 쇼트와 역쇼트이다. 그런데 이게 오래된 영화 문법인지라 더 이상 새로운 게 나올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모든 연출자들은 상투적인 촬영에서 어떻게 새로운 영화적 에너지를 도출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당면할 수밖에 없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맥락상 단순할 수밖에 없지만 실로 과감한 면이 있다. 학교 옥상에 나희와 선영이 있다. 둘 사이를 흐르는 어색한 공기를 깨고 나희가 먼저 말을 꺼낸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한다. 문제는 그 남자가 평소 선영이 짝사랑하던 사람이라는 데 있다. 이제 둘 사이에 훨씬 더 텁텁한 공기가 흐른다. 둘의 묘한 신경전은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지경으로 번진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카메라다. 선영의 어깨너머에서 나희에게로 줌인이 들어가는 가하면, 두 사람의 주변을 돌면서 옥상 너머의 풍광까지 끌어안아 버린다. 과감한 클로즈업, 쇼트와 역쇼트, 그리고 마을의 풍경까지 담아버리는 풀 샷이 조미료처럼 첨가되고 나면, 단조로운 이야기에서 벗어나 영화 전체가 풍성해진다. 선영과 나영이 신경전을 벌일 때 카메라는 춤을 추고 편집은 손뼉을 치는 격이랄까.
감독은 영화 후반부에서도 같은 상황을 반복한다. 2년이 지나 나희와 선영은 재회한다. 두 사람이 대사를 주고받는 동안 쇼트와 역쇼트가 교차한다. 마치 영화 교본과 같은 이 대화 씬들은 감독이 정공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음을 상기시키다. 연출자는 말의 힘이 곧 이야기의 힘이며 영화의 기초적 문법이 영화의 완성을 위한 정수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나희와 선영이 지루한 싸움에서 끝내 화해를 하지 못하고 씁쓸한 표정을 지을 때, 영화 또한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고 체력이 고갈되어버린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이처럼, <화해>는 신경쇠약 직전의 여성들을 연기한 두 배우의 호연, 카메라의 움직임, 그리고 편집의 유려함이라는 삼각편대의 조화가 빚어낸 작품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도훈 (영화연구자)
감독정보

김한결

KIM Han-kyul

dkvmek111@naver.com

2011 <엄마의 도마질 소리>
2011 <술술>
2012 QR코드 영화제
2011 전주 국제 영화제
2011 미쟝센 단편 영화제 희극지왕 최우수작품상
2011 런던 영화제
2010 <나의 영화 그리고 나의 이야기>
2010 벤쿠버 국제 영화제 드래곤&타이거
2009 <구경>
2010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
2010 제주 여성 영화제
2010 인천 주안 유스 필름 페스티벌
2010 광주 여성 영화제
2009 국제대학생 평화 영화제
2009 대한민국 대학 영화제
2009 청룡영화제 청정원 단편 영화상
스탭
  • 제작김보희
  • 시나리오김한결
  • 조감독박선주
  • 촬영지윤정
  • 조명박상화
  • 편집박민선
  • 미술감독박선주
  • 음악정예련
  • 녹음김형중
  • 믹싱정예련

화해

Make Peace

  • 희극지왕 1
  • 김한결 / KIM Han-kyul
  • 2015
  • HD / Color
  • 18min 13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