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

Merry-go-round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
  • 장만민 / JANG Man-min
  • 2018
  • DCP / Color
  • 11min 3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고시공부를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지혁은 헌책방에서 일하는 다은을 만나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연출의도
우리는 어디를 맴돌고 있을까
상영 및 수상
World Premiere
리뷰
노량진, 공무원 수험생들과 대입 재수생들이 치열한 입시 전쟁을 치르는 곳. 그 한 편에 위치한 작은 헌책방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있다. ‘지혁’은 거듭된 탈락에 지쳐 공부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공부를 포기한 수험생들에게 남는 것은 더 이상 쓸모없어진 무거운 책들뿐이다. 그 책을 정리하는 것이 얼마나 참담한 심정인지는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으리라. 지혁은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팔러 왔다가 우연히 마음이 끌리는 여성(‘다은’)을 만난다. 다은 또한 수험생이다. 그들은 여러 차례 시험에 떨어진 경험을 공유하더니 이내 하루 동안의 일탈과도 같은 데이트를 한다.
<회전목마>는 그들의 짧은 일탈을 따라간다. 그들의 일탈도 그것을 포착하는 카메라도 지극히 무미건조하다. 활력이 넘쳐흘러야 할 경마장에서조차도 드라마틱한 순간을 구성하지 못하고 지혁의 쓸쓸한 뒷모습만이 부각될 뿐이다. 그것은 그들의 마음이 수험생활의 고충으로 굳게 닫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마음이 끌리는 이성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두근거림이나 설렘으로 발전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결국 짧은 일탈조차도 그들의 현실적 조건을 환기하는 것으로 남을 뿐이다. 지하철의 문이 닫히고 홀로 남겨진 다은이 뒤돌아 걷는 뒷모습처럼 말이다. 지혁의 독서실 책상에서 시작했던 영화는 결국 다은의 독서실 책상에 불이 켜지는 것으로 끝난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 그 사이에 변한 것은 없다. 마음의 작은 불꽃이나 일렁임조차도 현실의 고충이라는 무게 앞에서 사라져버리므로(미쟝센 프로그램위원 박영석).
감독정보

장만민

JANG Man-min

2015 <희광이>
2015 제주영화제
2015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스탭
  • Producer장지원
  • Director장만민
  • Screenwriter장만민
  • Cinematographer김선형
  • Editor장만민
  • Cast이가섭, 고다연

회전목마

Merry-go-round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
  • 장만민 / JANG Man-min
  • 2018
  • DCP / Color
  • 11min 3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