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Please tell me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엄하늘 / UHM Ha-neul
  • 2016
  • HD / Color/B&W
  • 28min 48sec
시놉시스
2006년, 유미는 우연히 들른 비디오가게에서 말 못하는 직원 지환을 만나고 호감에 빠지게 된다. 그 후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 그러나 유미는 이사를 떠나게 되고 이사를 떠나기 직전 지환에게 고백을 하지만 지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2011년, 앞이 점점 안 보이게 된 유미는 지환을 만나러 떠나게 되는데...
연출의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도, 앞으로도 부끄럽지만 좋아합니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시골 작은 마을의 자그마한 비디오 가게. 과거의 유물, 지금은 사라진 것. 그러나 누군가의 추억 속에 하나쯤은 있는 것. 2006년이라는 시간적 지표와는 달리, 이 영화 속 세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시절보다 적어도 십여 년은 더 예스럽다. 이런 감각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이 세계에 사는 남녀주인공의 삶의 방식을 닮았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옛 영화를 좋아하고 차분한 성격을 지닌, 말을 하지 못하는 남자 지환이 산다. 지환의 삶의 터전인 비디오 가게는 영화라는 거대한 우주와의 만남의 장소이며, 그는 그 자체로 곧 영화이기도 하다. 아직은 말을 하지 못하는 영화, 즉 무성영화. 야한 영화 비디오를 빌리러 왔다가 부끄러워서 차마 말을 하지 못한, 그러다가 지환이 보는 옛 영화의 세계에 푹 빠져버린 그녀. 유미는 어른이 되어서도 텅 빈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보고 있다. 그런데 웬일인지 한 쪽 눈에 안대를 하고 있다. 그녀는 잡지에서 우연히 비디오 가게와 지환의 모습을 본다. “사라져 가는 비디오 가게들.” 유미는 추억의 비디오 가게로 여행을 간다. 그것은 여전히 거기에 있다. 유미는 한 쪽 눈을 가린 채 지환의 얼굴을 보고 말한다. “많이 늙었다.” 그들은 2006년에는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던 것을 한다. 말하지 못하는 남자와 한쪽 눈이 잘 안 보이는 여자. 아름다운 갈대밭에서, 지환은 유미의 손바닥을 펴고 손가락 글씨로 감정을 표현한다. 그것은 무성영화 식의 인터타이틀로 표현된다. 그는 짐을 챙겨서 떠나려는 그녀를 쫓아 기차역에 온다. 그들이 마음을 열자 영화이미지도 과거를 향해 여행한다. 컬러이미지는 흑백으로 변하고 1.86:1의 화면비는 좌우가 좁아지며 1.33:1로 서서히 변한다. 이제 온전히 무성영화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플랫폼에 기차가 들어오자 유미는 귓속말을 한다.(무성영화 식의 피아노 연주가 흐른다.) 그러자 지환도 유미에게 귓속말을 한다.(영화에는 정적이 흐른다.) 그러자 인터타이틀이 떠오른다. “부끄럽지만 전 당신이 좋습니다.” 그는 말을 못하므로 이것은 말이 아니라 곧 감정일 것이다. <부끄럽지만>은 옛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멜로드라마적 감성 충만한 사랑 이야기이며, 동시에 영화에 대한 사랑 고백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과 관련된 고백.
박영석(미쟝센 단편영화제 프로그램위원)
감독정보

엄하늘

UHM Ha-neul

skytintin@nate.com

2011 <도시 코끼리 이야기>
스탭
  • 제작주재형
  • 시나리오엄하늘
  • 조감독김명호
  • 촬영이종욱
  • 조명조대원
  • 편집이현빈
  • 미술감독최윤
  • 음악손은정
  • 녹음윤평화
  • 믹싱송수덕
  • 색보정원경훈
  • 출연김고운, 최시형

부끄럽지만

Please tell me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엄하늘 / UHM Ha-neul
  • 2016
  • HD / Color/B&W
  • 28min 48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