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희

Myunghee

  • 비정성시 1
  • 김태훈 / KIM Tae-hoon
  • 2014
  • HD / Color
  • 30min 5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북한에서 온 명희는 수진, 미정, 미경을 만나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하지만 사소한 말 한마디가 갈등이 되고 상처가 되어 명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연출의도
처음 명희를 인터뷰 했을 때, 우리는 서로 어색한 마음에 몇 마디 주고받지도 못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매주 반복되는 만남과 대화를 통해 그녀가 이곳에서 원치 않게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명희에게 좋은 친구가 되기로(여러모로 부족하지만) 마음 먹었다.
‘나는 영화를 통해 내 친구 명희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싶다’
상영 및 수상
2014 인디포럼
리뷰
명희는 궁금하다. “왜 나한테 잘해주는데? 내가 불쌍하나?” 고독한 이방인이 그들만의 문화에 익숙한 토착민들의 진심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지방 중소도시에서 독신 생활을 하는 명희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이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 그녀는 목숨 걸고 북한에서 넘어온 탈북자다. 그녀는 기체조 학원에서 만난 상점가 친구들인 수진, 미정, 미경을 만나 함께 운동도 하고 여가를 보내며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그렇지만 늘 명희의 뒷덜미에는 탈북자라는 부담스러운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가령 그녀를 지칭하는 ‘북한 촌년’이라는 말은 친근한 사이에서나 가능할 농담인지 은근한 비하인지 의중을 알기 어렵다.
더욱이 명희는 수진 언니가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인지 자신을 이용하는 것인지 애매한 느낌이 든다. 그녀를 생각해 수진 언니와 거리를 두라는 친구의 조언도 배려에 의한 것인지 관계를 이간질하는 것인지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녀를 향한 선의의 배려는 어쩌면 공정치 못한 시선에서 나오는 값싼 동정심과 한끝 차이인 듯 보인다. 명희와 친구들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한 사소한 갈등은 조금씩 그녀들 사이에 미묘한 균열을 일으켜 간다.
밥을 빌어먹듯 호의를 애걸하고 싶지 않기에 명희에게 필요한 것은 관계를 지키기 위한 수동적 인내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감정을 전달하는 과감한 자기표현이다. 그렇기에 영화 <명희>는 탈북자를 영화의 소재로 대상화하는 대신, ‘입 없는 자들’로 살아왔던 그들을 대리하여 명희에게 확실한 목소리를 내어준다. 명희가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지를 때, 관객들은 그녀가 온전한 주체로 드러나는 순간을 조우하게 될 것이다.
김태훈 감독은 자신이 실제 만났던 탈북자 친구 명희에 대한 진심의 사과를 전하고 싶었다고 이 작품의 제작의도에서 밝힌 바 있다. 영화 <명희>는 미시적 관계에서 작동하는 감성의 문제를 다루는 작품이다. 탈북자 문제를 다룬 작품이지만 뚜렷한 차별이나 거대한 모순을 다루지는 않으며 오히려 관계 속에서 애매하게 작동하는 정서적 착취의 문제를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숨은 미덕이다. 가장 사소하기에 가장 정치적인 영역을 파고들어간 시선과 태도에서 인간적 예의와 진정성이 강하게 전달된다. 2014년 19회 인디포럼 폐막작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송효정(영화평론가)
감독정보

김태훈

KIM Tae-hoon

saucyfilm@naver.com

2009 <졸업유감>
2006 <물수제비>
2005 <나이트크루징>
2005 숭실대영화제 최우수상
2005 상상마당 네티즌상수상
스탭
  • 제작최인수
  • 시나리오김태훈
  • 조감독오유섭
  • 촬영구두환
  • 조명구두환
  • 편집김태훈
  • 녹음이강산
  • 믹싱박신애
  • 출연박명희 , 정초은, 배다송

명희

My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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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성시 1
  • 김태훈 / KIM Tae-hoon
  • 2014
  • HD / Color
  • 30min 5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