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놀이
Playing with Fire
- 절대악몽 1
- 김세인 / KIM Se-in
- 2018
- DCP / Color
- 11min 04sec
- English Subtitle
- 시놉시스
- 소라와 윤미가 쥐불놀이를 한다.
- 연출의도
- 쥐를 잡기 위해선 들을 태워야 한다.
- 상영 및 수상
- World Premiere
- 리뷰
- 인적이 드문 교외의 논두렁에서 두 소녀가 한바탕 추격전을 벌인다. 얼마 가지 않아 소라에게 덜미를 잡힌 윤미는 항복을 외치며 까르르 웃는다. 영화는 두 친구가 왜 어스름한 저녁에 낯설고 먹을 것도 없는 논밭에 오게 된 것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가족, 친구들과 휴대폰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세상과 단절된 두 사람은 자신들도 모르게 이곳에 던져진 것도 같다.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쥐를 잡기 위해 피워놓은 불만이 이들에게 잠깐의 놀거리가 되어 준다. 쥐불놀이의 흔적이 남아 있는 논밭은 두 소녀에게 닥친 문제에 약간의 상징성을 부여하는 공간이다. 쥐구멍을 발견한 윤미는 “불쌍해. 타죽는 게 제일 고통스럽다잖아.”라며 쥐를 걱정한다. 소라는 “쥐는 영리해서 다 도망가. 논밭만 타는 거지”라고 답한다. 소녀들의 대화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를 함축한다. 두 소녀의 관계에 갈등을 불러오는 것은 근처 농장에서 이들을 기다리는 남자아이들의 존재다. 윤미는 화장실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자꾸만 농장 쪽으로 가려고 하고, 소라는 사람들이 많은 곳은 싫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남자아이들은 두 소녀의 이야기와 휴대폰 메시지 속에서만 등장할 뿐, 실체는 보이지 않는다. 쥐불놀이에 비유하자면 소년들은 실체만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쥐와 같은 존재다. 쥐를 잡으려다가 논밭을 태우고 마는 것처럼 소라와 윤미 사이 불신의 싹은 둘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불씨가 된다. 서로를 다치게 할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는 장난과 진심이 섞여 있다. 쥐불놀이의 우화를 거친 두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우리는 왜 적의 실체는 마주하지 못하고 애꿎게 서로를 상처 내는지 질문한다. 청소년의 일탈을 전형적인 캐릭터와 공간으로 소비하던 데서 벗어나, 낯선 시공간 속에서 장난과 공포, 선의와 악의가 뒤섞인 두 소녀의 이야기로 단단히 지켜내는 미덕이 있다(영화평론가 김소희).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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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인
KIM Se-in
2014 <뮤즈가 나에게 준 건 잠수병이었다>
2014 인디포럼
2014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2016 <햄스터>
2016 대한민국대학영화제
2016 인천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2016 포항맑은단편영화제
2016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2016 인디포럼
2016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국제단편경쟁
2016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2017 아시아대학생영화제 동상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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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ducer최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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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김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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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writer김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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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ographer윤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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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김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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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정다은, 박수연
불놀이
Playing with Fire
- 절대악몽 1
- 김세인 / KIM Se-in
- 2018
- DCP / Color
- 11min 04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