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도령

Mr. Huh

  • 4만번의 구타 2
  • 김종성 / KIM Jong-sung
  • 2017
  • DCP / color
  • 25min 32sec
시놉시스
보험사기가 경찰에 발각되며 벼랑 끝에 몰린 보험영업사원 김프로. 목숨을 끊겠다며 찾은 외딴 폐건물에서 허도령을 만난다. 허도령은 매달 그믐달이 뜰 때 메밀묵을 가져다 주면 김프로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하고 두 사람은 계약을 맺는다. 김프로는 위기를 넘기지만 허도령과의 약속은 까맣게 잊고 마는데……
연출의도
약속'에도 무게가 있을까? 누군가가 쉽게 잊어버리고 지키지 않은 약속이 누군가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것일 수 있다. '그게 뭐 중요한 일이냐'고 변명할 수 있지만, 본인이 아니고서야 그 약속의 무게를 재단할 순 없다. 입장과 상황에 따라 약속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때가 많다. 이런 인간이 도깨비를 만나 계약을 맺는다면? 영화를 통해 약속에 대한 하나의 우화를 그리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World Primiere
리뷰
울창한 숲을 뒤에 걸고 있는 황량한 공터. 거기에 쪼그려 앉은 턱 없는 탈을 쓴 사내가 있다. 돌연 그가 화면에서 빠지자마자 ‘허도령’이라는 제목이 떡 하니 뜬다. 곧장 하회탈과 허도령 전설을 떠올리게 된다. 우환이 닥친 하회마을, 신령이 말한 대로 홀로 틀어박혀 탈들을 만들다가 그를 사랑하던 여자에게 발각돼 죽음을 맞는다는 설화. 다만 기시감은 허도령이라는 이름과 턱이 없는 이매탈, 딱 거기까지다.
<허도령>은 보험사기를 저질러 회사에서 쫓겨나고 경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보험설계사가 목을 매달다가 허도령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다. 시간을 돌려주는 대신 매달 메밀묵을 준비해놓으라는 약속을 하지만, 설계사는 여느때와 같이 생활하면서 약속을 잊고 만다. 김종성 감독은 약속에 대한 우화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이 영화를 연출했다고 밝힌다. 들어갈 때 나갈 때 기분 다르다는 말처럼 위기를 모면한 뒤엔 약속을 기억조차 못하는 주인공은 우습다기보다 비열하다. 늦었다는 사과는커녕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죄의 덩치를 자꾸만 키울 뿐이다. 반성하고 자기 태도를 고심하는 태도가 영화 속에서 전무한데, 캐릭터 구축이 성기다기보다 현대인의 황량한 사고방식을 드러낸다는 인상이 더 크다. '해학'의 미덕은 가벼운 톤 속에도 누그러지지 않는 날카로운 비판이 아니던가.
많은 걸 담아보려는 의지가 역력하다. 얼핏 허도령이라는 토속적인 캐릭터를 통해 걸쭉한 말의 코미디를 만들려나 싶다가, 보험설계사의 사연에서 세태를 꼬집기도 하고, 클라이막스에선 한바탕 액션을 늘어놓기도 한다. '시도'라기보다 '성취'라 부르고 싶은 액션이다. 그럼에도 영화를 아우르는 테마는 올곧게 이어진다.(문동명, 영화저널리스트)
감독정보

김종성

KIM Jong-sung

2016 <궁극의 초밥>
2015 <대리인>
스탭
  • 연출김종성
  • 제작박종인
  • 각본 김종성
  • 조연출 정혜연
  • 촬영정운천
  • 편집김종성
  • 미술 조은아
  • 음악김지수
  • 믹싱개화만발스튜디오
  • 무술이태영
  • 녹음유신
  • CG김소영
  • 연출부김경윤
  • 출연송부건, 이현배, 한규원, 장은태, 한민혁, 박광재, 정혜연, 천정하, 최희진, 지성근

허도령

Mr. Huh

  • 4만번의 구타 2
  • 김종성 / KIM Jong-sung
  • 2017
  • DCP / color
  • 25min 32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