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Monologue

  • 희극지왕 2
  • 김지룡 / KIM Ji-ryong
  • 2017
  • DCP / Color
  • 9min 14sec
시놉시스
바닷가 마을 어딘가, 하굣길을 걷는 학생 커플이 있다. 남학생의 손에는 카메라가 쥐어져 있고, 그는 마치 프로 사진가처럼 사진찍기에 흠뻑 빠져있다. 불만을 토로하는 여친이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프레임 안에만 관심을 둘 뿐 바깥엔 관심조차 없다.
연출의도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란 말이 있듯이, 삶 속 어느 한순간부터 전체까지 시간이나 거리 그리고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이는 역설적인 부분을 가볍고 따뜻한 톤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World Primiere
리뷰
소년은 세상에 관심이 많다. 단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이는 세상에 국한한다면 말이다. 사소한 것도 지나치지 않고 뷰파인더에 담아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결국 아무도 없다. 영화 <모놀로그>는 웃음기 없는 아이러니의 영화다. 작품은 카메라를 통해 세상의 이미지를 담아내는 고3 소년 정홍의 에피소드를 가볍게 스케치했다. 자신이 세상에 매혹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에 매혹되어 있기에, 실제 삶이란 소년에게 별로 중요치 않은 듯하다. 세상의 심미성에 도취되어 있지만 정작 그가 보는 것은 이미지의 피상적 층위일 뿐이다. 세계를 향해 카메라를 열어두었지만 자신은 정작 실제 세계와 불통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는 자기도취적 몰입 속에서 자신의 내면에 무심하고 세계가 타자들의 관계성으로 구성되었음에도 무관심한 얼치기 예술가의 정체성을 소년의 어정쩡한 포즈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하여 종내 한 전시포스터 앞에 멈추는 순간 비로소 소년은 자기가 바라본 세계가 얼마나 관계성이 결여된 세계였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영화는 세련된 스케치의 수준을 넘어 자기반영적 풍자 형식의 예술가 영화로 질감을 달리한다.
미니멀하게 전개되는 서사에 비해 촬영은 보다 세심하게 조율되었다. 점차 가로로 넓게 변환되는 화변비율은 소년이 지닌 세계관의 지평을 시각화하여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영화의 대부분은 일몰의 시간인 골든타임에 집중되어 촬영되었다. 잿빛 감도는 연파랑과 연분홍 색조로 톤의 일관성을 집요하게 붙잡아가며 부드러운 조명을 활용한 촬영이 꽤나 인상적이다. (송효정,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김지룡

KIM Ji-ryong

2012 <레미제라블>
201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스탭
  • 연출김지룡
  • 제작김지룡, 임진희
  • 조연출김상규
  • 촬영김지룡
  • 편집김지룡
  • 믹싱최재윤
  • 오퍼레이터/그립오희원, 김정혁
  • 동시녹음유신
  • 출연김현목, 이지원, 정혜경

모놀로그

Monologue

  • 희극지왕 2
  • 김지룡 / KIM Ji-ryong
  • 2017
  • DCP / Color
  • 9min 14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