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Pollock
- 비정성시 1
- 이홍매 / LI Hong-mei
- 2017
- HD / Color
- 23min 7sec
- English Subtitle
- 시놉시스
- 한국에서 배달 일을 하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김수는 어느 날 오토바이 사고로 우연히 현상금 수배자를 잡게 된다. 보상금을 두고 김수는 고민 끝에 한국어 반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식사 대접을 하기로 한다.
- 연출의도
- 명태는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갖는다. 얼린 명태는 동태, 말린 명태는 북어, 갓 잡은 명태는 생태 등으로 칭한다. 같은 본질을 갖고 있는 명태가 이렇게 많은 이름으로 불린다는 사실에 놀랬다. 조리의 방법, 속해 있는 환경, 태어난 곳, 말하는 언어, 먹는 음식 등은 우리를 판단하고 우리에게 이름을 달아주고 있다. 그래서 명태와도 같은 김수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의 본질을 보여주고자 하는 김수가 생선가게 사장의 당연한 칼질에 당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머리가 짤린 명태찜을 그래도 정성스레 식탁에 올리는 김수의 모습을 통해 우리(김수와 같은, 명태와 같은)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 상영 및 수상
- 2017 디아스포라영화제
- 리뷰
- 조선족 청년 김수는 택배 배달을 하던 중 어떤 한 남자와 충돌 사고를 일으키고 경찰서에 가게 된다. 사람을 쳤다는 사실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던 김수에겐 천만 다행으로, 그 남자가 마침 경찰이 찾고 있던 범죄인이었고, 경찰로부터 자신이 곧 거액의 포상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김수는 뭔가 결심한 듯한 얼굴로 자신의 한국어교실의 같은 반 친구들을 모두 초대하여 밥을 사려고 한다. 김수의 계획은 단순히 밥을 사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함께 살고 있는 또 다른 조선족 친구 우진이 다니는 중국집을 통째로 빌려 그들에게 ‘연길 요리’를 대접하는 것이었다. 우진의 말대로 “얼마 만나지도 않은, 안 친한” 동료들일 뿐인데, 이들에게 김수는 마치 귀한 손님을 대접하려는 듯 성심성의껏 시장을 봐오고, 요리를 준비한다.
영화엔 연길식 고기채, 고치순대, 콩나물명태찜 등의 요리가 만들어지고, 또 대접되는 과정이 매우 친절하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는데 이는 흥미롭게도 음식에의 집중도를 높인다. 갑작스러운 초대에 이어 생각지도 못하게 김수가 손수 만든 연길 요리를 대접받게 된 한국어교실 동료들이 갖게 되는 놀라움과 마찬가지로, 관객들 역시 조선족 이야기를 다룬 수없이 많은 영화들에서 볼 수 있었던 그것과 달리, 조선족이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는 이 영화의 참신함에 놀라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영화의 감동은 연길 요리를 손수 대접하는 김수를 마치 의식을 치르는 듯한 구도자의 모습처럼 보여준다는 데에서 나온다. 포상금 소식에 기분이 좋아진 김수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한국어교실의 친구들에게 연길 요리를 대접하는 것이었다는 점과, 포상금이 없던 일로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날 준비한 요리의 하이라이트인 ‘콩나물명태찜’을 들고 나가 즐거운 얼굴로 설명하던 김수의 해맑은 얼굴이 주는 감동은 상당하다. 이 청년의 한국 정착이 과연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를 걱정할 수밖에 없지만, 이렇게 행복한 얼굴로 있을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박준용 / 미쟝센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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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매
LI Hong-mei
2011 <미싱>
2010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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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이홍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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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박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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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이홍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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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출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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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오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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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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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홍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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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싱홍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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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강길우, 어성욱, 한지원
명태
Pollock
- 비정성시 1
- 이홍매 / LI Hong-mei
- 2017
- HD / Color
- 23min 7sec
- English Subtitle