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 정말

Po karekare ana

  • 절대악몽 2
  • 윤모 / YUN Mo
  • 2014
  • HD / Color
  • 27min 45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여고생 민아와 다영이는 우정 여행으로 바다로 떠나지만 길에서 만난 남학생들에게 쫓겨 산속에서 길을 잃게 된다. 숲 속 서낭당에 몸을 숨기고 밤을 보내던 민아와 다영은 결국 남학생들에게 잡히게 되고 두려움에 휩싸인 민아의 기억들은 다시 재구성되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바다. 그곳에서 민아는 어떤 ‘더러운 것’을 씻어 낸다.
연출의도
우리의 죄의식과 치유에 관한 판타지 로드무비를 찍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단짝친구인 여고생 민아와 다영이는 여행을 떠나기 위해 버스를 탄다. 목적지는 저 멀리 바다다. 하지만 이들의 여행은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민아의 심한 변비와 갑작스레 닥쳐온 배변 신호로 인해 중간에 버스에서 내리게 된 민아와 다영에게 그때부터 위기가 찾아온다. 산에서 길을 잃은 것은 물론이고, 버스에서 만났던 불량해 보이는 남학생 세 명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 것이다. 이들은 과연 바다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
학교나 집에서 두 소녀가 함께 바다에 가는 것을 허락했을까? 교복을 입고 있는 것이나 걸려온 엄마의 전화로 보아 집에는 학교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온 듯하다. 그러나 소녀들은 몰래 짐을 싸서 바다로 향했다. (깨어진) 첫 번째 금기. 버스에서 쫓겨난 뒤 민아는 어느 작은 휴게소의 화장실에 들어가지만, 변기가 끔찍할 정도로 더러워 배변을 하지 못한다. (유지된) 두 번째 금기. 다영은 밤이 깊어 찾아들어간 한 사당(祠堂)에서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차려진 음식에 손을 댄다. (깨어진) 세 번째 금기. 그리고 무엇보다 다영을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민아의 커져가는 연심이야말로, 확실하게 판별되는 사회적 금기이다. 다영은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오줌을 갈기는 남학생을 보고 “더러워, 정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더러워, 정말”이라는 말이야말로 민아가 두려워하는, 진짜 금기일 것이다.
세 소년의 괴롭힘으로부터 탈출하여 겨우 바다에 도달한 민아와 다영. 이때부터 영화는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계속해서 틈입하는 어제의 기억은 지금까지 벌어진 두 소녀의 이야기가 어쩌면 모조리 환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당혹감을 준다. 두 소녀에 대한 실제 이야기는 어젯밤 그 일로 끝난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바다에 온 것은 (지금은 아마 병원에 누워 있을) 민아의 상상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젯밤 일 자체가 다영이를 누군가에게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떨고 있는 민아의 환상인 것은 아닐까? 그 환상의 끝에, 모든 걸 받아(바다)주는 바다에서 자신의 근심을 씻어버리고 싶어 하는 민아의 욕망이 있는 것은 아닐까? 확실한 것은, 이 영화가 “다 받아(바다)줘서 ‘바다’인” 드넓은 바다로 가고 싶어 하는, 친구를 좋아하여 뺏기고 싶지 않은 욕망과, 그것이 사회적 금기임을 인식하여 갖게 되는 불안감이 공존하는 민아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점일 것이다. 바다에 간 민아는 드디어 기다리던 배설의 순간을 맞이한다. 민아와 다영은 공기를 가르며 배드민턴을 친다.
박진희 (영화칼럼니스트)
감독정보

윤모

YUN Mo

amugae_film@naver.com

2012 <키다리 아가씨>
2011 <파>
2010 <3mm>
2008 <교배기>
2006 <길에서 벗어나다>
스탭
  • 제작KAFA FILMS
  • 시나리오윤모
  • 조감독류찬범
  • 촬영민성원
  • 조명최경민
  • 편집윤모, 남윤승
  • 미술감독오선교
  • 음악황상준
  • 녹음임대지
  • 믹싱임종욱
  • 현장편집최희영
  • 분장&헤어인지애
  • 특수효과신명교
  • 색보정김열회
  • 출연이혜린, 조수향, 김광섭, 김용운, 박세준, 양영조, 서영화

더러워 정말

Po karekare ana

  • 절대악몽 2
  • 윤모 / YUN Mo
  • 2014
  • HD / Color
  • 27min 45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